본문 바로가기
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중국우롱차] 안계 철관음 - 난향이 나는 우롱차

by HEEHEENE 2021. 10. 20.
반응형

손님이 온다면 어떤 차를 대접하고 싶으신가요?
요즘 제가 가진 차에 대한 화두입니다. 기왕이면 향도 맛도 좋지만 기분 좋은 형태와 이야깃거리가 있는 차라면 좀 더 기분 좋은 모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용정차를 구입하면서 얻은 철관음에는 손님을 대접할때 주로 사용한 차라고 하는군요.

안계철관음


이 차를 가지고 어른들께 갔습니다. 우롱차를 기존에  접했을 때는 소변 찌릉내가 난다며 넌더리를 치셨던 적이 있어서 우롱차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매번 피할 수는 없어서 좋은 청차로 도전해봅니다.

한번 우려낼 만큼 진공 포장되어 있어서 향의 손실이 적을 것 같습니다. 동글동글한 형태로 말려있습니다. 짙은 초록의 말려진 형태에 오룡이라고 불렀다는데 그럴만합니다.
약간의 풀향과 난꽃향이 진합니다. 이 난꽃향이 가벼우며 향긋하면 꽃향인데 산화가 진행되어 무거워지면 찌릉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안계 철관음


"어때요? 이 것도 찌릉내 같나요?"
"그카지 마라 찌릉내 안 난다. 향긋한데  이게 뭐더라?"
"혹시 난꽃 같지는 않나요?"
"그래그래 이거는 찌릉내가 아니라 난꽃향이다 그네."
"여보 ~이리 와 보소. 이거 한번 마시 보이소~ "

안계철관음


다행히 어른들은 이번 철관음의 난향이 마음에 드시는가 봅니다. 3번을 더 우려서 향이다 날아갈 때까지 반복해서 우려 드십니다.

 

수색은 노르스름합니다. 차를 마시는 분들은 금황색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꽃향이 화려하면서 그 여운기 길며 후향에 약간의 풀향도 느껴집니다. 저는 약간 망고와 자몽의 과일향의 뉘앙스도 있는 것 같으며 약간의 단맛과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철관음 엽저

엽저는 녹황색으로 잎 하나하나로 보입니다.

 

안계철관음의 특징

복건성 안계현

철관음은 대만에서 나는 목책철관음이 있지만 원본은 중국의 안계철관음입니다. 철관음은 중국 10대 명차 중의 하나로 푸젠 성 안계현에서 생산되었습니다. 향이 좋고 맛이 단데 차를 마신 후에 입안에 과일향이 나며 여러 번 우려도 맛과 향의 변화가 적다고 합니다.

 

청나라의 건륭 연간에 창제되었으며 10여 개의 공정의 거쳐 가공을 합니다.  좋은 철관음의 특징은 둥글둥글하며 사록색에 윤기가 흐르고 붉은 점이 선명합니다. 차탕의 색은 금황색이며 농밀한 향이 오래 지속되면 난향을 풍깁니다. 차의 맛은 부드럽게 감도는 단맛으로 엽저는 짙은 홍색입니다.

 

안계 철관음 고사

청나라 건륭 연간에 안계현에 살았던 한 차 농이 매일 차를 올리며 관음보살을 공양을 하는데 어느 날 밤, 꿈에서 관음보살형 상의 나무를 보았는데 난향이 그윽했다. 다음날 농부는 절벽의 바위에서 이 차나무를 발견했고, 그 맛이 철과 같이 무겁다고 철관음이라 불렀다는 말이 있습니다.

혹은 황제에게 이 차를 진상했는데 황제가 그 맛과 향이 무거우면서 관음보살처럼 아름다워서 철관음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육우다경에서 안계철관음 고사

중국차 중에 유명한 차는 고사나 전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와서 차를 대접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차를 대접하면 좀 더 재미있는 티타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른들과 일주일에 하루정도 1~2시간정도 티타임을 보냅니다. 

다행히 이번에 얻은 안계철관음은 어른들의 취향과 잘 맞아서 청차에 대한 찌릉내의 선입관은 벗고 우롱차에서는 난향이 난다라고 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가족 혹은 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때 안계철관음 한줌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즐거운 차생활 보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