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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접시꽃 당신 - 그리고 히비스커스 티 에이드

by HEEHEENE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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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수목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꽃은 접시꽃입니다. 가끔 이른 무궁화가 피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짝 덥기 시작하는 6월의 꽃이라면 접시꽃인 것 같습니다.

접시꽃접시꽃접시꽃
접시꽃

예전에는 흔하게 골목이나 집의 마당에서 볼 수 있었던 꽃이지만 이제는 수목원정도는 가야 볼 수 있다는 점이 세상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화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접시꽃은 접시를 닮았다고 하는데요. 흔하게 있었던 것만큼 도종환 시인은 이를 시로 읽었습니다.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 가에 
넋을 놓고 함참을 앉아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핣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꼿 있다면
그거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접시꽃접시꽃접시꽃
접시꽃

시 치고는 길이가 상당합니다.

시집에서도 3페이지에 달하는 양인데요.

마냥 어렵지 않고 마치 그림이 그려지듯 시골의 여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의 마트에서는 초당옥수수가 매대에 올라와있는데요.

아내가 떠난 빈자리에 그리움이 채워지는 모습을 덤덤하게 묘사한 글귀가 가슴을 아련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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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접시꽃은 피는 시기도 비슷하지만 실제로 아욱과의 비슷한 개체입니다. 그래서 구글 검색 중에는 무궁화와 접시꽃의 구분하는 점까지 있는데요. 간단하게 무궁화는 나무에 피고 접시꽃은 사진에서 처럼 바닥에서 부터 올라오는 풀류로 보시면 쉽게 구분하실 수 있으며, 꽃도 접시처럼 넓습니다.

히비스커스

그리고 또 하나 비슷한 꽃이 있는데요. 히비스커스입니다. 요즘 여름에 붉은색 허브티로 유명한 히비스커스는 모양이 조금 화려하지만 같은 아욱과의 식물입니다.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꽃은 잘 볼 수는 없지만 허브티로써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 히비스커스를 이용해서 티에이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요즘 에어컨이 많이서 여름감기가 돌고 있는데요. 이럴 때는 비타민 C가 풍성한 유자차와 히비스커스의 조화가 좋습니다.

겨울에 감기에 걸렸을 때 마셨던 유자차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히비스커스티를 올린 다음 탄산수나 사이다로 토핑을 하면 간단한 히비스커스 유자 에이드가 됩니다. 그리고 이 메뉴는 요즘 다양한 카페에서 많이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

그래서 저는 유자차대신 집에 남아있는 생강차와 진저에일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감기기운을 좀 더 잘 쫓아낼 것 같습니다.

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
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

생강차 50g에 히비스커스 티백 2개를 100ml에 3분간 우려내서 그 위에 진저에일 200ml 정도를 부어서 완성했습니다. 취향에 따라 레몬휠을 넣으면 상큼함이 좀더 풍성한 히비스커스 진저 에이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생강차를 젓지 않고 진저에일을 넣었는데요. 차가워지면 잘 섞이지 않으니 뜨거운 생강차에 녹여서 넣어주시면 좀더 나을 것 같습니다.

생강차에 진저에일이 들어갔기 때문에 생강향이 풍성하고 약간 매우면서 달콤합니다. 히비스커스는 색뿐만 아니라 생강 다음으로 꽃향을 진하게 풍겨서 보디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산미가 있으면 좀더 완성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여름 감기에 고생하는데 뜨거운 차가 싫다면 히비스커스 진저에이드로 목은 시원하고 속은 따뜻하게 데워서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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