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입한 담터의 보이차 티백은 보이차의 향과 맛은 강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만 누군가는 이런 평가를 하더군요.
"좀 가볍다~"
기대를 하고 차를 드렸는데 딱 한마디로 끊어버리니 마음이 씁쓸해졌습니다. 그래서 제 옆에 있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를 반 티스푼 정도를 넣어서 우려내었습니다.
"아까보다 나은데 그 홍차는 적게 넣어도 될 것 같다"
조금은 까칠한 손님 덕에 담터 보이차 티백으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해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비율을 1:1로 함께 우려내보기로 했습니다.
대상 차는 홍차 3종으로 얼그레이티, 그리고 저렴한 립톤 옐로 라벨, 그리고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와 녹차 티백, 그리고 청차와도 조화를 알아보았습니다.
보이차 티백이 0.7g입니다. 티백이라 우려나오는 속도가 빨라서 잎차는 1g씩 넣었습니다.
차는 티백 2개에 뜨거운 물 120ml 정도를 넣고 2분 정도 우려내어서 시음해보았습니다.
1. 얼그레이티 + 보이차 티백
테틀리 얼그레이티를 사용하였습니다. 두 차 모두 수색이 진한 편이라 수색이 진하고 어두운 검붉은색입니다.
베르가못 오일의 향이 진합니다. 얼그레이 티만 우려낼 때에 비해서는 바디감이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며 아미노산 향도 더해져서 약간 느끼함도 있습니다.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얼그레이티로 아이스로 하면 향이 줄어들지만 보이차가 더해지면서 베르가못 향이 좀 더 많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조금 부담스럽네요.
2. 옐로우 라벨 티 + 보이차 티백
옐로 라벨 티는 홍차이지만 가벼운 티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색은 진하지만 홍차의 느낌은 약하며 오히려 보이차의 향이 좀 더 분명 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후향으로 홍차 느낌이 있습니다.
얼음을 넣으면 보이차 향이 좀더 진해지고 쓴맛이 분명 해지는 군요.
3. 녹차티백 + 보이차 티백
주황색? 조금 어두운 주황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시기 전에는 녹차의 구수한 향이 느껴집니다.
마시면 바디감이 풍부한 녹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아니 이건 녹차인가? 싶은 묘한 맛입니다. 향과 맛의 발란스가 좋아서 새로운 차로 느껴집니다. 구수한 향과 풀향, 그리고 목향이 어우러지는데 서로 공격하지 않고 잘 어우러집니다.
한 번쯤 시도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하면
쓴맛이 강해지지만 향과 맛의 발란스는 그대로입니다. 시럽을 넣어서 단맛을 더한다면 새로운 베리에이션 티로 탄생할 것 같습니다.
4.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 보이차 티백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1g과 보이차 티백으로 2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첫 느낌은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약간의 과일향과 목향이 발란스 있게 어우러집니다.
녹차와의 차이는 산미가 있고 과일향이 더해집니다.
복잡한 향들이 섞여서 바디감이 부드러우면서 풍성하며 마치 가을철 낙엽 향처럼 느껴집니다.
얼음을 넣어서 온도가 내려가면
산미와 쓴맛이 더 진해 지고 부드러움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우유와 시럽을 넣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5. 철관음 + 보이차 티백
철관음 농향형 1g과 보이차 티백으로 2분간 우려내었습니다.
난향이 상당하군요. 보이차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철관음만 마셨을 때에 비해서 난향이 좀 더 진해진 느낌과 후미의 보이차의 향이 충동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얼음을 넣고 차게 만들었습니다.
난향이 좀더 진하게 느껴지고 느끼함은 더 강해지고 쓴맛도 강해집니다.
마시기 불편하네요.
보이차 티백을 다른 차들과 섞었을 때 전체적으로 바디감을 더 묵직하고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목향이 묵직하게 무게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녹차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와는 충돌 없이 조화로운 향과 맛으로 추천할 만한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얼그레이티나 청차처럼 향이 강한 차와의 조합에서는 향을 추켜올려 느끼함이 강해져서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가을이다 보니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의 조합에서 느껴지는 낙엽 향이 매력적입니다.
봄이었다면 녹차와 조합이 더 매력적이지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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