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블랙티는 인기 좋은 카페의 베리에이션 티 메뉴입니다. 올 가을에는 다양한 카페에서도 자몽 블랙티를 출시했습니다. 저도 마셔보았습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티백이 들어간 자몽 블랙티는 얼그레이의 베르가못 향이 나더군요. 공차의 자몽 블랙티에서는 블랙퍼스트 티가 아닐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마침 저에게 같은 회사의 다양한 홍차티백이 있어서 이참에 동일한 양과 동일한 자몽청으로 비교해서 어떤 홍차가 자몽청과 잘 어울리는 자몽 블랙티가 될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실험에 사용한 자몽청을 꽃샘의 별난알맹이 자몽과 아임 생생 자몽을 15ml(1큰술)씩 해서 30ml의 자몽청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이 둘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더라고요.
그리고 홍차는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려내어 사용하였습니다.
조금 진한 편이지만 이후에 얼음을 넣어서 희석이 될 것을 고려해서 조금 진하게 우려내었습니다.
실험에 사용한 홍차는 아마드의 다즐링, 실론티,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 얼그레이 티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마드는 영국에 본사를 둔 가족 경영인 차 회사입니다. 생산은 요즘은 아랍 메이트에서 생산회사가 있으며, 페리 스아 출신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이란으로 보면 되겠지요. 그래서 중동 스타일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디감은 조금 가볍지만 깔끔하고 저렴한 홍차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실험을 시작하겠습니다.
1) 자몽 다즐링 블랙티
수색은 주황색으로
풀향이 있으며 청포도 같은 과일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쓰고 떫음이 강한 홍차입니다.
자몽청에 넣어서 만들어진 따뜻한 자몽 다즐링 블랙티는
쓰고 떫음이 강하며, 자몽향과 풀향이 선명하면서도 서로 다투는 느낌이라 그다지 편안한 느낌은 아니군요.
하지만 얼음을 넣어서 온도를 내리면 향이 줄어들어서 향의 충돌은 줄어듭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쓰고 떫음은 그다지 유쾌한 자몽 블랙티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2) 자몽 실론 블랙티
수색은 주홍색으로 진한 편입니다.
풀향과 더불어 조금 더 진한 민트향도 있습니다. 과일향은 말린 베리류 같은 느낌이 있군요.
자몽청에 넣어서 만들어진 따뜻한 자몽 실론 블랙티는
첫 향과 맛은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듯하지만 후미에 쓴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향은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맛에서 자몽 쓴맛과 홍차의 쓴맛이 합쳐지는 단점이 있군요.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차가워지면서 자몽향은 줄어들고 민트향이 오히려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지만 그래도 쓴맛이 후미에 강한 편입니다.
3) 자몽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블랙티
수색은 주홍색으로 진한 붉은색을 보입니다.
실론티에 비해서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며 말린 오렌지향이 느껴지며 쓴맛이 적습니다.
자몽청을 넣어 따뜻하게 만든 자몽 블랙티는 특별히 모 난구석이 없이
오렌지향이 자몽향이 먹혀서 자몽청이 주인공이 되는 자몽 블랙티입니다.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 자몽 블랙티로 만들면
오렌지향이 첫 향으로 느껴지며 상큼함이 있지만 후미에 떫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4) 자몽 얼그레이 블랙 티
수색이 주홍색으로
오일 리 한 베르가못향이 강한 홍차입니다. 얼그레이티 중에서도 오일향과 베르가못향이 강한 편에 속합니다.
자몽청을 넣어서 따뜻하게 만든 자몽 얼그레이 블랙티는 오일리한 베르가못의 향이 자몽 향보다 진합니다. 지난번 아크바 얼그레이 티는 자몽향과 발란스가 맞던데 아마드의 얼그레이 티의 오일 향은 조금 더 진한 것 같습니다.
베르가못 향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로 만들면 베르가못 향이 줄어들면서 자몽향을 베르가못이 돕는 느낌이 납니다. 쓰고 떫음은 블랙퍼스트와 큰 차이가 없지만 향이 더 진해지기 때문에 아이스로는 얼그레이가 좋겠군요.
다양한 홍차와 자몽청으로 따뜻한 자몽 블랙티와 아이스 자몽 블랙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자몽 블랙티는
따뜻한 자몽 블랙티 중에서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로 만든 자몽 블랙티가 자몽향은 선명하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얼그레이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마드보다는 베르가못 향이 적은 것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아이스 자몽 블랙티에서는 얼그레이 티로 만든 자몽 블랙티가 자몽향도 선명하고 적당한 쓰고 떫음이 가장 낫게 느껴졌습니다.
스트레이트 티로는 다즐링이나 실론티가 고급에 속하기는 하지만 역시 많은 카페에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와 얼그레이를 자몽 블랙티의 베이스로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스 메뉴가 많이 팔리기 때문에 베르가못 향이 진하지 않는 얼그레이 티로 통일하고 자몽청의 양을 늘려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메뉴를 만드는 것 같네요.
맛있는 자몽 블랙 티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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