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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잉글리시 블랙퍼스트티 그리고 빅토리아케이크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by HEEHEENE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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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지역에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라는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말만 조금이지 실제로는 대구의 스페셜티 커피 맛을 책임지는 큰 기둥 중에 한 곳입니다. 그래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 맛집이라 저도 가끔 들리는 곳인데요. 커피 외에도 티제품도 판매하고 음료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고급형 티브랜드인 브루티 코의 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루티코의 모로칸 민트는 일상에서 저도 자주  마시는 민트 티입니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와 메뉴

커피를 마시러 왔다 발견한 새로운 디저트에 눈이 번쩍 뜨여서 맘먹고 다시 한번 방문을 했습니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 디저트메뉴


애기 손바닥 넓이에 높이가 제법 있는 빅토리아 케이크를 5500 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이건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무조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를 페어링을 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소량의 우유도 있으면 좋지만 빅토리아 케이크와 함께한 블랙티에는 설탕이나 꿀은 잘 넣지 않습니다. 케이크의 단맛이 모든 것을 보충해주는 시스템이니까요.

 

브루티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

브루티코브루티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
브루티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

브루티코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는 스리랑카 우바 10%와 인도 아쌈 90%의 티를 블랜딩 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브루티 코는 2012년에 시작한 영국의 차브랜드입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시에는 CTC로 2.5g의 티를 넣어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티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루티코는 루주 리프(잎차)를 피라미트 티백에  3.75g씩 넣고 만든 제품입니다.

브루티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
브루티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는 5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넓은 컵받침과 함께 제공됩니다. 기존에 마셔보았던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에 비해서 쓰고 떫음은 조금 적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낙엽과 군고구마 같은 구수하고 단향이 풍성한데요. 아마도 아쌈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섬세하게 향을 맡으면 후향에 민트의 뉘앙스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구수한 느낌이 풍성한 블랙티입니다

 

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는 시트가 3장이고 층마다. 딸기쨈과 생크림이 채워있습니다. 시트는 묵직하고 단맛이 많습니다. 여기에 상큼한 베리잼과 크림이 보디감을 풍성하게 합니다. 사치스러운 맛인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


케이크로 입안이 사치스러워졌을 때는 홍차 그것도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의 떫음이라면 사치스러움을 덜어내서 또 다른 케이크 조각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


케이크만 먹으면 너무 달달할 것 같고 홍차만 마시면 입과 위장이 떫음에 위축될 것 같지만 이들을 한 번에 만난다면 달콤함과 구수함의 밀당의 리듬을 즐기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에 대해 찾아보면 빅토리아는 영국 여왕의 이름입니다. 그녀와 남편은 사이가 좋은 부부였는데 1861년 사별을 하게 됩니다. 이에 상심한 여왕을 위로하고자 스펀지 케이크를 갈라 새드 위치처럼 해서 딸기잼을 채워서 제공했다고 합니다. 여왕은 이에 기운을 차려 국정을 운영하면서도 손님께도 빅토리아 케이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생크림까지 더해 더욱 완벽해졌지만 초기버전은 스펀지 케이크 2장 사이에 딸기잼을 넣고 위에는 분당을 뿌리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이싱 없이 분당만을 뿌리는데요. 여기서 스펀지 케이크가 당시에 인기가 있어진 것은 베이킹파우더의 발명 덕분이라고 합니다. 베이킹파우더는 1842년 영국의 화학자 알브레드 버드가 계란과 이스트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내를 위해 발명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영국의 디저트류인 빅토리아 케이크와 스콘은 베이킹파우더로 만드는 디저트류이군요. 이렇게 당시에 발명이 되고 아직은 공장까지는  없던 시절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해 폭신한 케이크와 딸기잼의 조화는 우울한 여왕을 달래기에 충분했을 것 같군요.

 

빅토리아 케이크와 블랙티
빅토리아 케이크와 블랙티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는 자주 마셔보았지만 빅토리아 케이크를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영국인들이 스콘과 더불어서 에프터눈 티파티에서 빠지지 않은 빅토리아 케이크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마셔보니 생각보다 더 달콤하고 묵직한 케이크였는데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와 조화로움이 스콘보다도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기의 빅토리아 케이크는 우유를 넣은 블랙티와 마셨다는데요. 요즘은 크림이 들어있어서 우유 없는 블랙티를 마실 때 좀더 잘 어울렸던 것 같네요.

 

여왕의 우울함을 달래주었다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와 빅토리아 케이크로 우울함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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