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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겨울시 그리고 TEA]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겨울 속으로, 겨울사랑 -현미 엽차

by HEEHEENE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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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으로

겨울 속으로
-박노해-

눈 푸른 한 사람이
가을 산을 달리네

가슴에 봄불 안고
겨울 속으로 달리네

박노해 시인의 작품은 처음에는 시인가?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좋은 짧은 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나친 화려한 수식어나 어려운 단어가 없이 시에 익숙하지 않은 저같은 사람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쓰는 분입니다. 지금도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그 시기에 적합한 시와 사진을 올려주십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라는 2010년에 초판을 발행한 시집입니다. 시집이지만 554페이지의 수많은 시를 품고 있는 책이라 아무곳이나 펼치면 아름다운 시를 감상 할 수 있습니다.

겨울 모닥불

이 많은 시 중에서 겨울에 관련된 시 2가지를 소개합니다.

'겨울 속으로'와 '겨울 사랑'입니다.

겨울 속으로는 반복해서 읽고 있으면 왠지 열기가 가슴을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 있는데요.

반면 겨울 사랑은 마음이 따뜻하고 둥글둥글해지는 느낌의 시입니다.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위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겨울이 되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시인은 포옹을, 사랑을, 따뜻한 온기의 방을 노래하지만

박노해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저는

붕어빵, 호빵, 우동, 모닥불, 그리고 따뜻한 차가 생각이 나는데요.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작년 겨울에 이렇게 만들면 맛있겠다 싶어서 만든 차가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만든 기록이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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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엽차 - 베이지 늘어지다

차의 이름은 '베이지- 늘어지다' 입니다.

베이지색 소파를 떠올려 봅니다. 추운 겨울에 집에 들어왔는데 겉옷을 벗지도 못하고 베이지색 소파에 퍼져 버린 지친 하루였습니다. 깜박 잠이 들고 깨어났는데 5분이 지났네요.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냄비에 대충 물을 넣고 엽차 3잎을 넣고 끓여 줍니다.

2~3분정도 끓이고 불을 끄고

찻잎은 건저내고 잔에 담습니다.

그리고 볶은 현미 1티스픈을 넣어줍니다.

현미녹차현미녹차현미녹차
현미녹차

고소한 현미향과 함께 옆차의 구수하고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차가 좋습니다. 

불에 끓여서 만드는 차이기 때문에 온도도 뜨거워서 손난로도 대신할 수 있고

왠지 마실 때 마다 나른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겨울비가 내리고 한파주의보가 뾰롱거리는 핸드폰에도 왠지 별일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현미녹차
현미녹차

비슷한 차로 현미녹차나 겐마이차가 있기는 하지만 엽차의 푸근함과 짜릿한 따끈함은 녹차에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인 것 같습니다. 혹시 엽차가 있으신가요? 따끈하게 한잔 어떠세요? 볶은 현미가 없나요? 누룽지를 넣으셔도 됩니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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