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아이스 티 스틱으로 밀크티를 만들 수 있을까?

테이크아웃 전문 프랜차이즈 카페의 밀크티를 맛보면서 아이스티에 우유를 섞으면 꼭 이 맛이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밀크티를 몇 번 만났습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408 

[밀크티투어] 테이크 아웃 전문점의 밀크티는 어떤 맛이 날까요? - 메가커피, 빽다방, 봄봄, 캔버

달고 적당한 향긋함에 조금은 인위적인 홍차 향이 맛있기는 한데 집에 남아있는 아이스티에 우유를 섞어서 만들어 볼까 싶어서 실제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아이스티로 밀크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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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아이스티

첫 시도 따뜻한 우유에 아이스티를 넣어보았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카페에서 하는 방식으로 아이스티를 데운 우유와 섞은 방법입니다. 카페에서는 밀크티 믹스를 넣고 스팀 우유를 넣어서 섞는 방식으로 만들 더군요.

따뜻한 우유와 아이스티

저도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아이스티를 넣어보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풀리지 않고 엉켜버립니다.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두번째 시도 아이스티를 물에 녹여서 데운 우유와 섞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데운 우유와 물에 녹인 아이스티

아이스티를 30ml 정도에 녹여서 컵에 시럽처럼 먼저 넣고

아이스티로 만든 따뜻한 밀크티

데운 우유에 거품을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은데 잘 섞어 주었더니 우유가 응고되어 버립니다.

 

아이스티로 만드는 따뜻한 밀크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스로 만들면 좀 나을까 싶어서

세 번째 시도 물에 녹인 아이스티와 차가운 우유를 섞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스티로 만드는 아이스밀크티

아이스티를 30ml 정도 물에 녹인 후

얼음을 채우고 

데우지 않은 차가운 우유를 거품을 내에서 그 위에 부었습니다.

아이스티로 만든 밀크티

이번에는 섞어도 응고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온도가 낮아서 우유의 응고 반응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음료는 보시는 분들이 만들지 않기를 권합니다.

생각보다 산미가 많아서 마치 요거트와 비슷한 정도의 산미이며 이는 상한 우유 같은 맛입니다.

요거트를 먹고 싶은데 우유와 요거트만 있다면 복숭아향 요거트 비슷한 음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만 왠간하면 마트에서 요거트를 사드시기를 권하고 싶은 맛있지는 않습니다.

 

아이스티가 밀크티가 되지 못하는 이유

결과적으로 아이스티는 밀크티가 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스티 성분

꼭 아이스티가 아니라도 원재료에 구연산이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 있는 재료는 우유와 섞었을 때 응고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우유는 사실 설탕이나 소금물처럼 물에 녹아 있는 상태가 아니라 콜로이드라는 상태로 분산되어 있는 입자입니다. 주변에 자주 보이는 것은 세제가 풀린 물이 뿌연 것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산성도가 올라가면 이 분산된 상태가 깨지면서 분산된 입자들이 뭉치고 물과는 분리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는 산성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ph 6.7 온도 120도에서 응고가 되며
ph 6.0 온도 끓기만 하면 침전
ph 5.0~5.3 이면 20도에서도 응고가 일어나며
ph4.6 이하에서는 녹아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높은 온도이면 단백질이 응고가 되고 

낮은 온도에서 산도가 높아지면 응고가 되며 여기서 더 높은 산도가 되면 녹아내리며 이를 치즈화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즈화를 넘어서 요구르트가 되면 물에 녹지 않는 걸쭉한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원재료에서 구연산이 있으면

따뜻한 우유와 섞으면 바로 응고하고

낮은 우유라 할지라도 구연산이 많으면 치즈나 요구르트 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연산이 들어 있는 아이스티는 밀크티로 만들 수 없고

구연산이 없고 향만 넣은 밀크티 전용 믹스로만 밀크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