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면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이 나는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먹지 못해서 편의점을 들렀습니다.
못 보던 어묵탕이 있습니다. 마치 커피인양 당당하게 서있는 어묵탕을 보고 오늘 야식은 이놈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미료에 조금 과민한 타입입니다. 그래서 라면이나 이렇게 조미료로 만든 국물을 마실 때는 조금 꼼수를 사용하는데요. 녹차 같은 차를 넣어주면 이상하게도 조미료 알레르기가 줄어들더군요.
물론 어묵의 단짝인 소주에도 차를 넣어주면 주정의 쓴맛이 줄여주는데요. 지금까지 저의 블로그에서는 소주에 홍차와 녹차를 넣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롱차를 넣어서 우롱 소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우롱소주와 현미녹차 어묵탕을 만들어서 먹어보겠습니다.
효성 어묵탕 - 현미녹차
어묵탕인데 컵이 커피컵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450ml용량의 컵에 내용물은 소스와 포크 그리고 어묵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표시선까지 물을 부으면 300ml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 40~50초정도를 돌리면 어묵탕이 됩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에 현미녹차 티백 한 개를 넣어줍니다.
어묵도 쫄깃하고 현미녹차 티백을 넣기 전의 국물보다는 현미녹차를 넣은 국물이 좀더 깔끔해집니다. 현미나 녹차맛은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지만 찌릿찌릿한 국물이 부드럽고 순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소주 - 우롱 소주
소주 100ml 정도에 녹차원의 우롱차 티백 1개를 넣어서 2~3시간 정도 우려내었습니다. 차의 용량은 1.5g이었습니다
수색이 약간 노릇하게 우려 나오며 엽저도 충분히 풀렸는데요.
참고로 저는 일반 희석식 소주를 잘 못 먹습니다. 주정의 쓴맛과 조미료에 조금 예민한 편입니다.
은은한 노란색의 소주입니다. 샷으로 마셔보았는데요. 의외로 주정의 쓴맛도 알코올 향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단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현미녹차 어묵탕 국물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싸구려 야식을 먹을래다가 고급스러운 우롱소주와 현미녹차 어묵탕 국물을 먹게 되었네요.
그래도 기왕 소주를 만들었으니 소주하이볼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일반 하이볼은 탄산수나 진저에일을 사용하는 편이지만 소주라면 사이다와 잘 어울려서 오늘도 우롱소주에 사이다를 거의 반반 비율로 섞어 보았습니다. 목 넘김도 편하고 일반 소주 하이볼에 비해서 마시기가 더 편합니다.
편의점에서 먹게 되는 어묵탕에 현미 녹차를 넣으면 국물의 자극적인 맛은 줄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롱소주는 기대보다 좀 더 맛있었는데요. 주정의 쓴맛과 알코올의 쏘는 향이 줄고 단맛이 진해집니다. 물론 하이볼로 만들어도 맛있지만 어묵탕과 함께 마실 때는 아무래도 샷으로 마시는 편이 분위기도 맛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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