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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약전골목에 있는 전통찻집의 쌍화차-모던다방, 다향, 미도다방 그리고 쌍떼

by HEEHEENE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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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약전골목이 있습니다.  중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1653년 조선시대 효종 때 임의백 관찰사가 경상감영 근처에 약령시를 개장해서 봄과 가을로 전국의 한약재가 모였던 시장입니다. 대동법으로 인해 더욱 증훙이 되었다고 합니다. 1908년 현재의 위치로 약령시가 옮겼지만 1941년 조선총독부가 개장을 불허해서 폐쇄가 됩니다.

이후 1978년이 되어서 다시 재개장이 가능했습니다.

매해 한방축제를 하면 놀러 갔었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축제도 못 갔네요. 원래 5월이면 하는 축제였었는데 내년에는 다시 하면 좋겠습니다. 이 골목에는 근대골목투어와도 붙어있어서 한약재료상 외에도 좋은 카페가 많습니다만 늘 아쉬운 점은 한방차를 판매하는 전통찻집이 많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숨어있는 좋은 전통 찻집과 카페에서 쌍화차를 팔고 있어서 몇군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 겨울 동안 이디야커피에서도 쌍화차와 호떡을 팔더구먼 요즘에도 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쌍화차

참고로 쌍화차는 쌍화탕을 단순화해서 만든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계피, 감초로 만든 차로 당귀와 천궁의 향이 강한 편입니다. 쌍화탕은 간은 보하며 기력을 보하는 탕약입니다. 참고로 한의학 대사전에 있는 레시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차이가 좀 있네요. 백작약이나 대추, 생강, 황기가 더 들어갑니다. 

쌍화산(雙和散)이라고도 함. 백작약(白芍藥) 10g, 숙지황(熟地黃) · 황기(黃耆) · 당귀(當歸) · 천궁(川芎) 각 4g, 계피(桂皮) · 감초(甘草) 각 3g, 생강(生薑) 3쪽, 대조(大棗) 2개. [《동의보감(東醫寶鑑)》] 사물탕(四物湯)과 황기 건중탕(黃耆建中湯)을 합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쌍화탕 [雙和湯] (한의학대사전, 2001. 6. 15., 한의학 대사전 편찬위원회)

 

모던 다방

모던다방

모던 다방은 전통찻집은 아닙니다. 일반 카페입니다만 지나가는 길에 쌍화차를 판매한다고 입간판이 저의 발길을 붙잡아서 들리게 되었습니다.

쌍화차

5천 원입니다.

파우치로 된 쌍화차를 데워 시럽이 들어간 느낌 아몬드와 대추가 식감을 만듭니다.
그냥 쌍화차만 마신다면 한약국에서 사 먹는 쌍화차와 비슷해서 몸에는 좋을지언정 혀는 반기지 않을 듯한데
아온드와 대추가 혀와 코를 달래서 진정시켜줍니다 넓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쌍화차 한 잔 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다향

다향


에코 한방체험관과 붙어있는 한방카페입니다. 한방 카페답게 메뉴여도 쌍화차 십 전대 보차, 연잎차,  홍삼 라테가 있습니다.

다향 쌍화차


쌍화차는 5000 원으로 찻잔에 가득 주십니다.

단맛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으며 한약방에서 마시던 쌍화탕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순한 맛입니다. 
토핑으로 대추와 해바라기씨, 잣이 가득 올라갑니다. 쌍화차는 단맛이 없지만 대추가 씹히면 단맛이, 잣이 씹히면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편안하고 넓은 실내에 눈앞에 정원도 보여서 약전골목을 거닐다 쉬기에 부족함이 없는 카페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다향에 가시면 장애우께서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 계십니다. 행동이나 시선이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친절하게 본인의 업무를 하고 계시니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쌍떼

예전에 쌍화차가 파는 곳이 없던 시절 쌍화 라떼라는 독특한 메뉴로 오픈한 카페였습니다. 

맛보다는 신기해서 몇 번이고 들렀던 곳인데 이번에 사진을 위해서 방문을 몇 번했는데 그때마다 문이 닫혀 있네요.

단맛이 강한 쌍화차를 마치 카페라테처럼 우유와 혼합해서 줍니다.

낯선 음료지만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던 기억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오픈했으면 좋겠네요.

 

미도다방

약전골목에서 종로로 빠지면 진골목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에 있는 미도다방은 1980년대부터 정인숙 사장님께서 자리를 지키는 곳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전에 가면 어르신들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너무 바빠서 눈치가 보였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한적해서 편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쌍화차 하나 주세요"

"계란 노른자 넣을까요?"

"네 물론 이죠 ^^"

 

자리에 앉으면 전병과 웨하스를 한 접시 주십니다. 혼자 와도 넉넉하게 주시는 인심은 늘 변함이 없네요.

호두를 잔뜩 넣고 노란 계란 노른자가 동동 뜬 쌍화차입니다.

비린내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달지도 않습니다.

앞서 다른 찻집에서 제공하는 한약방의 쌍화차와 향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토핑이 호두라는 점은 다르지만 무엇보다 이 노른자가 핵심이 되어서 쌍화차의 맛을 바꿉니다.

노른자가 들어간 쌍화차에서는 한방약재는 치고 나오지 못합니다.

호두와 노른자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기름기가 주인공이 되고 한방약재의 향은 그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로 제 임무를 다합니다. 

아~ 계산은 나갈 때 하는데 4천 원입니다.

 


쌍화차

대체로 쌍화차의 향과 맛은 비슷했습니다.

단맛의 차이는 현대식 카페에서는 시럽의 단맛이 강한 편이고

전통찻집은 단맛을 강하지도 않으며 시럽보다는 설탕 맛으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토핑의 차이로 각 찻집마다 특징을 부여가 되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도다방의 노른자가 들어간 쌍화차를 가장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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