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홍차가 좋습니다"
예전 차 수업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시음하면서 가장 좋은 홍차를 아삼의 홍차를 선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삼이라는 지역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CTC라는 동글동글하고 저렴한 홍차 (보통 밀크티 만들 때 사용하는 홍차)는 아삼 지역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아삼 지역의 홍차는 이 지역 고유종으로 영국인 로버트 브루스가 1823년에 발견했지만 당시 중국차에 익숙하던 유럽에는 매력적이지는 않는 맛과 향이었습니다. 이후 CTC라는 기법이 발견되면서 저렴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13
오늘 이야기할 아삼지역의 홍차는 여름에 수확한 아삼 지역의 홍차입니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아삼 지역에서 5~6월에 수확한 홍차가 여름 시즌으로 고급 홍차가 나오는데 이 홍차는 전통방식 가공으로 잎의 모양이 살아있습니다. 짧은 시기에 나오는 아삼 지역의 여름 홍차는 특유의 몰티 한 느낌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을 맞이해서 아삼 썸머 홍차를 마셔보고 좀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습니다.
ASSAM
아삼지역은 인도의 북동쪽에 있습니다. 부탄과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옆에 끼고 있는 지역으로
부라마 푸트라 강은 동서로 흐르며 그 좌우로 열대몬순기후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6월 이후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에 수확한 홍차겠지요. 이런 날씨와 강수량 때문에 쌀농사가 잘 되며, 5개의 국립공원에서는 코뿔소와 코끼리, 호랑이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둠 니 아삼 섬버(Doomni Assam Summer)
저는 바담(VAHDAM)이라는 인도의 차 회사에서 구입했으며, Doomni라는 농장에서 2020년 7월에 수확한 홍차입니다.
보시면 골든팁이 많은 OP형태의 차입니다. 아삼 지역에서는 대부분이 CTC로 만들고 소수의 차의 새싹만으로 만드는 차이기 때문에 ASSAM SUMMER라는 타이틀의 홍차는 대부분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음을 위해서 3g의 차를 150ml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서 품평 배에 담아보았습니다.
아삼 섬머 홍차 기본 시음
진한 붉은 색의 수색입니다.
향은 진한 몰트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리고 훈연 향이 느껴지고 열대과일향이 느껴지며 후향으로 은은하게 풀향도 느껴집니다.
맛은 약간 쓴맛과 구수한 맛이 있으며 단맛이나 산미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질감은 약간 떫음과 더불어서 몽실몽실한 느낌이 있지만 무게감은 가벼운 편입니다.
아삼 섬머 홍차 핫 티
일반적으로는 3g의 홍차를 300ml의 뜨거운 물에 3분간 우려내는 방식이 기본적인 우려내는 방식입니다.
너무 진하지 않는 따뜻한 아삼홍차는 기분 좋은 몰티함이 매력적입니다.
아삼 섬머 홍차 아이스티
뜨겁게 우려낸( 3g에 150ml로 우려낸) 홍차를 얼음에 바로 부으면 차가운 아이스 홍차가 됩니다.
이렇게 식히면 크림다운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삼 섬머 홍차는 몰티한 향이 매력적인데 아이스로 만들면 그 향이 뚜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아삼섬머 홍차 다양한 베리에이션 시도
아삼 섬머는 아이스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따뜻한 홍차에 우유와 라임-민트, 그리고 설탕을 넣고 마셔보았습니다.
우유는 우유의 향과 홍차의 향이 따로 노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라임향은 잘 어울렸지만 민트의 향과 홍차의 향은 충돌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설탕과 아삼섬머는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네요.
아삼섬머 홍차 맛있게 먹는 방법 - 핫 라임 홍차
그래서 설탕과 라임 휠을 넣고 따뜻한 홍차를 부었습니다.
라임의 묵직한 과일향과 설탕의 단맛이
몰티 한 아삼 섬머 홍차와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아삼 섬머의 단점은 가벼운 무게감이며, 산미가 부족한 점입니다.
조금은 어색할지 모르지만
제가 느끼기에 아삼 섬머 홍차는 스트레이트로 따뜻하게 마시거나
혹은 라임과 설탕의 보강해서 마시는 편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여름 홍차라서 아이스로 잘 어울리거나 CTC 홍차처럼 우유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선입관은 무참하게 깨어지는군요.
의외였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아삼 섬머였습니다.
여름이지만
따뜻하고 달콤 상큼한 홍차도 매력적인 반전의 홍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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