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지리산에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를 구입했습니다. 80g에 13300원이니 한번 마실때 3g정도 사용한다면 한 잔에 500원이 채 되지 않은 가격입니다. 앞으로 이 녹차로 다양한 베리에이션 티나 티 칵테일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지리산 하동의 녹차를 화개차라고 하면서 칭찬한 내용이 차를 판매한 홈페이지에 있어서 옮겨 봅니다.
초의 선사 의순의 '동다송'을 지어 우리나라 차를 예찬했는데 특히 지리산 일대의 화개차에 대힌 언급하면서 "화개동의 차밭은 계곡과 난석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여기서 생산되는 녹차의 품질은 당연히 좋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우리나라 지리산에 나는 차를 마시면 곧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칭송하였습니다.
저는 제 돈 주고 구입한 것이라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4월 20일 곡우 전에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이라 하고 4월 20일에서 5월 5일(입하) 전까지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차를 세작이라고 합니다.
5월 6일 경부터 중순 정도까지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를 중작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구입한 녹차는 하동의 지리산에서 5월 5일경에 수확한 녹차라고 합니다. 아슬아슬 세작일까요? 중작으로 봐야 할까요?
좌측에 가늘고 작은 잎의 녹차가 제주 세작이라는 티젠의 녹차입니다.
우측의 조금 큰 찻잎이 하동녹차입니다.
크기만 보면 세작보다는 큰 모습이 아무래도 중작 같죠?
의심은 들지만 맛을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세작에 비해 중작은 향보다는 맛이 더 강하고 쓴맛보다는 단맛이 강하다고 하는데 비교해서 마셔보면 알 것 같습니다.
각각 3g의 찻잎을 150ml 85도 정도의 물에 3분간 우려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제주녹차와 하동녹차의 차이인 것일까요?
아니면 수확 시기의 차이인 것일까요?
수색의 차이가 세작이 진합니다.
찬찬히 차엽을 살펴보니 티젠의 제주녹차는 부서진 잎이 많습니다.
유념을 강하게 한 것 같습니다.
반면 하동의 녹차의 잎이 온전한 모습을 가진 새싹들이 있습니다.
가공방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동녹차는 한 번에 우려내기보다는 세차를 하고 천천히 2~3번 우려내는 방식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 세작은 한번에 우려내도 충분히 차의 성분이 우러나올 수 있지만 너무 진하게 우려낼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맛의 차이는 하동녹차가 부드럽고 풀향이 조금 더 신선한 느낌이 있으며 단맛이 조금은 더 느껴집니다.
제주세작은 쓴맛과 젖은 풀향이 조금 더 강한 타입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엽저를 보았을 때 새싹만 보이고, 그 향이 세작과 뒤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제가 구입한 하동녹차는 세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중작이나 대작도 한번 마셔 봐야겠습니다.
혼자서 마시는 차도 좋긴 하지만
좋은 차를 나누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어른들께 들고 가서 차를 대접했습니다.
세차를 하고 온도를 맞추어서 천천히 우려낸 하동 녹차입니다.
"야 이거는 전에서 하고 또 다르네 녹차인데 부드럽다"
차를 배우지 않으신 어르신들이 차를 마시는 감상이 선입견이 없이 더 정확하게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락 가락 하는 요즘 같을 때
차분하게 녹차를 우려내고 가족들과 나눠 마시는 오후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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