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격이 높아서 개인적으로는 잘 가지 않았는데요. 블로그를 하면서 그 핑계로 꾸준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가 나오고 음료시장, 카페시장에서 늘 선도적인 위치를 놓지 않은 스타벅스입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커피맛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공간만은 호불호가 없이 대부분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는 2022년 1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3만 4천317곳이고 미국이 1만 5천500곳, 중국이 5천557곳 일본 1천706곳, 한국이 1천639곳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스타벅스가 세계 곳곳에 있는데요. 제가 도서관에서 빌린 스타벅스 지리여행은 이 많은 스타벅스매장을 통해서 주변과 그 지리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 혹은 경관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상식을 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스타벅스의 지리적인 특징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의 원고를 쓸 때 스타벅스에 가서 쓰기도 하고 여행을 할 때도 지역의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기도 했습니다.
저자 최재희
이런 재미있는 발상을 책으로 까지 만들어서 완성한 저자는 현재 서울 휘문고등학고의 지리교사이며 EBS 사회담구영격감사이며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자문위원입니다. 또 다른 저서로는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한국지리, ' 이야기세계지리', '톡! 한국지리' 등을 저술하였습니다.
지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책으로까지 만든 것을 보면 지리를 사랑하고 이를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즐기시는 것 같아서 책을 보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좋겠습니다.
책 스타벅스 지리여행
책 스타벅스 지리여행은 스타벅스가 있는 장소를 통해서 그 지역을 살펴봅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핫플레이스에 자리를 잡은 스타벅스로 이대 R점, 홍대 8번 출구점, 그리고 강남 R점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공간으로는 대치온마사거리점, 원주반곡 DT점, 송도컨벤시아대로 DT점을 통해서 그 지역의 도시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암석이 만든 자리라는 3장에서는 문경새재점, 대구팔공산점, 제주애월 DT점을 그리고 하천과 바다를 소개하는 4장에서는 더양평 DTR점, 울산간절곶점, 군산대점을 통해서 그 지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 있는 대구 팔공산점의 내용을 소개해봅니다.
변신의 귀재, 화강암이 만든 지형- 대구 팔공산점
대구를 감싸는 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은 팔공산으로 높이가 1,192.3m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대구의 휴식처입니다. 저자는 직접 3시간을 넘게 달려 팔공산을 찾아가 화강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팔공산의 원래 이름은 공산이었습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견훤과 전투에서 패하고 도망가는데 그를 대신해 목숨 바친 신하 8명을 따라 팔공산이었으며, 현재 팔공산 왕건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도 있습니다.
팔공산은 계룡산, 북한산과 같이 화강암 기반암인 산입니다. 이렇게 바위가 많은 산은 설악산, 북악산, 관악산처럼 악산이라고 부르는데요. 조산운동이라는 격렬한 지각변동으로 지질구조선이 만들어지고 이 갈라진 틈으로 마그마가 관입하고 이 것이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된 암석이 화강암이라고 합니다. 즉, 외부로 분출되지 않고, 땅속에 굳은 암석입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의 풍화와 침식으로 바위만 남은 것이 팔공산이며 이 암석의 이릉이 불국사화강암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암석이 설악산의 울산바위라고 합니다.
저자는 차를 타고 팔공산의 드라이브 코스 끝자락에 스타벅스 테라스 좌석에 커피를 한잔 들고 앉아서 경치를 보았다고 합니다. 팔공산은 선상지이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풍경이 더욱 좋은데요. 선상지는 산지에서 공급되는 물질이 하천을 따라 흐르나 완만해지는 산지끝자락에 퇴적되어 만들어집니다. 스타벅스 팔공산이 있는 지점은 불국사화강암의 끝자락이며 산상지의 높은 지점에 위치해서 좋은 경고나 포인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말도 많지만 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브로만 사용하던 팔공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니 지나는 길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구 경북의 산 팔공산
저도 책을 읽고 몇 년 만에 팔공산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도로도 새로 생기고 연경지구라는 큰 마을도 새로 생겼네요. 그리고 비가 갑자기 옵니다. 팔공산은 원래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갑자기 비나 눈이 많습니다. 겨울에는 눈 때문에 도로가 통제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집니다. 하지만 팔공산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구경북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갓바위나 동화사를 찾는 분, 산행을 즐기시는 분, 그리고 드라이브나 건강을 위해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구는 험악한 더위와 답답한 공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팔공산 근처만 오면 공기가 시원해지면서 숨쉬기가 편해지는데요. 그래서 심지어 여름에는 팔공산 자락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분들이 있기도 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차를 타로 드라이브를 해서 오곤 하는데요. 저는 한티재휴게소라는 곳으로 종종 가곤 했습니다.
스타벅스 팔공산점은 지리적으로 불국사화강암의 끝자락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나가는 팔공 한 아래자락정도로 여겼였는데 의외였습니다.
스타벅스 팔공산점
대구경북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는 동화사와 한티재로 갈림길 근처 우측 편에 있다고 말하면 적당히 아실 것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노르스름한 형태의 건물이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주차장이 넓게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거의 차로 방문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주차장이 넓고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2층에는 외부로 튀어나온 갈색 박스가 있는데요. 유리창이 없이 열린 공간으로 발코니 같습니다.
메뉴는 일반 스타벅스점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최근에 재 출시했다는 얼그레이 바닐라티라떼를 주문했습니다. 355ml 톨사이즈에 6100원입니다. 가격은 사악하지만 뭐 장소가격이라 생각하면 팔공산 인근 카페라면 비슷한 가격이니 도심에서 마시는 것보다는 이익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는 R점이라서 특별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데요. R점은 리저브매장이라고 해서 일반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기도 하고 특별한 원두로 마실 수도 있는데요. 2번째 사진을 보면 칼리타 드리퍼가 보입니다. 주문하시는 분들은 보이지 않지만 바리스타분이 대기해 계셨습니다.
1층 곳곳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팔공산의 풍경으로 보이는 사진과 식물들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넓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독립적인 방이 여러 곳인 느낌입니다.
미술관을 관람할 때 느끼는 점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자리를 잡은 곳은 2층의 발코니입니다.
저자가 여기서 본 경관이 좋다고 했었거든요.
책에서 읽었을 때는 눈앞이 확 트이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 멀리 산이 보이면서 구름이 흘러가는 경관을 보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팔공산의 공기가 맛집입니다. 특히 봄비가 내려서 약간 축축해진 공기는 더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대구에 있는 또 다른 산인 앞산이었다면 좀 쿰쿰한 공기였겠지만 팔공산은 악산이라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팔공산은 늘 그런 모습으로 있어주는 것 같습니다.
얼그레이 바닐라 티 라떼
스타벅스 티바나 점은 대구에는 한 군데뿐이라서 특별한 티를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리저브매장은 커피가 특별하고 티음료는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인기가 있어서 재출시를 했다는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떼를 마셔보았는데요.
바닐라향이 풍성했고, 홍차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질감은 크리미 하면서도 묽은 느낌이고, 달달합니다.
후미에 약간 베르가못향이 느껴지긴 하는데요. 그다지 진하지는 않습니다.
얼그레이 티라기보다는 바닐라티에 얼그레이가 보조하는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달달하고 향긋한 크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스타벅스 지리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책을 읽고
책에서 소개한 스타벅스 팔공산점을 직접 방문해서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떼를 마셔보았습니다.
음료는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서 아쉬웠지만 공기가 맛있었고, 경관이 좋아서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웬만하면 발코니에서 팔공산 공기를 마시면서 경관을 눈으로 음미하면
어떤 음료나 디저트를 먹어도 맛있게 되는 마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꽃 진 자리 (나태주 시)와 산수유 차 (0) | 2023.03.26 |
---|---|
김소월 진달래꽃 - 즈려밟지 말고 따뜻하게 우려서 드세요 - 진달래꽃차 (0) | 2023.03.19 |
캐모마일 문배주 하이볼 그리고 미스터 프레지던트 (0) | 2023.03.05 |
거울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여왕의 홍차 QUEEN ANN (0) | 2023.02.26 |
우리선시 삼백수에 있는 봄과 차에 관한 짧은 시 -그리고 목련차 (0) | 2023.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