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점점 깊어가는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녹차와 백차의 계절입니다. 백차는 일반 차보다 성질이 차가워서 열을 내려주는 성질이 있어서 더운 철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서양에서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으면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차를 따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백차는 잘 몰랐던 차였습니다. 차가 온통 흰털이 뽀송한 녀석들로만 만들어지고 풀향이라기보다는 오이향이나 애호 박향 같은 느낌이 나는 독특한 느낌에 기억하기는 쉬운 차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고 마트에서는 구하기 힘든 녀석이라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티소물리에 수업에서 배웠던 백차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38
간단하게 백차에 대해서 설명하면
백차는 푸젠성 정화현에서 대백종이라는 품종의 차나무에서 수확을 해서 덖거나 유념(비비기)을 하지 않고 바로 건조한 차입니다. 그래서 보이차처럼 발효가 되기 때문에 병차 형태로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봄에 싹만 수확한 차를 백호은침이라 부르며, 4월 중순 이후에 싹과 두 잎까지 수확한 백차를 백모단이라고 부르고, 이후에 차가 많이 자란 뒤에 수확한 백차를 수미나 공미로 부릅니다.
요즘에는 인도, 케냐, 스리랑카에서도 대백종를 심고 수확해서 차가 나오기도 합니다.
티 소물리에를 가을, 겨울과 봄에 배워서 백차가 썩 어울리지는 않아서 저는 여름을 기다리다 인터넷으로 시음용 백차를 3종을 주문했는데 제품이 없어서 2종을 받았습니다. 이 2종의 백차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2015년 복정백차 공미
복정이라는 단어는 복건성(푸젠성)의 정화(政和)현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차를 판매한 차예마을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는 공미와 수미가 차이가 없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수미보다 좀더 질이 좋은 것을 골라 공미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순료는 하나의 나무에서 수확했다는 뜻입니다.
속설로 백차가 1년이 차이고 3년이 약이며 7년이면 보배라고 하는데 현재가 2021년이니 약에서 보배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일까요?
저는 10g을 받았고, 흰색의 찻잎도 보이며 넓은 찻잎도 보입니다.
백차는 세차를 하고 조금 낮은 온도 80도에서 3분 정도 우려내라는 서양의 티소믈리에의 조언이 있습니다
판매처의 홈페이지에서는 자사호나 표일배등을 사용할 때 세차를 하고 뜨거운 물로 짧은 시간 우리기를 반복하기를 권하는군요.
저는 테스트를 위해서 3g의 차를 150ml의 뜨거운 물로 3분간 우려냈습니다.
수색은 호박색으로
가벼운 산미와 단맛이 느껴지며 꽃향이 느껴졌습니다.
풍부한 질감과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바디감으로 화려한 느낌이 강한 차였습니다.
조금 식으면서 쓰고 떫음이 있으면서 산미는 마치 살구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백차 특유의 야채향이 있습니다. 애호박이나 호박의 향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직 몇 번은 더 우려도 될 것 같은 엽저입니다.
일반 차를 우리는 방식으로는 완전히 우려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로 느끼기 위해서 뜨거운차를 얼음에 부었습니다
어중간하게 식히면 이 차는 크림다운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천천히 식히기보다는 얼림에 차를 바로 부으면 사진처럼 깨끗한 아이스 백차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이스로 마실 때가 여운이 좀더 긴 것 같습니다.
특히 수박같은 느낌이 매력적이었습니다.
2015년 복정백차 수미
홈페이지의 설명으로 공미와 수미의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눈으로는 백호가 좀 적어 보이기는 합니다. 우려내 보겠습니다.
공미와 같은 방식으로 세차 후 150ml의 뜨거운 물 3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수색이 공미에 비해서 연한 호박색이며 조금 어두운 색입니다.
공미보다 좀더좀 더 단단하게 뭉쳐있어서 좀 더 부수어서 우려내야하나 싶습니다.
첫 느낌은 쓴맛과 구수함 그리고 야채향이 강합니다.
깔끔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서 상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확실히 덜 풀렸습니다. 백차 병차를 처음 접하다 보니 제대로 떼지 않고 우려서 제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우려내었더니 수색이 진하고 향과 맛도 진하게 우러나왔습니다.
이 차를 얼음에 부었습니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무게감이 더해지고 맛의 발란스는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냉오이국같은 향과 느낌에 가벼운 짠맛도 느껴집니다.
여운이 긴 오이향이 느껴집니다.
결론입니다.
2015년도 푸젠성의 백차 공미와 수미를 맛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발효가 된 백차를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둘 다여운이 길며
공미는 좀더 화려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수미는 좀더 깔끔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청차에서 농향형과 청향형을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수미보다 공미가 좀 더 좋은 차라고는 하지만 저에게는 맛과 향이 다를 뿐 어느 것이 낫다는 평가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미자 같은 산미가 있는 차와 베리에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공미가 좀 더 나을 것 같았고
오이나 핸드릭스진 같은 깔끔한 맛을 내는 티 칵테일이나 베이 에이션 티와는 수미가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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