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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구름의 남쪽 차 마시는 뜰에서 보이차 한 잔하실래요?- 대구 앞산 운남차정

by HEEHEENE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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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보이차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차 공부를 하시는 분들과 함께 주말 오후 찾아갔습니다. 보이차를 카페에서 마셔본 적은 없었기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름이 운남 차 정(雲南茶庭)이라고 합니다. 입구의 입간판에 '구름의 남쪽, 차 마시는 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윈난 성에서 나는 보이차를 비치는 이중적 의미인 것 같습니다. 

운남차정

내부에 크지는 않지만 주차장이 있스며 예전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모양새이며 1층과 2층을 사용하고 있네요. 

인터넷상에서 온라인 판매도 하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더군요. 아래에 링크해두었습니다.

https://www.southofcloud.kr/

 

운남차정(South of Cloud)

대구 앞산카페, 대구찻집, 운남 동경호 보이차, 보이차 판매, 다도 예절 교육, 운남차정

www.southofcloud.kr

운남차정 메뉴판

대표적인 차인 운남 동경호 보이차 와 찹쌀 보이차를 주문했습니다. 보이 밀크티가 궁금했는데 매진이라 홍차 밀크티로 주문을 했습니다. 

선주문 방식입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차를 서빙해주시는 방식입니다.

보이차전

이 작은 보이차가 눈에 띄었습니다. 1개에 2500원이라는 가격으로 1회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주문한 차도 이 작은 보이차 하나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네모나게 생긴 차를 '보이차전'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매장에서 마셔 보시고 취향에 맞으시면 소량으로 구매해서 1회분씩 우려 마실 수 있으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보이타차

납작한 형태의 보이병차가 아니라 절구 같은, 제비집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는 차도 판매하고 있네요. 이런 형태의 차를 보이타차라고 부릅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작은 것은 소타차라 부르는데 이 크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년도가 적혀 있는 보이차전이네요, 아마 보이 생차인 모양입니다. 5개에 125000원, 1개에 25000원이군요. 

1회분이니 아직 한번도 맛을 보지 못해 제가 보이 생차가 취향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복권이라도 당첨이 되면 구입해 봐야겠어요.

이름이 '산차'라는 이름인 것으로 보면,

압력을 가해서 형태를 만들지 않고 잎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차인 것 같습니다. 80g짜리 2개에 30만 원이군요. 

다양한 흑차

그 외에도 다양한 흑차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방에는 천량차도 있었습니다. 

주말 오후라서 일까요 사람들이 많아서 차근히 물어보고 할 여유는 없더군요.

보이차를 탐색하려면 평일에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남 차 정에는 호객을 담당하는 직원이 둘이 있으니 빈이와 

빈이

빈이와 크림이라는 고양이입니다.

빈이가 호기심이 생기는지 저의 의자를 차지해버렸습니다.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더니 일어서서 다른 손님에게 가더군요. 약간 시크한 느낌의 빈이는 처음에는 무심한 듯하지만 눈 트고 나면 다가오는 녀석이었어요.

크림이는 나갈 때쯤 인사를 와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크림이 가 쉽게 다가오고 인사 정도 하고 가는 진정한 직원이었어요.

 

운남차정 1층

손님들이 잠시 적은 틈을 타서 찍은 1층입니다.

찻집이라기보다는 보이차를 판매하는 소매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1층에 있고 남자화장실은 2층에 있었습니다.

손님 중에 남성은 저 밖에 없더군요. 혼자 왔으면 민망할 뻔했습니다.

문짝을 개조한 듯 보이는 테이블

저희가 앉은 테이블이 독특했습니다 오래된 문짝이었던 걸까요? 

잠 감 장치가 있는 문짝이 그대로 누워있네요.

함께 오신 분들 중에는 찻집을 오픈하려는 분들도 계셔서 찻집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인테리어를 잘 한 찻집이라고 칭찬을 해주십니다.

운남차정 2충

빈이와의 스킨십 이후에 손을 씻기 위해 남자화장실이 있는 2층에 갔습니다.

2층에도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이 몇 개 있었고, 다도를 배우는 교육실이 있습니다.

다도를 배워보지 못해서 커피 마시듯이 차를 마시는 저 같은 사람은 다도를 하시는 분들께는 무례하게 보이는 것일까요? 다도를 배우면 무례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차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禮'라고 부르는 형식을 익히는 것일까요? 

무례하기 전에 내려와서 앉아 있어야겠습니다.

 

차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만 빈이와 인사를 하고 차를 구경하다 보면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운남 동경호 보이차

보이차가 먼저 나왔습니다.

자사호는 아니고 자기로 된 작은 차 주전자(차호)가 나옵니다. 온도 조절을 위해 주전자 위해 물을 뿌려도(차 주전자의 온도조절) 되도록 작은 차반이 함께 주십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없이 주시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면 그저 차주전자의 받침 정도로 보입니다.

 

세차를 하고 1회분은 우려서 공도배에 담아서 주십니다. 

보이차

여러 번 우려서 마실 수 있도록 더운물을 주십니다. 원래라면 소수호와 자수기라고 부르겠지만 그냥 주전자와 더운물로 보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저희는 몇 초정도 우려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습니다.

10~15초 정도 우리는 데 10회 정도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보이숙차입니다. 특유의 흙내가 있습니다만 함께하신 지인들의 품평을 들어 보겠습니다.

 

"내가 보이차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거는 좋네"

"보이차가 보이차 같지 않고 깔끔하고 매끄러우며 감칠맛이 납니다."

마트나 티백의 보이숙차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쁜 향은 적은 편이며, 단맛과 감칠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 자체가 뛰어나다기보다는 우려내는 방식을 정확하게 알고, 우려낸 것이 좀 더 포인트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보이차 초보들이 느끼기에는 거부감이 적은 보이숙차였습니다.

 

찹쌀보이차

볶은 찹쌀과 블렌딩 한 찹쌀 보이차는 보이차 전을 거름망에 놓고, 공도배(숙우) 위에 올려서 뜨거운 물로 흘리듯이 우려내서 만듭니다. 직접 우려내 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다 마시고 나면  같은 방식으로 몇 번 더 우려내도 된다고 하십니다.

찹쌀 보이차

우선 볶은 곡물의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그리고 보이숙차의 흙향이 올라옵니다.

맛은 고소함과 단맛이 좀 더 높습니다만 향이 강해서 처음 접하는 일행들은 조금 힘들어합니다.

일반 보이숙차가 좀 더 편하고 좋았다고 하시는군요. 

사람은 역시 익숙함이 좋은 모양입니다.

조금 더 식고, 발향이 줄어 들어서 마셨을 때 저에게 찹쌀 보이차의 향이 마치 강아지의 발 고소한 냄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은 '나쁘지 않다'이지만 예민하신 분은 '영 못 먹겠다'라는 상이한 평가가 나오는 차였습니다.

 

홍차밀크

어떤 밀크티가 나올까 기대를 했지만 기대치에 비해서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홍차 밀크였습니다. 어째서인지 저에게는 분유나 프림 같은 느낌이 나서 마시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잔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색달라서 예뻤습니다. 왠지 코코넛을 따서 만든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차와 함께 주시는 약과

총평을 했을 때

(다만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시각입니다)

"운남보이차? 메뉴에 첫 번째에 있던 거 이거는 처음 느껴보는 좋은 맛이었다."

"찹쌀 보이차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정도, 운남보이차는 저도 좋았어요."

 

운남보이차는 다들 만족스러워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차를 우리는 시간을 잘 체크해서 우려낸다면 비슷한 맛을 계속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실수해서 너무 진하게 우렸더니 텁텁하고 강한 향이 조금 힘들더라고요.

 

제가 다녀본 보이 찻집 중에서는 가장 카페에 가까운 스타일이며, 다양한 흑차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대구에는 이런 방식으로 보이차를 접할 수 있는 곳이 흔치는 않아서

 

본인이 보이차가 취향에 맞는지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이나

이제 막 보이차를 접했지만 병차를 통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이나

보이차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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