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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애프터눈 티 - 홍차문화의 A에서 Z까지

by HEEHEENE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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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시작은 중국이었으나 세계로 알린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의 홍차를 대표하는 다도를 애프터눈 티라고 한다. 오후 5시경 홍차와 함께 설탕, 우유를 넣기도 하고, 구멍 뚫린 3층 정도 접시에 케이크나 버터 발린 빵, 그리고 샌드위치 등을 놓고 모여 마시는 행위를 애프터눈 티라고 한다. 상세하게 보면 중국이나 일본의 다도처럼 주최자가 해야 하는 행동과 손님이 해야 하는 행동과 말이 있다. 

애프터눈 티 - 송은숙

도서관에 붉은 표지의 차에 관련한 책이 있어서 무작정 골라서 읽었다. 책 표지에 화려한 장식이 있는 만큼 이 책의 내용도 왕실과 귀족문화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거부감이 있으면 피하면 좋은 책이다. 하지만 아직도 화려한 도자로 만든 찻잔과 티팟은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좋아하는 수도 많은 듯 하다. 

홍차의 역사에서 영국의 왕실과 귀족의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책을 통해 영국의 차와 애프터눈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본다.

 


저자 송은숙

이 책은 외국 번역본이 아니라 한국인이 지은이로 되어 있다. 구글에 검색해도 찾기가 어렵다. 나의 검색 실력이 모자라서 그럴 수도 있다. 송은숙 작가님은 책에 있는 설명으로는 대학에서 예술다도전공을 석사 졸업하고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강사이며, 일자리 창출진흥원 차문화전문가 과정에서도 강사를 하고 있다. 다른 경력은 차와는 관계가 없어 보여서 생략한다. 

이렇게 차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2019년에 출판한 230페이지의 칼라사진으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애프터눈 티문화의 구성요소들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세계인이 즐기는 애프터눈 티 문화의 원형에 대하여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머리말의 일부이며 이 책의 전반을 소개하는 말이다.

 

책 내용

영국에서 홍차의 역사

이 책은 순수하게 영국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다. 홍차에 대한 영국의 입장 그것도 귀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홍차의 역사를 보면, 영국의 속칭 대영제국이라는 해상왕국이자 제국으로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16세기 대항해시대 유럽의 각국은 신비의 세계 동양에서 신문물과 문화를 수입한다. 16세기 말 영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17세기 네덜란드로부터 인도, 아시아 무역 독점권을 강탈하고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식민지를 확장한다. 

이런 시대적 환경 중에 1662년 포트투갈출신 캐서린 왕비가 영국의 찰스 2세와 결혼을 하면서 가져온 여러 지참물 중 차, 설탕, 다구 등을 가져왔다. 당시 설탕은 매우 비싼 물질이었다. 1650년 영국에서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생겼지만 남성들만 출입이 가능한 가운데, 여성들은 왕비의 취향을 따라 하면서 차문화가 귀족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캐서린 왕비는 차를 마실 때 버터 바른 빵과 함께 먹었는데 위장의 자극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1689년 메리 2세가 왕위에 오른다. 메리 2세는 차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특기 다구인 자기에 관심이 많아 수집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왕위에 있는 동안 '차에 미친 부인들'이라는 연극이 공연될 정도였으니 귀족문화에 인기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의 애프터눈티

16세기와 17세기에 영국의 음료수는 와인과 에일로 식사와 늘 술을 함께하는 문화였다. 18세기 영국에는 1차 산업혁명으로 19세기 초까지 인구증가와, 농업생산향상 등으로 사회계층구도에서 신흥 중산층인 '젠트리'가 생긴다. 이 들은 엄격한 도덕을 강조하는 윤리적 생활양식을 지켰고 여성은 주부로서 행동양식을 지켰다. 그 행위 중 일부는 차를 만드는 행위가 된다.

중산층뿐 아니라 저소득층은 산업혁명으로 취하지 않는 상태의 노동자들이 필요하게 되면서 차의 소비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노동자들의 티타임을 '하이티'라고 부른다.

이렇게 차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영국은 19세기 아편전쟁에서 승리하고, 인도와 실론에서 차 농장을 성공하면서 차의 원활한 수급이 가능해지면서 차문화를 확산하면서 런던 만국박람회에 소개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세계에 홍차 문화를 알린다.

 

이 정도 내용이 책에 있는 홍차 역사를 정리한 부분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해 본다.

 

애프터눈 티의 역사

19세기 티가든이 문을 닫고,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가정용 램프가 공급되면서 저녁식사시간이 5시에서 8시나 9시로 변형이 된다. 여기에 5시경은 배가 고픈시간이된다. 1840년경 베드포드 공작부인은 남편인 공작과 남자들이 사냥을 나간 시간에 부인들과 차와 토스트와 빵 등을 두고 티타임을 즐기게 되는데 이를 애프터눈 티가 된다. 그녀의 취미생활은 왕실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1841년에는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공이 방문했다. 이렇게 상류계층 부인들 사이에서 애프터눈 티 문화가 확장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개한다. 당시의 시대는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이고 지은이은 찰스 도지슨은 수학자였다. 

이 소설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영국이 1850년 런던 박람회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산업혁명으로 인한 번영을 누리던 시기지만, 동시에 영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의 사회적인 문제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이 도지슨에게 차기작을 자신에게 헌정해달라고 하자, 도지슨은 수학이론 서적을 차기작으로 헌정했다고 한다. 

 

기타

그 외에도 이 책에는 티타임에 먹는 스콘과 케이크 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도자기 부분이다. 나는 도자기 브랜드를 알지를 못해서 책에서 소개하는 도자기 브랜드를 이름만 소개해본다

 

로열 크라운 더비, 로얄 우스터, 웨지우드, 스포드, 민튼, 로얄 달튼, 앤슬리, 파라곤, 쉘리, 로얄 알버트, 클라리스 클리프, 무어크로프트, 버얼리, 덴비, 포트메리온

 

이렇게 다양한 도자기 브랜드를 역사와 사진을 섞어서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로 하면 좋을 듯하다.

 

마무리

낯선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느껴진다. 부유하지도 귀족적이지도 않아서 귀족문화를 보고 있으면 불편하다. 하지만 차 특히 홍차를 공부를 하는데에 영국의 귀족문화를 제외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홍차를 공부하는데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브랜드 도자기 부분은 매우 상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기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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