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공부/티브랜딩 공부

[10th 티블랜딩수업] 나만의 허니부쉬 블랜드 만들기 - 노랑 품다

by HEEHEENE 2021. 3. 19.
반응형

허니부쉬(Honey Bush)라는 티는 수업을 하면서 처음 접한 허브였습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 왠지 꿀향이 듬뿍 품고 있는 녀석이라 꿀같은 느낌의 풀이 아닐까라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수업에 왔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허니부쉬는 꿀향이나 단맛이 거의 없습니다. 홍차를 만드는 인간들이 그 동네에 있는 모든 풀을 홍차화 시켰던 모양인지 오히려 약한 루이보스같습니다. 미각과 후각이 둔한 저뿐 아니라 예민한 동료분들도 루이보스같다고들 합니다. 그래도 수업의 주재료로 소개할 정도면 그만큼의 의미가 있고, 이미 이 허브를 사용한 제품이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닥치고 수업에 집중을 합니다.


허니부쉬에 대해서

이 생소한 허브를 알기위해 검색 중에 유튜브에서 수확과 생산까지 보여주는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https://youtu.be/YskyGjt3hgk

영상에서 보다시피 야생에서 채취를 하는 허니부쉬는 영어로는 cyclopia(외눈박이)라고 부릅니다. 저기 보이는 노란 꽃에서 꿀과같은 단향이 나서 허니부쉬라고 부르고, 현지에서 마시는 허니부쉬차는 꿀향이 난다고 하지만 찌고 산화시키는 과정으로 홍차처럼 가공한 허니부쉬는 루이보스와 유사한 유사홍차라고 합니다. 19세기 초부터 건강을 위해 사용한 허니부쉬티는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풍부해서, 피부건강, 갱년기, 당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허니부쉬와 허브티 시음

허니부쉬

허니부쉬

허니부쉬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목재조각같은 이 허브는 목향이나 구수함, 짠내가 납니다. 우린 잎에서는 가죽같은 향이 저는 느껴졌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밀키한 스위티한 향이라고 합니다. (대체 저의 코가 문제일까요 뇌가 문제일까요?)

맑고 약한 탁한 주황색의 수색이며, 구수하고 단맛이 있습니다. 약간의 매운맛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로스팅에서 나는 맛이라며 구박을 받았습니다.

밀키한 단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있는 편이며, 적당한 단맛과 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아서 블랜딩에서 사용할 때 허니부쉬가 주재료라면 전체 함량에서 85%이상을 사용하기를 권하는 허브입니다.

 

아몬드

아몬드

아몬드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세상에 허브티를 하는데 아몬드가 나올줄이야. )

맑고 약간 탁한 수색이며 특별한 향이 나지 않으며, 약간의 단맛, 그리고 존재감은 미약합니다. 

바닐라 향과 배합을 하면 단향이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로즈마리

로즈마리

로즈마리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건잎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사진보다 좀더 누런색이 강하고 마른 잎이었습니다. 

수색은 맑고 연한 녹황색으로 젖은 풀향, 소나무향과 스파이시한 느낌이 강합니다. 

향이강하고 약간의 비린 바디감을 가지고 있으며 존재감이 적당히 있는 녀석입니다.

블랜딩에 사용하면 다른 향을 끌고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서 신선한 향의 지속성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부재료라고 합니다.

 

세이지

세이지

꽤나 흔들린 사진입니다만 세이지 잎은 흔들리지 않아도 저렇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세이지 2.5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맑고 조금 진한 주황색의 수색이며 부서진 잎에서 진한 향신료 느낌이 납니다. 저는 타임같은 향이라고 느꼈고, 동료분은 모기약같다고 합니다. 민트보다도 한약재같은 느낌과 튀는 향인 것은 분명합니다.

매우 강한 향이며 맛은 있지만 강하지 않고, 후미가 길지는 않는 특징입니다.

참고로 동료가 세이지와 레몬버베나를 사용했었는데 그 향미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허니부쉬 제품 분석

알디프 - 밤의 차

알디프 밤의차

알디프라는 회사에서 만든 밤의 차입니다. 차분한 밤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차라고 합니다. 

제품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주재료는 허니부쉬이며, 부재료로 우엉, 루이보스, 감초, 계피, 장미, 로즈마리를 사용했습니다.

맑고 진한 주황색의 수색이며, 향은 건초, 목재, 스파이시한 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단맛이 있기는 하지만 약하며, 향이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지만 바디감이 약하면서 향신료향이 튀게 느껴졌습니다.

찻잎의 모양과 수색은 나쁘지 않았지만 향미는 제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토프카피티

베티나르디-토프카피티

확연하게 허니부쉬의 형태가 보이는 토프카프티? 토프카피티? 는 주재료가 허니부쉬이며, 부재료로 딸기잎과 망고와 오렌지필이 들어갔습니다. 에션셜오일로 딸기향을 넣었습니다.

제품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맑고 진한 주홍색의 수색인 차는 신맛과 단맛이 드러나며 상큼한 과일향이 드러났습니다. 딸기향과 딸기 잎이 들어갔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해서 충격적인 차였습니다. 그저 시트러스계열과일인줄 알았더니 딸기향이라니, 말을 듣고 다시 향을 맡으면 딸기향 같습니다.

 

티웨어하우스 -토피앤커피

티웨이하우스- 토피앤커피

주재료는 허니부쉬이고 부재료는 커피원두와 캐러멜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에센셜오일은 티라미슈향, 카라멜향, 크림향이 납니다. 그냥 보기에는 조금 충격적인 조합이지만 맛은 위의 두 제품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품 3g을 95도의 뜨거운 물 150ml에 3분간 우렸습니다.

맑고 진한 붉은기운의 주황색의 수색이며, 우선 커피향이 그리고 단향과 크리미한 향이 납니다. 하지만 커피와 캐러멜, 크림의 향이 너무 강해서 허니부쉬의 맛과 향은 존재하는지는 알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둔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허니부쉬 블랜드 만들기

이번에는 루이보스를 사용한 분은 수색이 붉게 나왔고, 허니부쉬만으로 블랜딩을 한 차들은 모두 맑고 연한 주황색의 수색을 보입니다. 

다들 훌륭했지만 세이지와 레몬버베나를 부재료로 사용하고 사과 에센셜오일을 사용한 동료가 최고의 차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세이지가 꽤 강한 향임에도 적절한 비율로 잘 사용해서 전체 발란스를 잘 잡은 것이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노랑 품다

이번에 제가 만든 블랜드는 허니부쉬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석류에센셜오일을 사용해서 단맛을 품은 섹시한 맛이 목표였습니다만 석류향과 맛이 너무 강하다고 또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석류향을 좋아하는 동료가 좋아해 줘서 작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스토리

이름은 노랑-품다 입니다. 원래는 꿀향이 진하고 노란색이 강한 허니부쉬꽃을 상상했습니다. 노란색과 짙은 갈색의 차가 왕벌의 비행이라는 클래식음악이 떠오르더군요. 이 음악은 술탄의 이야기라는 러시아의 림스키코르사프의 오페라 2막1장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나중에는 왕자의 아내가 되는 백조가 왕벌에게 쫓기는 장면이지요. 저는 이 백조가 왕자에게 접근하면서 예쁜 화장을 하고 숨긴상태에서 접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향을 품고 왕벌에 쫓기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생각을 하고 이에 걸맞는 차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비율

허니부쉬 80% 로즈마리 5% 레몬그라스 5% 아몬드8% 석류향 2% 로 블랜딩을 했습니다

수색은 주황색정도로 나왔습니다. 향은 석류향이 너무 강합니다. 새콤 달콤한 립스틱같은 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만 불량식품같은 향과 맛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표가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식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합니다.

수정안

아몬드의 약간 뿌연 수색과 단맛이 백조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넣지 말라고 합니다. Top note만 강하고 Middle note가 약하기 때문에 차라리 허니부쉬를 85%이상 넣고 부족하면 루이보스를 좀더 넣으라는 수정안을 알려주십니다.

(이번에도 버릴 정도는 아니고 수정할 정도의 차를 만들어 냈습니다 ㅎ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