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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향촌동에 있는 소지티룸에서 만나는 제주 황차는 매력적입니다

by HEEHEENE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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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 (燒紙)
종교적·신앙적 목적으로 종이를 태우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중에서

대구에는 티룸이나 티하우스 많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몇 달에 한 번씩 검색을 해도 바쁘게 다닐 필요가 없는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티룸이 향촌동에 생겼습니다. 작년 2022년 11월경에 오픈했다는 소지티룸은 수제화골목 끝자락쯤 2층에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를 해두었지만 간판이 없어서 찾기는 어렵습니다.

소지 티룸소지 티룸
소지 티룸

간판이라곤 입구에 보이는 작은 소지라는 한자와 티룸이라는 영어뿐이고

입구고 검은색 문인데 심지어 잠금장치도 있습니다.

 

"입구가 찾기가 어렵게 되어 있던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뇨 그냥 어쩌다 보니까 간판을 하지 않게 되었고, 문은 원래 저렇게 생겨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간판은 준비 중이라서 만들면 세워둘 예정입니다"

 

조금씩 변화를 만들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알고 갔지만 지나쳤다가 지도앱을 켜서 다시 찾아 갔는데요. 어지간하면 지도앱 키고 찾아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소지 티룸 메뉴소지 티룸 메뉴소지 티룸 메뉴소지 티룸 메뉴
소지 티룸 메뉴-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소지티룸의 메뉴판입니다.

기본적으로 제주의 녹차, 홍차, 우롱차 외에도 황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주의 차를 이용한 블렌딩티도 있습니다.

저는 제주 황차를 주문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내일왔다면 사장님께서 제주도에서 직접 운영한 차밭에서 수확한 차로 만든 수제황차를 마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다양한중국의 우롱차와 백차, 홍차도 있는데요. 월광백도 있군요. 

커피도 있는데요. 필터커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티룸에서 보기 힘든 티 칵테일도 있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제주썬셋이라는 감귤주스와 리치향이 포함된 보드카베이스에 오렌지루이보스티를 인퓨전해서 만든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메뉴에 있는 것 외에도 원한다면 특별한 티 칵테일도 있다며 힌트도 주셨습니다.

 

소지 티룸소지 티룸
소지 티룸

전체적으로 흰색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흰색 천이 늘어져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한국적인 느낌이 진한 티룸입니다.

개완도 많이 보이는데요.

대부분 직접 사용하시는 것이고 손님들은 특별히 부탁하시면 개완으로 드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티팟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소지 티룸소지 티룸
소지 티룸

저는 혼자라서 바에 앉았습니다만 조용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 황차제주 황차
제주 황차

황차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차는 아니라서 저도 이참에 마셔봐야지 하고 주문한 차입니다.

중국에서 나는 황차는 군산음침, 몽정황아, 곽산황아, 곽산황대차 정도가 있습니다. 황차는  특별히 노란색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황제에게 바치는 차라고 해서 황차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황차는 살청과 유념을 하고 수분을 줄이는 초홍이라는 과정 이후, 민황이라는 발효를 합니다

민황은 철제상자에 넣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15% 정도를 발효를 한 다음

수분을 3%이하로 만들어서 완성한다고 합니다.

좀 더 황차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다양한 황차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황제에게 진상하는 귀한 차 - 황차에 관한 이야기

차를 분류할 때 중국식 분류로는 6대 다류로 분류한다. 녹차, 청차, 홍차, 흑차, 백차, 황차 이다. 찻물의 색으로 구분한다는 말도 있기는 했지만 현재는 제조과정에 따라 분류한다. 그중에서 백

heeheene-tea.tistory.com

아무튼 소지티룸에서 만나는 제주의 황차는 곽산황대차와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소지 티룸 황차
소지 티룸 황차 세트

차를 주문하면 이렇게 다판에 다관과 유리 숙우, 찻잔, 그리고 모래시계를 제공합니다.

"모래가 다 떨어지면 여기에 찻물을 완전히 옮겨서 필요하신 만큼 잔에 담아 드시면 됩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명확한 설명이 실용적입니다.

찻잔과 숙우모래시계다관
소지 티룸 황차 세트

물온도는 맞춰서 넣어주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다 마시고 나면 다시 물을 리필해 주셔서 다시 우려서 마실 수 있었습니다.

소지 티룸 황차 엽저소지 티룸 황차
소지 티룸 황차

한번 우려낸 찻잎 즉 엽저입니다. 

찻물은 투명하고 맑으면서 진한 노란색입니다.

소지 티룸 황차소지 티룸 황차
소지 티룸 황차

잔으로 옮겨서 마셔보았습니다.

약간 느껴지는 시원한 풀향과 함께 찐 밤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떫음은 많지 않으면서 혀에 가벼운 긴장을 주는 정도인데요, 지나치지 않아서 적당한 질감을 제공합니다.

무게는 가벼운 편이고 전체적으로 묽은 느낌입니다.

 

저는 두번째 우려낸 찻물이 좀 더 편안하게 맛있었습니다.

필요하면 세번째까지 마시기도 하지만 저는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서 2번째까지만 마셨네요.

 

전체적으로 부담없고 편안하게 마시기 좋은 황차였으며, 

한국적인 분위기의 티룸은 처음이라 

특별한 손님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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