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좋아하시나요? 녹차라면 어떤 향과 맛이 생각나시나요?
이름이 녹(綠)이라서 왠지 풀향이 가득할 것 같지만 실제로 녹차는 풀향보다도 감칠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고기국물이나 육수 같은 향이 더 풍성한 향입니다. 특히 일본의 녹차는 해산물향이 많은 편이고, 우리나라의 녹차는 닭고기 육수 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중국의 녹차는 우리나라나 일본 녹차에 비해서는 좀 더 풀향이 많고 시원한 느낌이 있는데요. 그래도 용정 같으면 해조류 같은 향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녹차는 크게 보성과 제주쪽의 녹차와 하동지방의 녹차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보성녹차와 제주녹차는 맛과 향이 비슷하고, 좀 더 일본녹차에 가까운 맛과 향이며, 하동녹차는 그와는 결이 좀 달라서 시원하고 풀향이 더 많은 중국녹차와 비슷한 경향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개하고 비교할 녹차는 이 중에서 보성 녹차입니다. 그리고 곡우(4월 20일경) 이전에 수확한 우전이라는 녹차와 5월 5일에서 20일 정도에 수확하는 중작을 비교해서 마셔보겠습니다. 마침 홈플러스에서 티백으로 만들어서 판매해서 좀 더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우전과 중작 사이에 수확하는 녹차는 세작이라고 부릅니다.
홈플러스 유기농 보성 녹차
홈플러스 유기농 보성 녹차는 일반 녹차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10개의 티백이 들어 있지만 우전은 10990원으로 1g의 티백 한 개에 1099원입니다.
그리고 중작은 그나마 저렴해서 10개에 5490원으로 549원으로 거의 2배 정도의 가격차이입니다.
일반적인 녹차 티백이 100원 이하인 경우가 많은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대입니다.
둘 다 1g으로 원재료는 그냥 보성산 녹차만을 사용했습니다
보성에서는 농약을 많이 사용해야만 한다고 들었는데, 유기농 재배도 가능한가 봅니다. 제조한 곳은 녹차원입니다.
내부에는 개별포장이 되어 있으며
삼각 피라미드 티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티백은 PLA 피라미드 티백으로 폴리락타이드라 부르는 생분해성 신소재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는군요. 28일이면 78%가 분해된다고 합니다.
녹차잎이 막자라기 시작할 때 수확한 우전은 작고 연둣빛이 보이는 녹색입니다.
중작은 아무래도 잎의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이며 어두운 녹색으로 보입니다
한 접시에 두면 좀 더 잘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차를 우려내고 나면 좀더 색이 잘 드러납니다.
녹차 그중에서도 여린 잎인 우전은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잎이 익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엽차는 끓여서 마셔야 제맛이 나듯이 우전 정도라면 온도를 80도 정도로 낮추어서 2~3분간 우려내는 편이 녹차의 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75~80도 정도의 물 100ml에 2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처음에는 80도를 맞추었는데 유리컵에 들어가자마자 온도가 보존이 되지 못해서 우려내는 속도가 좀 느려집니다.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면 되도록 도자기 잔을 사용하는 것이 온도 보존에 좋을 것 같습니다.
수색은 일반적인 녹차에 비해서 좀 연하게 우려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많이 연한 연두색인데요.
실제로 볼 때는 이보다는 좀 진한 편이었습니다.
우전은 중작에 비해서 좀 더 연하고 노란색이 더 많았으며, 닭육수같은 향이 좀더 많이 느껴지며, 쓴맛과 함께 풀향이 후향에 은은하게 있으면서 질감은 부드럽고 풍성했습니다.
중작은 닭육수보다는 해산물 육수같은 향이 좀 더 많이 느껴지며, 쓴맛은 좀더 적고 시원한 느낌의 풀향과 단맛이 조금더 많으면서 구수한 맛이 많으며, 질감이 묽은 편이었지만 무게감은 좀더 많았습니다.
따로 마실 때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에 시음을 하면서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전이 쓰고, 신선한 풀향과, 닭육수향이 풍성하며 부드럽고 풍성한 질감의 녹차였습니다.
중작은 시원하고, 단맛이 있으며 해산물향이 풍성한 무게감이 있는 녹차였습니다.
가격이 높은 것은 귀하기 때문이지 맛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합니다.
맛은 사람과 그 시기에 따라 맛있게 느끼는 취향에 따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가장 저렴한 엽차가 아직도 가장 맛있는데요. 언제쯤 우전의 맛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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