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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과 TEA]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 트래킹말고 밀크티만 마시러가고 싶어지는 안나푸르나

by HEEHEENE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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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는 네팔의 산맥입니다. 히말리아 산맥의 일부로 트래킹 인기 코스라고 합니다. 이 책은 네팔의 산등성이 추운 곳에서 먹고 싸고 걸은 19일간의 이야기입니다.

안나푸르나 2봉


트래킹은 낯선 환경에서 물도 음식도 사람도 힘든 가운데 높은 고도의 산맥을 걷는 행위입니다.  변비와 설사를 오가는 중에 음식의 간은 너무 세서 고통받는 가운데 저자가 칭찬하는 한 가지는 밀크티입니다. 힘들고 추운데 달달한 밀크티는 에너지 보충도 되고 몸도 녹여주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보면 네팔에서는 보이차로 야크버터로 만든 밀크티인 수유차를 마신다고 하지만 관광지에서는 일반적인 밀크티였던 모양입니다. 저도 따뜻한 밀크티 한잔 마시면서 책을 살펴보겠습니다.

 

https://heeheene-tea.tistory.com/75 

 

[밀크티] 티베트의 수유차(Butter tea) 한국에서 맛있게 마시는 방법

세계의 밀크티 중 티베트의 수유차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Butter tea라고 부릅니다. 티베트어로 스챠라고 부르는 이 차는 고원지대에서 살고 있어서 비타민이나 과일 등을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

heeheene-tea.tistory.com

 

책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밀크티와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이 책은 2017년에 출판한 책으로 저자는 2014년 사직서를 제출하고 2014년 2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날짜별로 기록한 여행기입니다.
자아성찰 같은 사색은 책에 없습니다. 그저 하루 먹을거리와 씻을 거리, 쌀 거리에 대한 걱정과 불만으로 가득해서 읽는 사람도 실제로 네팔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여행기입니다. 요즘 유튜브에 여락이 들 같은 느낌의 여행 브이로그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여행은 무엇을 얻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여행은 불편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런 불편해도 즐거울 수 있는 한두가지만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정지영

1982년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두달간 네팔 여행을 다녀온 뒤, 구직활동을 하면서 초고를 쓰고, 출산 한 달 전에 국회도서관에서 자료를 확인하며 탈고했다고 합니다.
40대가 되면 남편은 포카라에 두고 딸아이와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다시 하고 싶다는 유쾌한 스타일의 저자입니다.


책의 한줄

바훈단다의 찻집에서 밀크티

누군가 밀크티 없이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면 나는 진진하게 맞장구를 칠 것이다. 밀크티를 찬양하라!

겨울만 되면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는 저이기에 잠깐 동안만 안나푸르나의 기슭을 걷게 되더라도 저는 밀크티를 찬양하면 마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믹스커피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그 동네에서는 밀크티가 우리나라 카페처럼 있을 테니 우리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없이 여름을 견디기 힘든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도 찌아를자주마셨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밀크티를 마셨지만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며 마시는 치아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네팔 트레킹은 밀크티를 재발견하는 미각의 모험을 제공할 것이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는 자 유죄

모든 음식은 그 장소의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거 밀크티 마시기 위해 안나푸르나를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러기에는 저의 예민한 내장과 부드러운 발바닥이 견딜지 두렵네요. 순간 이동해서 밀크티만 마시고 오면 안 되려나?

눈길을 개척하는 포터 림부

네팔의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서 식수로 부적합하다. 그래서 네팔 사람들을 물 대신 차(특히 찌아)를 수시로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그렇군요. 네팔의 물은 식수로 사용하지 못할 만큼 석회성분이 많군요. 그래서 외국인들은 식수를 거의 사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지역은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병에 담은 생수를 판매하지 않아 물병을 따로 준비까지 해야 한다지요. 그래서 찌아가 더욱 발전한 것 같습니다. 

 

나는 밀크티가 주는 일식에 영혼을 내맡기고 있었다...."170루피"나는 그만큼 저렴한 여자였다. 제길

이 부분은 고생한 저자가 휴식을 하면서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일반적으로 80루피 정도의 밀크티가 이 집에서는 170루피나 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얼마 하지 않는 돈이지만 그렇다고 뻔히 아는 바가지에 기분까지 망쳐버렸네요. 

야크스테이크? 와 야크

림부말로는 야크 고기가 아닐 가능성이 100%라고 했다.

림부는 저자의 포터입니다. 짐을 들어주면서 길 안내도 해주고 정보도 알려주고 하는 그 지역의 토박이들이죠. 림부와 함께 안나푸르나 트레킹 구역 중 가장 힘들다는5,146m의 고지를 넘어 이를 기념하는 비싼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림부와 함께 먹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고기는 질기고 소스는 조미료 맛만 느껴지며, 이후로 한동안 변비 대신 설사를 얻게 됩니다.

용변 보기를 주의시키는 안내문

티끌모아 안나푸르나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는 저자의 짠한 모습은 이 한마디로 표현이 됩니다. 티끌 모아 안나푸르나. 그런데 주변에서 요리조리 바가지를 씌워서 티끌처럼 빼가는 안나푸르나의 상인들의 주머니가 생각나는 문장이기도 하군요.

블루쉽 무리

사실 한없이 가벼워도 되는 것이 여행이다.  깨달음을 얻으려거나 감동을 받고 색다른 경험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싹 버리고 단지 즐기고만 와도 충분한 것이 여행이다.

사실 저는 네팔도 안나푸르나도 가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밀크티가 나오는 책을 찾다 보니 고르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빠르게 읽어버린 책입니다. 가볍고 부담 없고 하지만 왠지 안나푸르나를 경험해 본 듯한 실감이 나는 이 책에서 딱 한 줄을 꼽으라면 ' 단지 즐기고만 와도 충분한 것이 여행이다.'입니다.

왜 그렇게 고생하는 여행을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저자는 즐거웠고 그것만으로 안나푸르나의 트래킹은 충분하다고 합니다.

왠지 저도 무작정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달콤한 밀크티 만들기


안나푸르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저자가 경험한 밀크티 맛이 나지는 않을 것 같군요.
그래도  그 기분을 최대한 가깝게 해서 만든다면 어떤 밀크티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해봅니다.
우선 베이스는 아쌈 CTC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삼 ctc만으로 밀크티를 만들면 떫고 쓴맛이 너무 강하죠. 그리고 많이는 아니겠지만 약간의 향신료를 넣고,  비싼 홍차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테니 저렴한 향신료가 미리 섞어서 만든 마살라 티가 섞어서 티를 만들고 취향에 따라 설탕을 첨 기한 방식일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밀크티 만들기


아쌈 ctc3g
마살라 티 2g
물 100ml,
우유 200ml

밀크티 만들기 -온도가 중요합니다


물을 끓이면서 차를 넣고 충분히 우려내어 줍니다.
우유를 넣고  온도에 조심해서 80도가 넘지 않도록 데우듯이 끓여 줍니다.
만들어진 차를 걸러서 잔에 담아 설탕과 함께 제공합니다.

밀크티

이렇게 만들어진 밀크티는 단맛이 많지 않은 향신료가 약간 느껴지는 밀크티입니다.

이대로도 구수하고 맛있지만 아무래도 밀크티는 설탕을 잔뜩 넣어야 제맛입니다.

특히 향신료의 매운맛과 설탕이 합치면 중독성있는 맛이 매력적입니다.

밀크티와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안나푸르나를 가고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밀크티 마시기 위해서라도 안나푸르나를 잠시 들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데로 몸 데워주는 따뜻하고 달콤한 밀크티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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