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홍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찻집이 흔치 않다. 특히 시내에는 카페는 넘어져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일 만큼 흔하지만 녹차나 홍차를 파는 곳은 드물다.
수요가 없어서 일까? 공급이 없는 것일까? 그 와중에 중앙파출소 부근에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홍차를 판매하는 찻집이 있다.
'행복한 찻집'
기존에도 한번 정도 가 본적이 있지만 차 공부를 하면서 한 번씩은 더 가게 된다. 한 번은 다즐링을 주문했다. 다즐링은 가격대가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마셨다. 원하면 시향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바쁜 가운데 그런 요청을 하기는 미안스럽다. 그래도 가향차는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꼭 시향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부 인테리어는 목재로 되어 있고 띄엄띄엄 테이블이 있다.
다즐링 홍차
차를 우리고 티팟에 담아주기 때문에 우려내는 시간이 지나면 빈 찻잔과 함께 티팟이 나온다.
특별히 화려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찻잔에 큰 관심이 없어서 향을 잘 맡을 수 있고 적당한 온기 유지를 해준다면 큰 불만은 없다.
맑고 진한 홍갈색의 수색이다. 양은 약 300ml 정도이다.
다즐링 1st나 2nd 같은 싱그러운 풀내음이 강하진 않고, 적당한 떫음에 과일향을 맡았다. 아마 가장 저렴한 다즐링을 마셔서 그 특징의 발현이 좀 적었나 보다. 아니면 나의 둔감한 코와 혀와 어리석은 뇌의 조합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짜이
다즐링을 그렇게 맛을 본 뒤 추워진 어느 날 홍차전문점에서 만드는 밀크티가 궁금해서 다시 방문을 했다.
짜이가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온 짜이는 꽤 뜨거웠다. 짜이는 밀크티 중에서 향신료를 넣어서 만드는 특징이 있다. 어떤 이는 인스턴트 카레를 넣어서 짜이를 만든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맛을 보인다.
행복한 찻집의 짜이는 꽤 뜨거운 편이다. 그래서 유막이 생긴다. 스푼을 부탁해서 걷어내고 마셔보았다.
차맛은 꽤 진한 편이고 단맛은 지나치지 않다. 향신료는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식으면서 무언가 향신료의 느낌이 난다. 익숙하면 어떤 향신료인지 알 수도 있으련만 자신 있게 무엇이다라고 말하기에는 나의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
홍차는 과일이나 꽃향이 조금 나는 듯하고 후미에 매운 향도 약간 있다. 따뜻할 때는 좀 덜했지만 식으면서 뜨거워진 우유에서 나는 약간의 비린내가 있다.
마무리
오랜 시간 홍차를 서비스해주는 가게가 남아있어서 고마운 가게이다.
찻잎을 사고 싶었지만 나의 경제력으로 도전하기에는 조금 높은 가격의 홍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닐기리 홍차 100g에 12000원이었다. 1인분에 300ml 정도이고 3g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33잔을 우려내는 양이다. 커피의 스페셜티가 비슷한 가격에 10잔 정도를 추출하고, 차는 보관을 좀 더 오래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피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볼 수 있지만. 좀더 적은 양을 다양하게 마셔보고 싶은 나는 소량판매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짜이는 온도를 조금만 조절해 준다면 좀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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