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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허브티] 담터의 상쾌한 모과 도라지차는 어떤 맛이 날까요?

by HEEHEENE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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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창밖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뿌연 어느 날 먹고는 살아야 했기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마스크를 늘 쓰고 다니는 습관 때문에 조금은 도움은 되지만 눈은 따갑고 목은 컬컬하더군요. 

다른 날이면 눈에 들어오지 않던 목캔디나 도라지청 같은 녀석들을 카트에 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올라오는 중에 눈에 들어온 녀석은 '상쾌한 모과 도라지차'입니다.

상쾌한 모과 도라지차

황사와 미세먼지는 무섭지만 가성비는 따져야하고 편리함이라는 게으름의 땔감을 넣다 보니 티백 허브차를 선택하게 되는군요. 

장바구니를 내려놓고는 칼칼한 목을 풀기위해 전기포트에 물부터 올렸습니다. 이름이 모과와 도라지차라니 기대가 됩니다. 살 때는 이름과 가격만 보고 구입했습니다만 물이 끓는 동안 찬찬히 살펴보지요.

모과 도라지차

좋은 원료를 균형있게 구성하여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맛보는 담터 블렌딩차

한 티백에 1g으로 40개의 티백입니다.  3980원이니 99.5원입니다. 도라지가 거의 69.92%에 모과는 1.84%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그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모과 그림과 도라지 꽃 그림을 그렸는데 묘한 민트 잎도 그려져 있네요.

담터 모과도라지차

역시 페퍼민트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감초와 벌꿀, 더덕이 들어 있습니다. 

모과와 도라지를 주재료로 하고 더덕과 감초, 벌꿀이 부재료로 들어가서 만든 차네요.

상쾌한 모과 도라지차

티백 한개에 온수 100ml를 넣어서 1~2분 정도 우리는 방식입니다.

도라지나 모과나 더덕도 빠르게 우려 지는 재료는 아닐 텐데 건조와 분쇄를 곱게 했는 모양입니다.

서서히 기대가 커집니다. 

담터 모과 도라지차

티백은 종이 봉지에 밀봉된 티백입니다. 

모과 도라지차

푸릇푸릇한 부서진 잎이 보입니다. 하지만 민트향보다는 단향 모과향이 좀 더 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재료들은 충분히 건조된 상태로 잘게 분쇄되어 있습니다.

가루만 찍어먹으면 단맛이 먼저 나고 뒤에 쓴맛이 쓸쩍 있으면서 도라지향이 올라옵니다. 

담터 상쾌한 모과 도라지차

차의 건조분말까지 기대했던 맛이었습니다.  1분간 100g의 물에 우렸습니다.

수색은 짙고 어두운 호박색 정도네요. 모과와 도라지, 더덕이 들어갔으니 당연한 색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향은 음...

당황했습니다. 기대했던 모과향도 도라지향도 나지 않았습니다.

더덕의 강렬한 흙향이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군요.

맛은 매운맛이 있고 그 뒤를 단맛이 약간 있으면서 마지막에 쓴맛이 후미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잠시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다시 찬찬히 차를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더덕의 존재감이 강하기는 하지만 한두 모금을 되도록 긍정적으로 마셔보니 더덕의 커튼 뒤로 숨어있던 도라지나 모과향이 약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덕이 강하게 느껴지네요.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조금 실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는 중 어른께서 갑자기 베란다로 나가시더니 무언가를 꺾어 오십니다.

페파민트가 들어간 모과도라지차

베란다에서 자라는 페퍼민트를 꺾어와서 넣어주셨습니다.

어른도 반찬으로 더덕은 좋지만 차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다며 고민하시더니 해결책이 페퍼민트였습니다.

민트의 향이 더덕의 흙향을 눌러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마시기가 훨씬 편하고 목도 더 개운한 느낌이 드는군요.

아무리 차를 공부해도 어른들의 지혜를 따르기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며칠이 지나고 글을 쓰면서 다시 모과 도라지차를 꺼내서 물에 우려내 보았습니다.

처음 마셨을 때 더덕향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거부감이 강했지만 

지금은 도라지와 민트향, 모과향도 잘 느껴지네요.

아마 모과와 도라지 향에 이미 알고 있는 선입관이 강해서 더덕향에 놀란 것 같습니다. 

차 자체는 나쁘지 않고 발란스도 좋지만 이름이 '모과-도라지'라는 부분에서 기대치가 있어서 생기는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름을 짓는다면

'더덕 장군이 모과 힐러와 도라지 딜러를 이끈다' 정도로 지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덕의 강한 존재감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숨어 있는 민트와 단맛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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