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티소믈리에 공부' 부분은 티소믈리에 자격증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시간에 찍은 사진과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렇게 차에 대해서 처음 배우면서 좀 더 공부하기 위해서 책도 읽고, 차도 사서 마셔보고 하면서 몇 달 동안 차에 빠져있는 동안 어느 새티소믈리에 시험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는 시험 준비와 스스로의 부족함에 좌절을 하면서 누군가 티소믈리에 자격증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저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내가 공부한 곳은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의 대구캠퍼스이고, 민간자격증을 발급합니다. 차와 커피등 음료 관련된 국가 자격증은 조주기능사뿐입니다.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주말마다 6시간씩 수업을 들었습니다. 3시간을 1회차로 해서 10회차가 기초로 차에 대한 기본적인 수업과 홍차와 흑차에 관한 내용을 배우고, 또다른 10회차에 녹차, 백차, 황차, 청차를 배웁니다. 그렇게 수업에서는 6대 다류 (백차, 황차, 녹차, 홍차, 청차, 흑차)를 경험하고 이론적으로도 생산지의 특징과 차의 생산하는 방법, 그리고 차의 특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를 우리는 방식도 배우고 그리고 경험을 하고, 차를 평가하는 품평 배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용해서 차의 향미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체험을 위해 가벼운 다도는 어떠하다고 알려주시긴 해도 본격적인 다도나 정신은 배우지 않습니다. 주로 6대 다류를 모두 경험하기는 하지만 홍차에 좀더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티팟이나 찻잔등에 집중하지는 않으며 차 자체의 향미를 느끼고 평가를 합니다. 다양한 다구를 사용하기 보다는 품평배와 티팟을 이용해서 균일하게 차를 우려서 비교할 수 있도록 배우는 방식입니다. 어찌보면 서양의 시각으로 보는 차공부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홍차는 인도, 중국, 스리랑카의 지역에 따른 홍차를 경험할 수 있고, 다국적 홍차로는 네팔,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를 경험했습니다. 청차는 중국과 대만의 청차를 몇 가지씩, 녹차는 중국과 일본의 녹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녹차도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시험에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차시장이 크지 않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백차와 황차, 흑차는 중국의 대표적인 차를 경험하는 정도입니다.
블랜딩티를 거의 접하지 않으며, 대게 산지의 차, single origion tea 를 중심으로 그 특징과 떼루아를 배웁니다.
자격증 시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모든 시험은 70점이상을 맞아야 합격이라고 합니다.
시험은 이론시험과 실기시험 3가지를 검증합니다.
이론 시험은 지금까지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내용들로 차의 식물학,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와 티젠(허브차), 커핑과 올팩토리, 그리고 차와 문화에 관한 내용을 시험을 칩니다. 수업때 배운 내용이며, 시험도 많이 어렵지는 않아서 조금만 공부하면 대부분 합격이 됩니다.
실기시험은 3가지를 검증합니다.
아래 사진은 실기시험 최종 연습 때의 사진이며, 실제 시험사진은 아닙니다.
첫번째 시험(Classicfication test)은 우려낸 차 10개의 다류(백차, 녹차, 청차, 홍차, 흑차)를 맞추어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 맛과 향으로만 판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수업시간에 쉽게 향과 맛을 평가한 동료분들도 처음 접한 어둠에 낯설어 다류를 맞추기 어려워 했습니다.
시각이 없는 상태에서 뇌가 정상으로 작동하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그래도 이런 연습이나 테스트가 향후 차를 마실 때 향미가 좀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시험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험(Triangluation test)은 3점 법을 검증합니다. 3점 법은 3개의 차가 있고 그중 2개는 같은 종류이고, 1개가 다른 차입니다. 다른 차를 찾아내고 각 차의 이름을 맞추는 시험입니다. 이 또한 어둠에서 시행되는 시험으로 밝을 때 연습할 때는 그렇게 쉽던 3점 법이 어둠 속에서는 무척 낯선 차들도 변하는 신비로운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색도 비슷하고 향미도 비슷한 특징인 차들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나에게는 첫번째 시험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에서는 연습이라 자세히 보면 색이 구분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시각적으로 전혀 구분이 되지 않도록 나와서 오히려 헛갈립니다. 연습때 차라리 눈을 감고 연습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 시험(Olfactory)은 특수한 향미 평가 도구로 향을 찾아내는 향 찾기 테스트입니다. 평상 시에 50개의 향을 연습을 하고 시험에서는 그중에 10개의 향이 시험에 나오며, 7개의 향의 이름을 찾아야 합격입니다.
나는 유독 크림, 버터, 사향은 맡아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향입니다. 물론 다른 향도 잘 맞추지는 못합니다. 선생님은 나이가 있어서 좀더 힘든 것이라고 위로를 하지만 나보다 연세가 많으면서 가뿐하게 합격선을 넘어서시는 분을 보면 꼭 나이 때문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2주정도 뒤에 티소믈리에시험을 쳤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합격의 기대는 하지 못하겠지만 떨어지면 다시 시험을 재도전 할 수 있다고 너무 기죽지는 말라고 응원을 받았습니다
공부가 노력이 운이 부족했던 모양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고 하건만 .
좋은 경험이었던 모양입니다.
티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수업때 가장 어려웠던 Olfactory와 이론시험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둠속에서 5대다류 맞추는 시험과 3점법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더 자주 그리고 많이 차를 접하는 수 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시험을 치고 합격여부는 2주후에 이메일로 통보가 옵니다.
...2주후..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티소믈리에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제 티 블랜더에 도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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