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를 마시다

[블랜딩홍차] 크림치즈가 주인공인 홍차 -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Mason)의 퀸앤(Queen anne)

by HEEHEENE 2021. 3. 16.
반응형

차수업을 함께 받는 동료분에 마리아쥬 프레르의 웨딩임페리얼과 더불어 포트넘 메이슨의 퀸앤 티백도 몇개를 선물 받았습니다. 덕분에 소개를 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개 되지 않는 티백이라 함부로 여러가지 시험을 하기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우선 정보를 찾아보겠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

영국의 아주 오래된 메이커인 포트넘 앤 메이슨은 사람 이름입니다. 1707년 휴 메이슨과 월리엄 포트넘이 식료품과 차를 취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궁전에서 근무하던 포트넘의 친척 중 한 명이 영국동인도회사에 근무를 했기 때문에 차의 수급이 유리했습니다. 당시에는 매우 비싼 사치품이었던 차였기 때문에 가짜차나 밀수차가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 포트넘메이슨이 품질을 유지함으로서 영국왕실에서 거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영국왕실에 차와 식료품을 공급하는 업체이며 차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왕실을 상징하는 블랜딩을 합니다. 대표적인 블랜드가 로열블랜드와 퀸앤입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 퀸앤

포트넘 앤 메이슨 홈페이지에서 퀸앤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Named after the reigning monarch in 1707 and created to celebrate our 200th birthday, our pursuit of perfection led to the blend being changed in 1927. Left untouched since, this refreshing blend is perfect with a savoury sandwich, like smoked salmon and cream cheese

구글의 힘을 빌어 번역을 해보면 포트넘 앤 메이슨이 처음 시작한 1707년에서 200년이 지난 1927년, 당시(1707년)의 여왕이었던 퀸여왕을 기념에서 만든 가향홍차입니다. 산미가 있는 샌드위치나 훈재연어, 크림치즈와 조합이 좋은 홍차라고 소개합니다.

이 홍차는 TGFOP 등급의 아삼홍차와 FBOP등급의 딤블라를 블렌딩한 홍차로 상쾌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포트넘앤 매이슨 본사의 홈페이지에서 25개짜리 티백을 £5.25로 판매합니다. 한화로 8236원정도이군요. 티백 한개면 329원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군요. 물론 국제배송을 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가겠지만요. 

 

정리하면 에센셜오일은 사용하지 않고 아삼과 딤블라를 블렌딩해서 에프터눈티로 개발해서 샌드위치와 잘 어울리는 홍차라는 뜻입니다. 훈제연어나 산미가 있는 에프터눈티에 사용할 만한 샌드위치는 구하기 힘드니 마트에서 참크레커와 크림치즈를 사서 간단한 카나페를 만들었습니다.

크림치즈샌드위치

이탈리안 파슬리도 올려보고

일부는 식빵을 구워서 사이에 넣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간단한 간식은 만들어졌으니 이제 홍차를 알아보겠습니다.

퀸앤

티백을 뜯은 형태입니다. 잘게 부서진 홍차로 대부분은 검은색이지만 간간히 밝은색이 있습니다. 특별히 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퀸앤

뜨거운 물을 180ml정도에 티백하나를 넣고 3분정도 우렸습니다.

수색이 제법 진합니다. 딤블라도 아쌈도 수색이 진한 스타일이라 짐작은 했지만 생각보다 좀더 진한 어두운 주홍색을 보입니다. 

향은 특별히 친절한 느낌은 없습니다. 딤블라라라면 민트향, 아쌈이라면 몰트향을 기대했지만 차만 마셨을 때는 저의 감각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밋밋하고 깐깐한 할머니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름이 퀸앤이라서 생긴 선입관같긴합니다만, 기존에도 퀸앤을 마시고 제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맛은 쓰고 떫습니다. 단맛이 느껴지기 보다는 강한 쓰고 떫음이 여운있게 느껴집니다.

 

포트넘메이슨 퀸앤 홍차와 크림치즈 샌드위치

이번에는 만들어 놓은 크림치즈 카나페와 샌드위치와 함께 마셔보겠습니다.

그다지 좋은 재료로 만든 티푸드는 아니지만 적절한 치즈향과 짭짤함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크림치즈카나페를 먹으면서 퀸앤을 마시면 우선 몰트향이 느껴집니다. 쓰고 떫기만 했던 홍차에 단향이 느껴집니다. 아마 크림치즈의 짠맛때문에 단맛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만 신기할 정도로 잘 살아 납니다. 계속해서 크림치즈카나페나 샌드위치를 한입씩 먹으면서 퀸앤을 마십니다.

처음에는 몰트의 단향만 느껴지더니, 코끝에서 민트향도 툭 치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조금 느끼할 수 있는 크림치즈 향을 끌고 가버리고 몰트향이 전체를 받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이런 그림 같다고 할까요

말이 아삼이고 그 위에 탄 여인의 옷이 딤블라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여인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여인이 크림치즈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만약 크림치즈나 티푸드가 없는 경우에는 되도록 우유와 설탕을 권하고 싶네요

퀸앤 밀크티

설탕은 지나치기 보다는 한티스픈정도만

그리고 우유는 30ml를 넣었습니다.

쓴맛은 설탕이, 떫음은 우유가 감소시켜줘서 마시기 편해집니다. 

영국에서는 차를 마실때 우유나 설탕을 사용한다더니 그 문화에 걸맞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퀸앤은 이번에 처음 마시는 차는 아닙니다. 다만 기존에 마셨을 때 실망을 했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홈페이지를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았고 다만 비싼 홍차다라고만 생각을 했었죠. 조사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고,  쓰고 떫음이 강한 홍차입니다.

다만 에프터눈 티 파티에서 샌드위치나 크림치즈와의 티 페어링을 위해 만든 차라면 훌륭한 차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투덜대기만 했던 저의 과거가 부끄럽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