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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다/티탐구생활

불교와 관계된 '차' 관련 이야기들 모음 -달마대사, 끽다거, 차 공양

by HEEHEENE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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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은 음력 4월 8일입니다. 올해에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겹치면서 5월 6일이 대체공휴일이 되었습니다. 편히들 쉬고 계시나요?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중국에서 융성하면서 차와 연관이 많은 종교입니다. 차의 발생에 대한 설화는 신농의 발견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불교에서는 또 다른 시각으로 차의 발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불교와 차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달마대사와 차(茶)

달마와 차
달마대사와 차(ChaGPT 그림)

달마대사는 소림사의 동굴에서 9년간 면벽참선을 하였습니다. 기간 중에 견디기 힘든 장애가 졸음이었습니다.달마대사는 감기는 눈꺼풀을 아예 잘라버렸습니다.

잘라 버린 눈꺼플이 소림사 계단 아래에 떨어졌고 여기에서 나무 두 그루가 자랐습니다. 제자들이 그 나무를 달마대사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키웠습니다. 그 잎사귀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떨어진 잎사귀를 버리지 못해 끓여서 마셨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졌습니다.

(참고:불교신문)

 

불교에서 차를 공양물로 올리는 것에 대하여

차를 공양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다(GEMINI가 그림)

불교에서 차를 공양물로 올리는 것은 인도에서 맑은 물을 공양물로 올린 것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고대 인도의 리그베다시대(BC 1500~600)에 여러 신을 모시는 제사의식에 사용한 물을 '알가'라고 불렀습니다. 불교가 생겨난 후로도 물을 공양물로 올렸습니다. 물은 갈증을 해소하고 더러움을 씻어주기 때문에 불법에 비유된다고 합니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선(禪) 사상이 유행했고, 밤낮으로 좌선 수행을 하는 수행승들에게 차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국 선종의 마조 도일(709~788)의 평상심시도(일상의 마음이 곧 도)와 즉시시불(내 마음이 곧 부처) 사상의 영향으로 수행은 일상생활자체를 수행이라 여겨 수행승들의 차 마시는 것이 참선과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렇게 차 마시기가 서원생활의 하나로 자리를 잡으면서 의례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마시게) 화두

어느 날 두 스님이 조주선사(778~897)을 찾아왔습니다.

끽다거
끽다거 (ChaGPT가 그림)

 

한 사람 "불법의 대의가 무엇입니까?"

조주선사 "이곳에 한 번 온 일이 있는가?"

한 사람 "왔었습니다"

조주선사"그럼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끽다거)

 

다른 수행자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조주선사"이곳에 한 번 온 일이 있는가?"

다른 수행자 "온 적이 없습니다."

조주선사 "그대도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끽다거)

 

두 수행자는 떠나고 

옆에 있던 원주스님이 선사께 여쭈었습니다.

 

원주스님 "스님. 어째서 이곳에 왔던 사람도 차나 마시고 가라 하시고, 온 적이 없던 사람에게도 차나 마시고 가라 하십니까?"

조주선사 "그대도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끽다거)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뜻은

왔던 사람, 오지 않았던 사람, 의심하는 사람

그들 모두는 같은 차를 마시지만 각자 느끼는 맛과 향이 다르며

 

진리는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 각자가 가진 마음에 따라 깨달음을 얻으라는 가르침이었다고 합니다(참고:한국문화사)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저는 잘 이해는 되지 않네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신 분들이 계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불교와 차에 관련한 이야기

삼국유사의 차 공양 (참고:한국문화사)

충담
경덕왕께 차를 주는 충담스님(ChatGPT그림)

신라 경덕왕(742~765)는 충담스님에게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에서 올린 차를 자신에게도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충담스님께서 차를 달여 왕에게 드렸는데 차 맛이 다르고 향기가 그윽했다고 합니다.

 

경덕왕은 "스님이 기파랑을 위해 지은 찬기파랑가가 그 뜻이 매우 고상하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가?"라 묻자

충담스님은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경덕왕은 자신을 위해 '안민가'를 지어 달라 부탁했습니다.

이에 향가를 지어 올렸고 감탄한 경덕왕은 왕사로 봉하려 하였지만 충담스님은 두 번 절하고 이를 사양했다고 합니다.

(참고:나무위키)

문수보살과 차공양
문수보살과 진신에게 차를 공양하는 두 태자(ChatGPT그림)

보천, 호명 두 태자가 오대산에 들어가

골짜기 물을 길어

차를 달여

문수보살을 비롯한 5만 진신에게 공양했습니다.

50년간 도를 닦은 정신에게 차를 바치는 모습(GEMINI가 그림)

정신이 오대산 신성굴에서 50년간 도를 닦았더니

정거천의 무리가 차를 달여 바쳤다고 합니다.

 

초의선사의 동다송의 고사

동다송
우홍이 만난 도인(GEMINI 그림)

우홍이 산에 들어가 차를 따다가 세 마리의 푸른 소를 끌고 오는 어떤 도인을 만났습니다.

도인은 우홍에게

"나는 단구자(丹丘子)이다. 그대가 차를 잘 만들어 마신다고 하니 늘 은혜를 입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참고:금강신문)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원주민들이 먼저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을 깨는 효능을 발견하면서 이슬람의 수도승들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차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는데요. 불교의 수행승들에게 잠을 깨는 용도였던 차는 일상생활을 수행으로 하는 선불교를 중심으로 차를 만드는 과정을 수행으로 보면서 다도가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다도가 우리나라도 전달되기도 하고, 송나라때는 일본으로 전달되면서 말차문화가 발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고사를 보면 차를 향기롭게 만들 수 있으면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표현된 내용도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본말전도된 느낌입니다)

생활의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라는 의미가 과도한 의미부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차를 너무 무겁게만 보지 말고

편하게 좀더 가볍게 마셔보면 어떨까요?

 

 

참고로 차를 달여 마신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끓여서 마셨다는 표현으로 요즘의 찻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예전에는  오랜시간 보관과 이동의 편의를 위해 찻잎을 뭉쳐서 떡처럼 만들어서 보관했다고 합니다. 필요할 때는 차의 일부를 맷돌에 갈아 주전자에 끓여(자차법)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찻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방식은 명나라가 생기면서 송나라 때 사치스러운 차를 마시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산차로 마시기를 강제했습니다. 일본은 송나라 때 차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말차문화가 이어져서 당시의 차 마시는 방법이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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