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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모리마리 산문집 홍차와 장미의 나날에서 나온 트와이닝스 프린스 오브 웨일스 w/ 연유

by HEEHEENE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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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마리 그리고 소확행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약어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이라는 단어를 빌려서 만든 신조어라고 합니다(참고 : 위키백과). 일본에서 시작한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었는데요. 사회적 성공의 힘든 시대를 살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위로하는 단어였습니다.

홍차와장미의나날홍차와장미의나날
홍차와 장미의 나날과 copilot이 그려준 모리마리 

그런데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또다른 일본작가를 표현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 모리마리'라는 여성작가로 나쓰메 소세키와 더불어서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모리 오가이라는 작가의 장녀입니다.  그녀는 두 번의 결혼 생활이 파국이 된 불행을 겪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요리하거나, 홍차 한잔, 그리고 장미 한 송이의 사치에 행복으로 삶을 채워갑니다. 그녀의 작품 중 "홍차와 장미의 나날"이라는 산문집은 이런 일상을 재미있게 표현한 책입니다. 

홍차와 장미의 나날 그리고 홍차

도서관에서 빌린 이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모리 마리는 1903년 생입니다. 그리고 1987년 6월6알애 심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소확행이 담긴 산문진 홍차와 장미의 나날에는 양배추 말 이부터 해서 트와이닝스의 프린스 오브 웨일의 홍차까지 그녀가 겪었던 조금은 힘든 삶 가운데 음식으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일상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홍차와장미의나날홍차와장미의나날

책의 마지막에는 홍차와 장미의 나날이라는 소제목의 내용이 있습니다.

그녀는 혼자만의 방을 가지게 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물건으로만 방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한 홍차 찻잔이 '보티첼리의 장미찻잔'이라고 부르는 잔입니다. 일본의 녹차도 이 잔에 마실 만큼 아끼지만 특히 좋아하는 것은 립톤 홍차에 무당연유를 마시곤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유럽에 살았던 그녀는  홍차를 자주 마시는데요.

아무튼 그 답례품이 영국에서 수입한 좋은 홍차여서 요즘 매일 마시고 있다. 그 홍차 중에서도 '프린스 오브 우에일스' 라는 짙은 회색과 노란빛 도는 갈색 봉투에 든 차가 가장 좋아서 매일 아침 무당연유를 넣어마신다.

-홍차와 장미의 나날 중에서

 

그녀의 책에 나온 립톤 홍차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모두 저의 찻장에 있는 차라서 반가운 마음에 같은 방법으로 마셔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네슬레의 무당연유를 넣어 마신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따로 수입품 쪽으로 따로 찾아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가당연유를 사용해서 홍차를 마셔보겠습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그리고 연유

그녀가 책에서 사용한 무당연유는 사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요. 끓지 않을 정도로 우유를 오랜시간 데워서 농축시키면 농축된 우유( Condenced milk)가 됩니다만 보통 동남아에서 수입한 무당연유는 우유보다는 분유와 크림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연유
1913년 네슬레 연유 광고지- 출처 fliker

네슬레 무당연유의 원재료는 우유, 스태빌라이저, 비타민 D 등입니다. 무당연유는 우유를 1/2~2/5 정도로 농축한 것으로 당분은 첨가되지 않습니다

네슬레 무당 연유 원재료 구글 인공지능 검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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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의 제품은 우유를 실제로 농축한 제품을 판매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구할 수가 없어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당연유를 1큰술 정도를 넣어서 분위기만 내보았습니다.

연유홍차
홍차와 장미의 나날과 프린스 오브 웨일 그리고 연유

뜨거운 물 180 ml 정도에 프린스 오브 웨일 홍차를 넣고 2~3분 정도 우려냅니다.

그리고 연유는 취향껏 넣어줍니다. 저는 조금 달달하게 마시기 위해서 1큰술 정도를 넣었습니다.

 

트와이닝스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라는 홍차는 중국의 홍차를 블렌딩 해서 만든 우디 한 느낌의 홍차입니다. 1984년생의 에드워드 8세의 왕자였던 웨일스 공을 위해 만든 트와이닝스의 홍차입니다.

프린스오브웨일스프린스오브웨일스
홍차를 마시는 웨일스공(출처 copilot)과 프린스 오브 웨일스

 

[밀크티] 트와이닝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 - 윈저공의 평가와 닮은 스트레이트와 밀

트와이닝의 프린스 오브 웨일(Prince of Wales)이라는 홍차가 있습니다.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홍차인 트와이닝사가 1921년 나중에 에드워드 8세가 되는 HRH Prince of Wales를 위해 만든 홍차입니다. 프린

heeheene-tea.tistory.com

저도 마셔본 적이 있는데요.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좀더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연유를 넣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처음 마셔보네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우디하면서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디(woody)함이 나무껍질 혹은 흙내와 비슷한 느낌도 있어서 어떻게 보면 보이차느낌도 있는 홍차입니다.

그런데 연유를 넣으면 우유향과 단맛이 풍성해집니다.

밀크티로 만든 것도 비슷한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리마리는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살았기 때문에 유럽식 식문화에 익숙한데요. 우리는 홍차에 우유를 넣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농축우유인 연유를 넣어서 풍미와 향을 더 풍성하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장미가 그려진 예쁜 잔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괜스러 추운 오후 홍차에 연유를 넣어서 달달한 당분과 카페인을 채워 주는 그 또한 작은 행복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주는 차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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