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차코너를 돌아서는데 익숙한 외형에 독특한 메뉴가 있습니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커피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차 메뉴가 있습니다. 로스팅 녹차와 로스팅 보리차라고 합니다. 호기심에 얼른 카트에 담았습니다.
500ml로 1490원씩이니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는 가격입니다.
회사는 롯데칠성으로 칠성사이다, 델몬트 등의 음료와 레쓰비, 칸타타 등의 커피음료도 만드는 회사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티를 설명한 문구가 있어서 발췌해 왔습니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티는 차 원료를 커피 원두처럼 로스팅해 진한 맛과 향을 살린 차음료로 ‘로스팅 보리’와 ‘로스팅 그린티’ 2종으로 구성됐다. 로스팅 보리는 검정보리, 통보리, 겉보리 등을 로스팅해 보리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로스팅 그린티는 녹차 특유의 떫은맛과 카페인 부담은 줄이고 깔끔한 맛을 살린 점이 특징 -롯데칠성 홈페이지 중
그러니까 커피원두처럼 녹차와 보리를 로스팅해서 커피 브랜드인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둘 다 아메리카노 같은 수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 칸타타와 콘트라베이스에 관한 이야기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롯데칠성에서 칸타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바흐의 '커피 칸타타'라는 이름에 영감을 받아서 클래식한 커피를 선사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레쓰비를 주로 생산하던 롯데칠성의 커피군에서 고급 커피군으로 발전한 것이 칸타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대용량 커피 500ml가 나오면서 서양 클래식에서 활을 사용하는 악기 중 가장 크고 낮은 음역대의 콘트라베이스를 내세운 커피가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커피였습니다. 대용량 커피가 인기가 있어지면서 다야한 콘트라베이스 커피가 많아졌는데 2020년에 콘트라베이스 티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제 슬슬 하나씩 마셔보겠습니다.
콘트라베이스 로스팅 그린티
우선 녹색 뚜껑을 가지고 있는 콘트라베이스 로스팅 그린티입니다.
콘트라 베이스는 글씨가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재료는 로스팅그린티와 재스민차(우롱차 재스민), 합성향류(로스팅티향)과 정제수와 탄산수소 나트륨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이라든지 칼로리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어두운 붉은 색의 수색을 보입니다
그런데 첫 느낌이 그다지 유쾌한 향은 아닙니다.
좋게 표현하면 장마철 빨래에서 나는 향이고 나쁘게 말하면 걸레에서 나는 향과 비슷합니다.
한 모금을 마시면 청차의 꽃향이라 표현하는 찌르는 향이 인공 재스민 꽃향과 섞여서 들어옵니다.
청차의 찌르는 꽃향은 조금 다르게 맡으면 찌릉내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바디감은 헐거우며 무게감도 가볍습니다.
맛은 쓴맛과 떫음이 있으며 그 뒤로 약간의 구수함과 단맛이 있습니다.
맛과 바디감은 크게 인식되지 않는 강렬한 느낌의 향입니다.
계절감에 맞는 독특한 향을 찾고 계신다면 콘트라베이스의 로스팅 녹차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끼 낀 세숫대야에 강아지 오줌을 닦은 걸레를 말리는 옆에서 재스민 차를 마시는 독특한 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 로스팅 보리차
올해에는 보리차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블랙 보리라는 품종이 생기면서 음료업계에서 경쟁에 뛰어드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은 언제나 환영이죠.
500ml에 칼로리나 다른 설명은 없습니다
원재료는 볶은 검정보리(국산), 볶은 통보리(국산), 볶은 겉보리(국산), 보리 분말(이탈리아산), 합성향료(보리향, 혼합차 향), 탄산수소 나트륨, L-아스 코브산 나트륨입니다.
특별한 재료는 없는데 보리 분말이 독특하고 합성향료까지 사용해서 보리의 향미를 올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검정보리가 들어가면서 좀 더 어두운 갈색을 보이는 수색입니다.
다양한 보리차를 마셔보았지만 이건 독특합니다.
흑미와 미숫가루를 섞은 듯하기도 하며 보리향이 있기는 한데 단향은 적은 편입니다.
바디감에서 질감은 적당히 풍성합니다만 무게감은 가볍습니다. 아마 분말 때문일까 추측해봅니다.
맛은 구수함과 뒤에 약간의 산미와 단맛이 있습니다.
로스팅 녹차와 비슷한 뉘앙스가 있습니다.
로스팅 녹차가 청차의 향이 찌릉내 같다면 로스팅 보리차는 방귀 냄새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거기에 장마철에 빨래 냄새가 곁들여진 느낌입니다.
기껏 빨래를 했는데 장마철이라 잘 마르지 않아서 꿈꿈 한 향이 나서 짜증이 나는데 보리비빔밥 먹고 와서 옆에서 방귀 뀐 남편 등짝 때리는 향과 비슷합니다.
확실히 인식이 되는 독특한 계절에 맞는 차 2종이었습니다.
저의 독선적이고 편협한 의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강하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절반씩은 다 마셔보았습니다. 그리고 큰 탈도 없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맛과 향을 갖춘 제품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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