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관련된 일을 하면 스타벅스를, 차를 하는 사람이라면 스타벅스 티바나는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차의 품질이나 기술보다는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읽을 뿐 아니라, 그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의 홈페이지에 티바나의 뜻과 그들이 추구하는 컨셉을 밝히고 있습니다.
티바나는 "Tea"와 "Nirvana"를 합친 의미인 "Heaven of Tea"를 콘셉트로 1997년 애틀랜타에서 첫 매장을 오픈하였습니다. 스타벅스 티바나는 티 고유의 향과 맛에 현대적인 스타일과 웰빙의 트렌드를 입혀 티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하고 발전한 스타벅스는 미국스러운 카페입니다. 이에 반해 차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주로 많이 마십니다. 미국의 시각에서 영국의 홍차, 일본의 녹차는 지나치게 어렵게만 마시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대답이 차의 천국으로 만들어 낸 모양입니다. 현실에서 차는 지나친 규율에 힘드니까요.
우리나라에는 티바나(TEAVANA)매장이 전국에 13개 정도로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그중에 대구에는 동대구역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3층에 입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매장에서 마시려면 큐알 체크를 해야 하고 사람은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전면에 보이는 곳은 일반적인 스타벅스 메뉴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실제 티바나매장에서는 티바나 메뉴만 따로 판매합니다. 우측에 3평 남짓 바와 함께 있으며 의자는 2개만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티바나 상품을 진열하는 곳이 있습니다. 티팟과 티 제품이 있습니다. 티바나에서는 따로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하고, 제품을 만듭니다. 저와 지인은 티바나 제품 자체가 궁금해서 왔기 때문에 일반 유리컵에 주문을 했습니다. 좌석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자리가 나기는 합니다. 아니면 서서 마셔도 되긴 하더군요.
메뉴는 크게 보면 3가지이고 핫과 아이스 메뉴가 있습니다. 허니 얼그레이 밀크티와 이그조틱 레몬티, 패션푸르츠 티 이렇게 있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패션푸르츠 티는 아이스 메뉴이기 때문에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이 다르군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패션푸르츠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하나만 6500원이며, 다른 메뉴는 6900원입니다. 어지간한 돈가스 가격이지요. 스타벅스의 특징인 장소 제공이라는 장점이 없는 매장이기 때문에 다소 비싸게 느껴집니다. 대신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질문도 하고 나중에는 얼음도 부탁하는 등의 불편함을 끼쳤지만 웃는 얼굴로 도와주시는 바리스타분의 친절은 높은 가격의 불만을 줄여주었습니다.
저희는 3가지 메뉴를 따뜻하게 주문했습니다.
차가 나오면 5분 정도 패션후르츠티를 제외하고는 5분 이후부터 마시라고 합니다. 차가 우러나와야 하니까요. 우려낸 티백을 놓을 잔을 따로 줍니다.
비주얼은 사진과는 꽤 다르죠? 자세히 보면 내용물은 비슷합니다. 단지 잔을 매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투명 잔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하나씩 분석해보겠습니다. 가장 맛이 있었던 메뉴는 가장 아래로 두겠습니다. 시간이 급하시면 맨 아래 메뉴만 보시면 됩니다.
허니 얼그레이 밀크티
이 차는 얼그레이 티백을 넣고 스티밍 한 우유를 넣고 가니 시로 꿀을 뿌리는 방식을 사용한 밀크티입니다. 처음 마셨을 때 꿀 향이 조금 나고 얼그레이의 베르가모트 향이 약간 났습니다.
티백을 건지고 조금 식었을 때는 우유 비린 향이 조금 강한 편이었습니다. 리뷰를 정리하면서 보니 우유 거품이 거칠기는 하네요. 베르가모트 향은 거의 나지 않으며 단맛은 매우 강한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도 지인도 세 가지 메뉴 중에서 내키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밀크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결과였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스타벅스에서 밀크티 자체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바에 앉아서 다른 분들이 주문하는 메뉴를 봐도 밀크티는 한 명도 없네요. 대중은 밀크티에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그조틱 레몬티
이국적인 이라는 뜻의 이그조틱을 사용했습니다.
차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 티백과 캐모마일 허브티 티백을 넣고 레몬 필이 들어간 레몬청 같은 것이 아래에 깔린 차입니다.
"이건 유자차!!!"
지인의 이 한마디는 이 차의 정체성을 밝혀줍니다. 네 딱 유자차 같습니다. 캐모마일 향이 유자향 옆에 놀고 있으며, 후미에 홍차 향도 조금씩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맨 뒤에 또 다른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레몬그라스?"
이번에도 지인이 향을 찾아냈습니다. 듣고 보니 그런 향이 있습니다. 레몬그라스 향은 똠얌꿍 같은 동남아 음식에 사용하기 때문에 약간 넣었을 때 이국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티바나에서 만들려는 의도를 알 것 같았습니다.
조금 식으면 홍차와 캐모마일 향이 사라지고 레몬청의 단맛이 두드러집니다. 이상하게도 레몬청이 유자향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그조틱 레몬티는 추울 때 따뜻하게 마시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료였습니다.
패션후르츠티
패션후르츠티입니다. 아래에 패션후르츠의 과육이 깔려 있으며, 설명을 읽으면 아가베 시럽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짙은 붉은색은 히비스커스 티의 색입니다. 가니시는 애플민트입니다.
당도는 센 편입니다. 그런데 아가베 시럽의 단맛은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 시럽 같은 느낌이 좀 더 강했습니다.
가니 시로 있는 애플민트가 큰 역할을 합니다. 패션후르츠의 향에 애플민트가 섞이면서 수박 같은, 자몽 같은 느낌도 듭니다. 히비스커스 향이 드러나지는 않으며 약간의 산미가 산뜻합니다.
그런데 이 차는 뜨겁게는 너무 달기만 합니다. 그래서 얼음을 부탁했습니다.
바쁜 가운데 웃는 얼굴로 얼음을 주신 바리스타분께 감사드립니다.
필요 없는 향이 죽고 단맛이 조금 줄어들면서 전체 풍미가 살아납니다. 그렇습니다. 패션후르츠티는 아이스로 마셨어야 하는 음료였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바에 들어오는 주문도 아이스 패션후르츠 칵테일이 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 주문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맛도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패션후르츠 청에 히비스커스 티, 그리고 레모네이드가 섞이면서 가니 시로 애플민트로 만든 것이라 추측이 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맛이기도 하고 조화로움과 이국적인 느낌도 나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 티바나는 엄격한 티 음료라기보다는 티의 정체성은 조금 희석해서
대중적인 음료로 티를 가져온 곳입니다.
음료의 종류는 많지 않은 베리에이션 티이며,
오늘 2021년 3월 6일에 메뉴에는
허니 얼그레이 밀크티, 이그조틱 레몬티, 패션후르츠티가 있습니다.
얼그레이 베이스, 캐모마일-잉글리시 블랙퍼스트 베이스, 히비스커스 베이스로 만들었으며
가장 인기 있고 저희들의 입에도 맞는 음료는아이스 패션후르츠티(패션후르츠 칵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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