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공기에 따뜻한 밀크티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괜찮은 밀크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에서 좋은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도, 심지에 카페에서 밀크티를 냄비로 정성껏 끓여도, 아니면 대기업의 인스턴트 밀크티로 만들어도 맛있는 밀크티는 쉽지 않습니다. 우유를 끓이다가 고형화 되고 냄새나는 향이 나기도 하고, 홍차맛이 너무 많아서 쓰고 떫고, 쿰쿰한 향이 나는 밀크티가 되기도 합니다. 인스턴트 밀크티는 식물성 크림맛이 너무 진하고, 홍차향만 넣은 밀크티는 향은 좋지만 입에 넣으면 그냥 달달한 우유맛밖에 없기도 하지요.
저도 밀크티를 다양하게 만들어보지만 적당한 단맛과 홍차맛의 비율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요. 우연히 마트에서 구입한 밀크티 티백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게다가 집에서보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면 따뜻한 밀크티도 쉽게 만들 수 있고, 얼음이 있다면 아이스밀크티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의외로 이마트의 PB 상품인 피코크 아쌈 밀크티였습니다.
피코크 아쌈 밀크티
마트에서 찾을 수 있는 아쌈 밀크티는 10개 티백에 5980원입니다.
티백 한 개당 598원입니다.
한잔에 200ml 밀크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얼음을 넣으면 330ml 용량의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유와 물값을 제외하면 한잔의 단가가 600원이라서 높은 가격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삼각 피라미드 티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냥 CTC 아쌈 홍차로만 구성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실제로는 CTC홍차는 87%만 있으며. 아쌈홍차가 8.3% 로 구성되었으며
수크랄로스와 유청분말, 덱스트린이 더해 있어서
일반 CTC홍차와는 달리 감미료와 향료가 더해진 홍차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쿰쿰한 향이 있는 홍차향과 쓰고 떫음에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쌈 CTC 홍차
티백을 뜯어 보면 동글동글한 CTC 홍차가 보입니다.
CTC 홍차는 Crush(분쇄), Tear(찢기), Curl(말기)의 약자로 1930년대 영국의 윌리엄 메커처 경이 인도 북부 아쌈지역에서 개발한 방식입니다. 인도의 아쌈지역의 자생한 홍차는 인도대엽종으로 지대가 낮고 온난다습한 곳에서 잎이 20~30cm까지 자라는 찻잎입니다.
중국에서 나는 찻잎은 유념가공할 때 찻잎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비볐지만, CTC에서는 톱니가 달린 롤러에 으깨고 , 찢고, 굴려서 0.5~2mm 정도 굵기로 만듭니다.
그리고 산화속도를 빠르게 진행해서 테아루비긴을 형성을 많도록 해서 복합적인 향보다는 단순하고 진한색과 강한 맛을 가진 홍차가 되는데요. 이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는 우유와 설탕을 더해서 마시기 적합해서 밀크티, 짜이등에 자주 사용합니다.
물론 대량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합니다.
아쌈 밀크티에서는 가끔 검은 찻잎도 보이는데요. 아쌈지역에서도 모든 차를 CTC로 만들지 않고 일부는 잎차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일부 섞여 있었습니다.
피코크 아쌈 밀크티로 만드는 아이스 밀크티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 때는
티백 1개를 뜨거운 물 50ml에 2분 정도 우려냅니다.
그리고 얼음이 든 잔에 우유 150ml를 채우고
그 위에 우려낸 진한 홍차를 올리면 완성입니다.
적당한 단맛이 나고, 몰트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수색을 보면 조금 연해보이지만 향료도 들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홍차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미료가 더해져 있어서 적당한 단맛도 있는데요.
감미료 특유의 질감과 가벼움이 있지만 홍차맛과 잘 어울려서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홍차향에 비해서 쓰고 떫음이 적어서 목 넘김도 편했습니다.
피코크 아쌈 밀크티로 만드는 따뜻한 밀크티
뜨거운 물 50ml에 2분정도 티백을 우려내면 40ml 정도의 진한 홍차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자레인지로 데운 우유를 사용했지만
스팀밀크 150ml 정도를 사용하시면 따뜻한 밀크티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홍차향이 더해지고 감미료의 단맛이 있어서
우유만 넣어도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홍차향과 단맛이 나서 만들기 편리했습니다.
에스프레소 대신 홍차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카페라테처럼 만들면 되었는데요.
원하신다면 라떼아트도 가능했습니다.
(물론 커피보다는 조금 불편했지만 가능은 한 것 같습니다)
아이스 밀크티는 집에서 만들 때는 인스턴트 밀크티보다 불편할지 모르지만
식물성 크리머에 대해 불편한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운 밀크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께서 적당한 수준의 밀크티와 간편하게 만들기를 원한다면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권해보고 싶네요. 감미료는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적당한 홍차향료가 있어서 기존의 CTC 홍차보다는 순한 맛으로 진한향의 홍차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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