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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과 차제품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는 보이차 - 블루샥 피치보이차

by HEEHEENE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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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보이차는 흑차라고 불리는 차의 일종으로 중국 서남부의 운남성에 있는 보이현에서 재배된 운남대엽종으로 만든 차입니다. 주로 티베트 쪽으로 수출을 하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발효가 되는데요. 발효시간이 길어질수록 향미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백차나 녹차가 성질이 서늘한 반면 보이차는 따뜻하다고 하며 건강에 좋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재테크와 건강을 위해서 보이차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해진 보이차는 찻잎을 그대로 사용해서 맛을 보려면 5년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간편하게 보이차를 접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 보이숙차입니다. 1973년에 개발된 '악퇴'라는 인공발효공정으로 40~60일 만에 5년 정도 숙성한 보이차맛을 낸다고 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보이생차는 풀향이 있고 자극적이지 않았고, 보이숙차는 풀향은 없이 고무나 흙향이 조금 자극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아직 오래된 값비싼 보이차는 마셔보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보이차
보이차 티백

이런 가격차이때문에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보이차는 대부분 보이숙차입니다. 맛과 향은 보이생차에 비해서 조금 부족하지만 보이차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적합한데요. 요즘은 마트에서 티백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티백 보이차는 잎차에 비해서 맛도 순한 편이라 마시기 편합니다. 저도 보이차를 마신다면 거의 티백으로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루샥 티 메뉴

그런데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 이번 가을 겨울시즌을 위해서 보이차를 출시한 곳이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차 제품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몇 번 언급한 곳으로 블루샥이라는 곳입니다. 블루샥은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카페로 테이크아웃이 전문이지만 크림커피가 시그니쳐 이듯이 저렴하기보다는 조금 가격대는 있지만 고품질의 커피를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블루샥
블루샥

그러다 보니 차메뉴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도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웠던 A.C perch's Thehandel의 백차나 허브티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티 브랜드와 협업을 한 것 같습니다.

블루샥 블루샥
블루샥 티 메뉴

이번 가을 겨울에는 다양한 가향 티를 소개하는데요. 

백도우롱, 허니캐모마일, 베리히비스커스, 그리고 피치보이차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백도우롱도 마셔보았습니다.

 

 

가을과 어울리는 우롱티 - 투썸플레이스 크림우롱티 vs 블루샥 백도우롱

우롱(oolong) 티는 烏龍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종종 오룡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까마귀와 용이라니 이름이 멋있는 차입니다. 우롱차는 유념을 할 때 손으로 돌돌 말아서 만드는 경우가 많고,

heeheene-tea.tistory.com

우롱차는 청차입니다. 우롱차도 프랜차이즈에서 자주 보기 어려운 티입니다만 올해는 투썸플레이스와 블루샥에서 우롱차를 출시해서 반가웠는데요. 이번에는 보이차입니다. 안타깝게도 보이차는 함께 비교해서 마셔볼 브랜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아시는 곳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첫 번째 주문

"혹시 피치보이 주문가능한가요?"

"죄송합니다. 아직은 없네요."

 

두 번째 주문

블루샥
블루샥 메뉴

이번에는 키오스크로 살펴보았는데요 피치보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했는데 사장님께서 부르시는군요.

"아 죄송합니다. 메뉴에서 없어지지 읺았네요."
"환불해 주시겠어요?"
"네"
"카드 꼽아주세요"

 

오늘은 꼭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또 다른 블루샥을 찾아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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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문

"피치보이 마시고 갈 수 있을까요"
"따뜻하게 드릴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따뜻하게 부탁 드러요"

블루샥 피치보이블루샥 피치보이
블루샥 피치보이


"조금 더 우려내서 드세요"
"그런데 피치보이는 사람들이 마시기도 하나요?"
절래 절래 

저의 느낌이겠지만 왠지 슬픈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 저도 신기해서 마셔보려고요"

블루샥 피치보이블루샥 피치보이
블루샥 피치보이

뭐 어쨌든 마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블루샥의 피치보이는 복숭아향이 가향된 티백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하게 색이 우려 나옵니다. 티백은 리프래쉬 랩이라는 곳이군요

peach boi 피치보이
Tasting Note: soft woody, body. sweet
운남보이숙차, 루이보스잎, 건조망고, 복숭아향
보이차와 루이보스 블렌딩이라 카페인이 강하지 않습니다. 코냑같이 중후한 바디감의 보이숙차와 달콤한 피치향이 더해져서 유니크합니다
출처: https://refreshlab.co.kr/

홈페이지에 따르면 300ml에 5분간 우려내기를 권합니다. 물의 양이 적당해서 맛이 적당했습니다.

 

복숭아향은 백도와 천도 그 중간 어디쯤 되는 향이라서 시원하고 달콤하면서도 상큼함이 있습니다.

보이숙차 특유의 흙향과 나무향은 복숭아향에 묻히기도 했으며, 오히려 루이보스의 구수함과 나무향이 조금 더 선명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집중하면 보이차의 느낌은 있지만 불편한 보이숙차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름은 피치보이이지만 보이차에 부담이 있는 분들도 마시기 좋은 차였습니다.

복숭아향 티를 좋아하신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하셔도 좋은 보이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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