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 티는 영국에서 인기가 좋은 베르가못 향을 더한 가향홍차입니다. 그레이 백작의 차라는 뜻인데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중국의 홍차를 대신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만든 가향홍차에 당시 총독이었던 그레이백작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그 이름의 뜻이 중요하지 않고 그냥 베르가못향이 나는 홍차는 모두 얼그레이티라고 합니다.
영국에 맞춰서 만든 홍차이기 때문에 영국의 왕실에서도 인기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종종 얼그레이티를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 마트에서 '우리차'라는 상표로 얼그레이 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얼그레이티는 영국의 얼그레이티인 트와이닝스의 얼그레이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참고로 기존에도 트와이닝사의 얼그레이와 우리나라 동서식품의 타라 얼그레이와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타라의 얼그레이는 베르가못외에도 유자향이 더해진 특징이 있는 얼그레이티였습니다.
과거에 구입한 트와이닝스의 얼그레이티는 4980원에 구입했으며 20개 라서 개당 249원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우리티 얼그레이는 40개 티백에 6980원으로 개당 174원으로 용량의 차이를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차 얼그레이 티
우리 차 얼그레이는 40개의 티백이 들어 있으며
한 개의 티백은 1.5g입니다.
스리랑카산 홍차 97.5%이며 베르가못향이 2.5%입니다.
마시는 방법은 뜨거운 물 100ml를 사용해서 1~2분 정도 우려내서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더블백 타입의 티백이며
내용물을 보면 블랙티라는 이름답게 어두운 홍차잎이 부서져서 있습니다.
트와이닝스의 얼그레이 티백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리 차 얼그레이가 색이 더 진하고, 향도 더 진한 것 같습니다.
뜨거운 물 100ml에 2분간 우려내었습니다.
진한 붉은색의 수색입니다. 삶은 밤향이 선명하고 스모키 한 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르가못향은 시트러스느낌보다는 비누 같은 꽃향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감칠맛과 구수함이 많고, 후미에 쓰고 떫음이 모두 진한 타입의 얼그레이였습니다.
얼그레이티를 영국에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는 꿀이나 우유를 넣어서 마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차 얼그레이에도 꿀을 넣어보았습니다만 삶은 밤향이 꿀향과 충돌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유를 넣으면 어떨까요? 무난하게 마실만은 하지만 더 맛있어진다기보다는 고만고만한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1개의 티백에 50ml의 뜨거운 물에 2분간 우려낸 다음 얼음을 채워서 만든 아이스 얼그레이티는 향이 줄고 쓴맛이 진해졌습니다. 설탕을 20ml 정도 넣어야 쓴맛이 줄고 얼그레이향이 풍성한 얼그레이아이스티가 되었습니다.
우리 차 얼그레이는 향긋한 얼그레이향과 감칠맛이 특징이 얼그레이티였으며
스트레이트로 따뜻하게 마시는 방법이 우리 차의 얼그레이는 잘 어울렸습니다.
트와이닝스 얼그레이 티
트와이닝스 사는 영국의 왕실에 차를 공급하는 업체라서 왕실문양이 있습니다.
홍차에 베르가못향을 3%을 더해서 만들었습니다. 홍차의 원산지 표시는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더블백 타입으로 한 개의 티백은 2g입니다. 150~200ml 정도의 물에 2~3분간 우려내서 마시는 얼그레이티입니다.
수색은 진한 주황색으로 우리 차 얼그레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노란색이 더 많아 보입니다.
밤향이나 고기향 같은 아미노산향은 거의 없습니다.
베르가못 향은 시트러스 느낌이 더 많아서 향의 함량은 더 높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습니다.
맛은 산미와 구수함 그리고 후미에 쓰고 떫음이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꿀을 넣었습니다. 산미가 더 선명해지면서 조화로우며 쓴맛이 줄어들었습니다.
우유를 넣어도 충돌 없이 구수한 맛이 진해지고 질감이 풍성해지면서 떫음이 더욱 줄어듭니다.
50ml의 뜨거운 물에 2분 정도 우려낸 다음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 얼그레이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우리 차 얼그레이에 비해 향료의 양이 많아서 인지 차갑지만 베르가못향은 느껴졌습니다. 시럽을 많이 넣으면 산미가 있어서 더욱 잘 어울립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차 얼그레이와 영국의 트와이닝스 얼그레이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리 차 얼그레이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 감칠맛과 향이 있어서 잘 어울렸으며, 베르가못향은 꽃이나 비누향느낌의 향긋함이 진한 타입이었습니다.
트와이닝스 얼그레이 티는 시트러스 같은 타입의 베르가못향이었으며, 쓰고 떫음이 적어서 다양하게 변형해서 마시기에 적합한 얼그레이 티였습니다.
주로 설탕이나 우유를 넣기를 좋아하는 영국에서 개발한 얼그레이티는 오히려 무난한 타입으로 어떻게 변형해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특징이었으며,
우리 차 얼그레이는 차는 감칠맛이 풍성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기 싫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차는 대게 녹차의 감칠맛과 향을 중시하는 경향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을 보시고 취향에 맞는 차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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