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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리쓰코는 왜 기문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었을까? - feat. 밀크티와 고양이

by HEEHEENE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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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와 고양이

도서관에서 예쁜 책을 발견했습니다. 사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빌려보기에는 만족스러운 가벼운 소설입니다. 마법과 밀크티 그리고 고양이가 나오는 소설로 '밀크티와 고양이'입니다.

밀크티

밀크티와 고양이 줄거리

인구 감소로 조용히 사라져 가는 마을, 인쇄소 직원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50대 리쓰코 씨의 낙은 기문 홍차로 만든 따뜻한 밀크티 한 잔입니다. 만성 두통을 달고 살며 먼저 떠난 고양이들과 아버지의 유해를 모시고 살던 그녀의 평범한 일상은, 어느 날 낡은 램프에서 '고양이 마신'을 깨우며 급변합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나타난 고양이 마신은 뜻밖에도 그녀에게 '곧 죽게 될 운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지합니다. 죽음을 앞둔 리쓰코가 마신에게 빌게 될 소원은 무엇일까요? 사라져 가는 마을에서 피어나는 상실과 치유, 그리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 무라야마 사키는 이 소설을 통해 따뜻한 음식과 고양이, 그리고 사람 사이의 유대 속에서 상실의 아픔을 달래고 삶의 위로와 치유를 얻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척 쉽게 읽히며, 장면이 그림처럼 그려져서 정말 가볍게 만화책 보듯이 보면 왠지 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밀크티와 고양이' 속 밀크티

그녀는 만성두통에 시달리면서도 따끈한 밀크티 한 잔에 스트레스를 푸는데요. 평상시라면 노란 홍차(아마도 립톤)를 사용하지만 특별히 힘들었던 날에는 기문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마실 생각을 하면서 일상을 견뎌냅니다.

밀크티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당장 기문홍차를 주문했습니다. 예전 차 공부할 때는 마셔봤지만 특별히 챙겨서 마셔보지 못한 홍차였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에 블렌딩에 사용했다고 알았고, 티카페에서 케이크와 가끔 마셨지만 특별한 향이나 맛이 기억나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밀크티로 마신다니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그리고 리쓰코가 밀크티를 끓이는 방식은 일본의 '로열 밀크티' 만드는 방식입니다. 오늘 같이 추운 날 잘 어울리는 기문홍차로 만드는 로열밀크티 만들어 보겠습니다.

 

기문홍차는 세계 3대 홍차이자  중국 10대 명차

밀크티밀크티
기문 홍차

기문홍차는 중국 안후이성 기문현에서 생산되는 홍차로, 특유의 은은한 난초 향과 과일 향, 그리고 부드러운 훈연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다른 홍차에 비해 탄닌 성분이 적어 맛이 부드럽고 깔끔합니다.

기문홍차는 인도의 다질링, 스리랑카의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손꼽힙니다. 이는 1915년 파나마 만국 박람회에서 기문홍차가 금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당시 최고급 차로 인식되던 다질링·우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략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기문홍차는 1959년 중국 농업부가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중국 10대 명차'에 포함된 이후, 시대별 순위 변화 속에서도 홍차 분야를 대표하는 명차로서 그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기문홍차 맛 노트

밀크티밀크티
기문홍차

캔 뚜껑을 열면 황금색 봉지에 포장되어 있는 홍차가 있습니다. 내용물을 보면 대다수의 검은색과 가끔 보이는 황금색 찻잎이 잘 건조되어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영국인들이 '블랙티'라고 부른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보이는 금색은 찻잎 중 어린잎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검은색에 가끔 보이는 금색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차를 우려내기 전에 향을 맡아보면, 우롱차에서 맡았던 난초 향이 은은하게 있으며, 스모크 향도 잘 느껴집니다. 

 

찻잎 3g에 뜨거운 물 300ml를 넣고 3분간 우려내었습니다.

  • 외형 : 진하고 맑은 노란 느낌이 있는 주홍색의 수색입니다.
  • 향 : 스모크 향, 곶감 같은 건과일 단향, 난초와 백합 같은 꽃향, 나무향
  • 맛(1~5) : 단맛(0.8) 구수함(0.5) 정도로 맛이 진하지 않고 쓰고 떫음도 매우 약합니다.
  • 질감 : 부드러우면서도 찰랑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별한 특징이 나지 않지만 조용히 차에 집중하면 향이 우러나오는 느낌입니다. 본인의 개성이 강하기보다는 주변을 보듬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케이크나 디저트 혹은 밀크티로도 마신다는데요. 쓰고 떫음이 적지만 질감이 부드럽고 찰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문홍차로 만드는 로열 밀크티

밀크티
기문 홍차로 만드는 로얄 밀크티 재료

일본 밀크티가 로열 밀크티인 이유

로열 밀크티는 왠지 영국 스러운 이름이지만 사실 일본에 만든 레시피입니다. 1965년 립톤의 일본지사가 진행한 마케팅에서  '로열 레시피(Royal Recipes)' 시리즈 일환으로 이 메뉴를 소개했습니다. 인도식 '짜이(Chai)'에 영감을 받은 밀크티입니다.

 

로얄 밀크티 재료

  • 홍차 6g
  • 물 100ml
  • 우유 200ml
  • 설탕 1큰술(약 15g)

로얄 밀크티 만드는 방법과 주의사항

밀크티밀크티
로얄 밀크티 만들기

  1. 물이 끓고 나면 홍차와 설탕을 넣어 낮은 불로 한소끔 끓여 줍니다.
  2. 우유를 넣고 온도를 보면서 80도 전후에서 불을 끄고 잠시 기다린 다음
  3. 망에 걸러 원하는 잔에 담아서 완성합니다.

주의사항

간단하지만 '우유를 뒤에 넣는 것', 그리고' 온도가 85도를 넘기지 않는 것'을 지키지 않으면 군내가 나거나 과소추출된 밀크티를 마시게 됩니다. 간혹 우유가 가볍게 끓으면 불을 끄라고 하는데 그때는 보통 85도가 넘어서 유막이 생기고, 냄새가 나는 밀크티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온도는 감각보다 온도계를 믿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온도계가 없다면 끓기 전에 차라리 끄고 2~3분 정도 기다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총 만드는 시간은 약 5분 정도 걸립니다.

기문홍차로 만든 로얄 밀크티 맛노트

밀크티밀크티
기문 홍차로 만든 밀크티

기문홍차로 만든 밀크티는 다른 홍차와는 달리 쓰고 떫음이 적고 질감이 깔끔합니다.

만약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시면 난초향과 과일향이 더 선명해지는데요 이럴 때는 우유거품은 올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우유거품은 밀크티 향이 좋지 않을 때 감추기 위해 얹으면 좋은데요. 만약 온도가 높아져서 유막이 생겼을 때는 우유거품을 올리면 질감과 군내를 감출 수 있습니다.

 


밀크티
밀크티와 고양이 그리고 기문 홍차 밀크티

글을 쓰면도 기존에 찍었던 밀크티의 향과 맛을 까먹어도 핑계 삼아 또 만들어서 마시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리쓰코는 외롭고 두통이 있는 50대의 인물이었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죠. 그녀에서 사치는 립톤 대신 기문홍차로 밀크티를 만드는 것인데요. 립통 홍차는 꽃향이나 과일향보다는 나무향이 더 진하고, 쓰고 떫음이 기문홍차에 비해 선명한 편입니다. 물론 설탕을 넣어서 감출 수는 있지만 근원의 쓰고 떫음은 먹고 난 뒤의 후미에 남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문홍차는 깔끔하고 후미에 괴롭히는 텁텁함과 떫고 쓴맛이 적은 편이어서 부담 없이 마시기 좋습니다. 마치 두통이 없는 머릿속 같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두통이 있으신가요? 

두통에는 카페인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가끔은 뭐 괜찮지 않을까요? 고양이와 함께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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