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와 단오
수목원에 산책을 갔는데 노란 꽃창포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물가에서 피는 꽃창포는 향기도 좋은데요. 샴푸나 비누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5월 31일이 음력 5월 5일 단오입니다.
‘단(端)’은 ‘처음’,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다섯’을 뜻해 ‘초닷새’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초여름을 알리는 달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달이라고 합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5월에 씨를 뿌리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수릿날'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쉬면서 제사를 지내면서 마을 안녕과 풍요를 빌던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단오도 (300조각/패키지상품/OMP301)
현대미술(출처:예스 24)
단오에 독특한 세시풍속 중에는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 있고 건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창포로 비녀로까지 만들어서 액운도 막고 머리건강도 가꾸었다고 합니다.
단오에 많이 먹은 음식은 수리떡(쑥떡), 앵두화채 등을 먹으며,
집안 곳곳에 쑥과 익모초를 걸어서 나쁜 기운과 병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술에 창포잎을 띄워서 마시거나 석창포 뿌리로 만든 창포주를 마시면서 즐겼다고 합니다.(참고: 한국민속 대백과사전)
하지만 창포주를 구하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창포차를 구입했습니다.
석창포 발효차
제주도 산 석창포의 모습은 발효차의 그림처럼 부들 같은 모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5년 이상된 삭창포의 뿌리를 25일간 발효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하나의 티백에 1g의 차가 들어 있습니다
삼각피라미드의 티백이며
내용물은 신선한 둥굴레 조각처럼 보였습니다.
향은 한약재 같은 향과 구수한 향, 둥굴레향이 있고, 좀 더 맡고 있으며 비누 같은 꽃향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구수한 향이 많습니다.
석창포차 실제 맛과 향은?
티백 1개에 뜨거운 물 200ml를 넣고 3분 정도 우려내었습니다.
맑고 투명한 노란색 수색이며
캐모마일 같은 꽃향과 둥굴레 같은 뿌리향이 섞여 있습니다.
약간향신료 같은 향도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매운맛은 없고, 맛은 풍성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단맛이 있습니다.
가볍고 묽은 질감을 가진 차였습니다.
무난하게 마시면서 창포향을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와 함께 보내주신 조언에 캐모마일과 홍차와 섞어서 마셔도 좋다 합니다.
캐모마일 석창포 차는
수색이 조금 더 진해지고
캐모마일 향이 더 선명해지며 뿌리 향은 줄었습니다.
보디감이 풍성해지고,
매운맛이 약간 더해졌습니다.
블랙 창포 차는
홍차향에 뿌리향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꽃향은 잘 느껴지지 않고 뿌리 느낌이 진해지는군요.
단맛이 더 진해지면서 홍차의 쓰고 떫음을 줄여줍니다.
전체적으로 홍차의 자극적인 맛을 순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모마일 티와 섞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창포 칵테일 만들기
창포칵테일 w/ 보드카
▶창포칵테일 재료
석창포 보드카( 석창포차 2g 보드카 75ml 2~3시간 침출)
레몬즙 22ml (반개)
시럽 15ml
▶창포칵테일 만드는 방법
셰이커에 재료와 얼음을 넣고 잘 흔들어 줍니다.
차갑게 식이 칵테일 잔에 음료를 담아서 완성합니다.
노란 수색이 예쁜 창포칵테일입니다.
산미가 강한 편이라 취향에 따라 레몬즙 양은 조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 향도 있지만 구수한 뿌리 향이 조금 더 선명했습니다.
예쁜 색이며 상큼한 맛이지만
향은 구수한 느낌이라 약간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창포 진 칵테일
▶창포 진 칵테일 재료
석창포 차 80ml
꿀 1큰술
진 30ml
레몬즙 22ml (반개)
▶창포 진 칵테일 만드는 방법
1. 석창포차를 진하게 우려내서 꿀을 넣고 잘 섞어서 실온으로 식혀둡니다.
2. 얼음이 든 잔에 진과 레몬즙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3. 창포차를 넣고 잘 저어주고
4. 레몬슬라이스로 장식해서 완성합니다.
상큼하고 달콤하면서
창포의 꽃향이 잘 느껴집니다.
꿀향과 진의 주니퍼베리향과도 조화로우며
목 넘김도 편안한 창포 진 칵테일이었습니다.
농경사회도 아니고 휴일도 아니라서 잊힌 명절인 단오가 다가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창포차와 창포차로 만든 칵테일을 마셔보았습니다.
창포의 향은 노랑꽃창포는 비누 같은 향이었지만
석창포 뿌리로 만든 석창포차는 캐모마일 같은 꽃향과 둥굴레 같은 뿌리차의 구수한 향이 함께 있었습니다.
맛은 은은하게 단맛이었습니다.
칵테일로 만들려면
보드카보다는 진을 사용하는 편이 조화로움도 좋았고
당류는 꿀을 사용하면
창포차에 있는 꽃향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단오를 맞이해서 창포 차나 창포 칵테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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