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있는 작품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위의 작품은 1927년 미국의 독립미술가협회의 전시회에 가명인 R.Mutt 출품한 작품 "샘"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머트는 당시에 매일 상영되는 만화영화 머트와 제프가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이름인 머트를 사용하고 가난함을 의미의 정반대인 Rich라는 단어가 숨어 있는 Richard라는 단어를 섞어 R.Mutt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샘이라는 뜻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은어였다고 합니다. 생식기관과 배설기관과 미와 추, 고귀함과 비천함, 깨끗함 더러움을 대립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시회 측에서는 이 작품의 전시의 집행부 회원 12명을 모아야 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결국 전시는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이집행부 회원 중에 한 명이었던 뒤샹은 자신이 작품의 작가임을 밝히지 않고 있었지만 일부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후에 회상합니다. 이후로 뒤샹은 협회 집행부에서 사임을 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 작품은 잠시 화랑에 전시되었다가 사라져버립니다.
이렇게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작품화하는 것을 'ready-made'작품이라고 합니다 뒤샹은 이 샘 외에도 7가지 작품을 더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삽이나 옷걸이 등등도 작품화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전시를 해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앞서는 샘과 다른 레디메이드 작품들은 보관에 신경을 쓰지 못해 사실 원작품들은 소실되었다가 뒤샹의 살 때 자신의 작품들을 다시 관리하면서 공장에 한정품으로만 생산해 주기를 의뢰한 제품입니다. 심지어 가장 유명한 샘조차도 원작품과 다른 형태의 소변기입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뒤샹이 자신의 작품을 다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물론 뒤샹은 레디메이드 작품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처럼 당시로는 생각하지 못한 움직임을 화폭에 담기도 하며 자신의 작품을 작게 그림으로 만들어 케이스에 넣어 다니는 움직이는 미술관 같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런 뒤샹의 일생은 하나의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예술활동 외에 가장 많은 활동은 체스였다고 합니다. 체스대회에도 참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하죠.
그래서 는 뒤샹의 큰 거울이라는 작품을 배경으로 누드의 여인과 체스를 두는 뒤샹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지금의 현대미술을 보면 레디메이드 작품도 종종 보입니다
이제는 예술로 당연히 인정받기에까지 처음에는 명성을 가지고도 전시조차 못했던 뒤샹의 작품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예술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깨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 대표적인 작품이 뒤샹의 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샹의 샘을 보면서 생각나는 차가 있었습니다.
녹차원에서 출시한 어묵국 물티입니다.
누군가 장난으로 만들었다기에는
녹차원과 삼진어묵이라는 큰 회사 둘이 합쳐서 만든 TEA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묵 국물 티가 차가 되지 않는 이유가 없더군요.
실제로 마셔보아도 녹차에 비해 그다지 모자라지 않는 감칠맛과 향입니다.
뭔가 아쉬워서 어묵과 파를 가니시로 올렸더니 완전한 어묵 티가 되었습니다.
지인에게 이 TEA를 보여 드렸더니
그럼 동태탕이나 콩나물국도 차가 되겠다며 반론을 하시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가시는 찻집에서 어묵 티라고 사진처럼 판매한다면 구입하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위의 마르셀 뒤샹의 작품과 그의 활동에 관한 내용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예{술을 부정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라는 책을 참고했습니다. 주석까지 342페이지의 뒤샹의 일생과 그의 작품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한 사진과 텍스트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아주 일부만 빌려서 포스팅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르셀 뒤샹과 그의 작품 그리고 그의 시대의 예술에 궁금하신다면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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