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즈케(お茶ちゃ漬づけ)는 차즈케의 높임말 표현입니다. 따뜻한 물을 부은 밥을 유즈케라고 하고 녹차를 부어서 먹는 음식을 의미합니다.
차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몇 번 도전을 해보았지만 '이걸 왜 먹지'라는 생각이 드는 이상한 맛이더군요. 아마도 숭늉문화에 익숙해서 풀향 가득한 녹차는 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오차즈케 먹겠다고 일본까지 가는 것도 무리였는데요.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광고가 떠서 찾아보니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도 오차즈케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더군요. 제대로 된 오차즈케를 맛보겠다는 마음으로 지도앱을 켜고 찾아갔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찾아갔는데요.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평일 12시 30분 정도 도착했는데 대기 손님이 계시더군요.
대기명단에 이름과 원하는 메뉴를 적어두고
5~10분 정도 지나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주말이라면 식사시간을 조금 조절해서 가셔야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메뉴를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류는 명란오차즈케와 명란비빔밥, 우삼겹 비빔밥이 있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닭목살 꼬치구이, 모찌리도후(일본식 치즈푸딩), 토마토유자마리네이드가 있었습니다.
오차는 녹차 즈케는 담근 것을 의미합니다.
오차즈케는 밥에 고명을 올리고
녹차를 부어 먹는 일본 음식입니다.
동경아우라의 명란 오차즈케는
명란의 짭짤한 감칠맛과 녹차가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조화로운 맛을 선사합니다.
왠지 심야식당처럼 비엔나 소시지구이나 나폴리탄 파스타 같은 메뉴가 있을 것 같지만
요즘은 트렌드가 명란이나 푸딩 같은 것인가 봅니다.
내부 구조는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요.
드라마 심야식당과 비슷한 모양이었습니다.
마스터가 주방과 연결된 일직선 동선에 손님들은 바에 앉아서 먹는 타입이었습니다.
미리 주문을 해서 자리를 잡고 얼마 되지 않아 메뉴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먹는 방법과 설명이 잘 되어 있었지만 다시 한번 말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문하신 명란오차즈케 드리겠습니다"
"녹차를 절반정도 붓고 명란 으깨서 드시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차를 더 해 드시면 됩니다"
가장 궁금했던 녹차를 살펴보았습니다.
녹차잎이 꽤 크고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줄기도 일부 있고 중엽 정도 인가 싶은데요.
맛도 쓴맛이나 감칠맛보다는
단맛이 많고 향과 맛이 진하지 않습니다.
제가 나름 만들었을 때는 일본 녹차 작설차를 진하게 우려서 사용했더니 먹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맛이 강하지 않은 찻잎을 사용하고 물 양을 많이 해서 사용하는 것에 오차즈케의 녹차인 것 같습니다.
동그란 모양은 구운 명란입니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풍성합니다.
밥에는 김과 깨 그리고 쪽파가 많이 있습니다.
차를 절반 정도 붓고 명란을 으깨면서 먹어보았습니다.
녹차 향이나 맛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명란의 짭짤한 맛과 파의 매운맛, 깨의 고소함이 풍성한 밥입니다.
물에 말아먹는 느낌과 비슷하네요.
반찬은 간장에 절인 마늘종이었습니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딱 상상되는 맛입니다.
깔끔하고 물에 말아서 먹는 느낌입니다.
마트에서 명란과 녹차를 사서 오차즈케를 만들어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란이 킥입니다.
생각보다 양은 많은 편이라서 배가 불렀습니다.
오차즈케를 다 먹으면
녹차는 1/2 잔 정도가 남았습니다.
달달한 찹쌀떡과 함께 녹차로 마지막 입가심을 하면 깔끔한 오차즈케 점심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맛을 본 오차즈케는
속이 편안하고 생각보다 든든한 맛이었습니다.
집에서 명란이 없다면 파와 깨소금, 김가루와 함께 짭짤한 반찬(김치, 짠지)을 올려서 녹차를 부어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우리나라 음식이라면 묵밥을 먹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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