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는 레몬과 탄산을 넣으면 맛있는 녹차에이드가 됩니다. 녹차 아이스티로 맛있지만 에이드로도 매력적인데요. 녹차와 가까워 보이는 현미녹차로는 아이스티나 에이드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현미를 볶은 음료는 왠지 숭늉 같다는 선입관이 있으면서 탄산이나 과일향과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직접 해봐야 알지 머리 속에서만 계획하면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녹차의 함량이 높은 현미녹차라면 좀더 쉽게 티에이드가 되겠지만 현미가 70%가 들어있는 동서 현미녹차라면 어떨까요? 녹차맛보다는 볶은 현미향이 대부분이 현미녹차에 어울리는 탄산은 과연 있을까요?
현미녹차 우려내기
우선 오늘 사용할 탄산수가 5종류이고 1:2나 1:1 정도의 비율로 섞어야 하기 때문에 진한 현미녹차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금 식힌 따뜻한 물 300ml를 현미녹차 6개를 넣어서 2~3분정도 우려내었습니다.
볶은 현미향이 풍성한 진한 현미녹차 베이스가 만들어 졌습니다.
만약 단맛을 원하시면 설탕을 넣으면 되는데 현미녹차는 설탕과는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구수한 향과 맛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누룽지에 설탕을 뿌리면 좋아하시는 분도 물론 계시지만 저에게는 조금 지나치게 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대로 현미녹차 베이스로 사용했습니다.
현미녹차에이드 - 탄산수
처음에는 무난하게 현미녹차 60ml 정도에다 90 ~120ml 정도 소다수를 더하고 레몬슬라이스를 하나 넣어주었습니다. 산미보다는 향만 더하게 만들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처음에 시도한 탄산수만 넣은 현미녹차에이드가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구수한 볶은 현미향은 선명하면서 레몬향이 마무리를 해줍니다. 그리고 질감은 톡톡 쏘는 탄산의 질감이 개성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에이드라면 당류가 들어간 것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현미녹차를 베이스로 사용할 때는 당류가 없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레몬향과 탄산과는 잘 어울렸습니다.
어른들이나 당류를 드시지 못하는 분들께 적합한 에이드를 찾으신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현미녹차에이드 - 사이다와 콜라
이번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다와 콜라를 1:2~1:1 정도의 비율로 섞어 보았습니다.
사이다는 레몬휠을 그리고 콜라는 라임휠을 넣어서 향을 더해보았습니다.
처음 마셨을 때는 어색하지만 조화로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다와 콜라에 있는 향료에 비해 현미녹차의 현미향이 밀려서 잘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다의 레몬향에 구수함을 더하거나 콜라의 캐러멜, 콜라향에 보조를 해서 구수하고 부드러운 향과 질감을 더하는 장점은 있습니다.
조화로움은 괜찮지만 현미녹차의 특성은 줄고 음료를 보조하게 되었습니다.
현미녹차 에이드 -진저에일과 토닉워터
이번에는 애초에 섞어서 마시도록 만들어진 진저에일과 토닉워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토닉워터는 퀴닌향과 레몬향이 더해진 단맛과 산미의 탄산수이며, 진저에일은 레몬 생강향이 있는 달고, 맵고, 산미 있는 탄산수입니다.
토닉워터는 일반적으로 풀향이나 꽃향, 과일향과 조화로웠으며, 진저에일은 무난하지만 과일향 같은 신선함과 커피 향 같은 구수함과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미녹차와의 조화는 좀 애매합니다. 사이다와 콜라와는 다르게 볶은 현미향이 좀 더 선명합니다. 그리고 단맛도 있지만 산미도 높은 편이라 현미녹차의 구수함도 살아 있는데요.
아무래도 단맛이 구수함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토닉워터로 만든 현미녹차에이드는 처음에는 레몬과 현미향과 구수함, 산미가 풍성하다 후미에 쌉쌀한 토닉워터 특유의 향과 맛이 마무리가 됩니다. 다른 에이드로 사용할 때에 비해서 쓴맛이 좀 더 선명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저에일로 만든 현미녹차에이드는 생강, 레몬, 현미향이 모두 선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조화롭게 섞이지는 못하는 것 같군요.
두 탄산수 모두 현미향이 잘 살아나는 장점이 있지만 조화로움에서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돌고 돌아서 제가 내린 결론은
현미녹차는 레몬슬라이스만 넣은 소다수로 1:2 혹은 1:1 비율로 섞은 탄산수가 잘 어울렸습니다.
당류가 없다는 점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마셔볼수록 저는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고 구수한 에이드를 찾고 싶지만 단맛만 너무 많을 때 적당한 유일한 에이드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가끔 탄산이 먹고 싶을 때는 레몬이나 라임향만 들어간 당류 없는 탄산수를 마시곤 하는데요.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현미녹차를 넣으면 완성도 높은 현미녹차에이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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