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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하얀눈을 노래한 나태주 시인의 겨울시와 함박눈을 닮은 스노우밀크티

by HEEHEENE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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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캘리그래피를 잠깐 배울 때 처음으로 외운 시가 나태주 시인의 꽃입니다.

나태주시인의 시집
나태주시인의 시집


짧으면서도 감성적이라 감성을 담은 글씨인 캘리그래피와 잘 어울리는데요.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을 모두 보고 겨울에 관련된 시만을 뽑아 보았습니다.
봄의 꽃을 노래하듯 겨울시도 짧고 감성적인 시입니다.

눈사람
눈사람

눈사람
-나태주-

밤을 세워 누군가 기다리셨군요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만
새하얀 사람이 되고 말았군요
안쓰러운 마음으로 장갑을 벗고
손을 내밀었을 때
당신에겐 손도 없고
팔도 없었습니다.

눈사람을 보고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감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아주면 다 감격해서 다 녹아버렸을 것 같군요.

눈 위에 쓴다
-나태주-

눈위에 쓴다
사랑한다 너를 
그래서 나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한다.

음... 저의 감성으로는 이해나 공감이 어려운데요.

괜히 손만 시릴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만.

그래도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시겠죠?

 

첫눈 같은
-나태주-

멀리서 머뭇거리기만 한다
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
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 훌쩍 떠난다
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
서늘한 후회한 조각!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

이 시는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특히 눈이 적은 지역에 사는 입장에서는 막상 내린 눈은 그다지 즐겁지는 않지만 우리 지역에만 오지 않은다는 뉴스를 보면 왠지 서운합니다. 게다가 왔다는데 슬쩍 지나간 흔적만 보이면 '첫눈인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해 한해 겨울만 되면 기대하면서도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은 첫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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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밀크티

감성을 전하기에는 '눈'만 한 소재도 없는지 시인은 눈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관련된 시를 읽으면서 떠오른 밀크티가 있습니다.
원래는 런던포그 밀크티로 홍차가 우유에 섞여야 하지만 잔재주를 섞으면 층분리가 완전히 되는 함박눈 같은 밀크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노우밀크티 만들기스노우밀크티 만들기스노우밀크티
스노우밀크티 만들기

스노우 밀크티
잉글리시블랙퍼스트 티 1티백
뜨거운 물 100ml
우유 150g
연유 7g
설탕 8g

1. 홍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고
2. 우유에 연유와 설탕을 넣고 데워줍니다
3. 우유를 거품을 내서 잔에 담아줍니다.
4. 천천히 우려낸 차를 우유 거품 위로 부어 줍니다.

스노우 밀크티와 나태주시인의 시집스노우 밀크티와 나태주시인의 시집
스노우 밀크티와 나태주시인의 시집


섞일 듯 섞일듯 층분리가 된 밀크티입니다. 설탕을 차에 넣으면 우유와 섞이는 모습이 보이고, 연유와 설탕을 우유에 넣으면 거품이 쫀쫀하고, 묵직해서 함박눈이 쌓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유만 15g을 사용해도 되지만 제가 보기에는 연유 향이 너무 진하더군요. 그래서 설탕과 섞는 편이 당도와 향이 적당했습니다.

스노우 밀크티와 나태주시인의 시집
스노우 밀크티와 나태주시인의 시집

겨울과 눈에 관한 시를 읽으면서
함박눈처럼 포근하고 달콤하면서 폭신한 스노우 밀크티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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