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 그리고 TEA] 중국의 연극대본 라오서의 '찻집' 그리고 용정차

by HEEHEENE 2022. 9. 4.
반응형
 
찻집(세계문학전집 390)
루쉰(魯迅), 바진(巴金)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불리는 라오서(老舍)의 걸작 희곡 『찻집』(1957)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0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찻집』은 1958년 북경인민예술극원의 초연 이래 2021년 현재까지 무려 700회 넘게 무대에 오른 명실상부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희곡이다. 공연이 열릴 때마다 매진을 거듭하여 “「찻집」 현상”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북경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찻집』에는 혼돈의 중국 근대를 살아간 북경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대를 이어 가며 꿋꿋이 제자리를 지켜 온 북경의 한 유서 깊은 찻집이 역사의 격랑 속에 쇠락해 가는 씁쓸한 풍경에는 민초들의 신산한 삶이 서려 있다. 라오서는 중일 전쟁, 군벌의 혼전, 국민당의 부패 통치, 신중국 수립이라는 역사의 흐름을 배경으로 찻집을 드나드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변화하는 인정세태를 통해 오십여 년 중국 근대의 시대상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
라오서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12.17

차(tea)는 중국에서 시작했고,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합니다. 지금은 커피가 많이 수입되었고, 카페가 많이 있지만 중국영화를 보면 찻집이 많이 보이는데요. 특히 청나라 말기에서 근대정도의 격변기를 보여주는 영화의 대표적인 황비홍을 보고 있으면 새장안에 새들이 잔뜩 있는 건물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새를 파는 곳인가 싶기도 한데 중국의 찻집에서 새장에 새를 넣어서 두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같으면 냄새나고 털날리고 시끄럽다고 싫어할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중국의 맛집 탐방하는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같은 장면을 봐도 찻집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낮에도 손님이 모여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곳, 북경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 한 찻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시대의 사람들 이야기를 소재로 한 희곡이 있습니다. 1957년 라오서가 발표한 '찻집'입니다. 

 

저자 라오서

라오서
라오서

본명은 수청춘으로 1899년생입니다. 1919년 부터 교사 생활을 하다 1924년 영국으로 가서 중국어를 가르치며 역국 문학을 접하면서 1929년 귀국하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즈치면서 작품도 쓰고, 항일운동도 하였다고 합니다. 유명한 작품은 1939년  북평의 인력거꾼의 삶을 다룬 '낙타상자'를 발표하고 1946년 미국 국무원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지내다 1949년 귀국하게 됩니다. 1957년 희곡 찻집을 발표했고. 1966년 반동 지식인으로 몰려 북경 태평호에 투신하여 생을 마쳤습니다.

 

찻집 창작 배경-1958년 5월 잡지 '극본' 중

찻집
찻집

찻집은 온갓 신앙, 온갓 집업의 온갓 사람들이 다 드나드는 곳, 그 모든 사람들을 다 담을 수 있으니, 찻집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비록 3막으로 된 작품이지마 50년에 이르는 사회의 변화를 담아낸다. 그 변화속에서 정치와의 관련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난 정치무대의 고관대작들을 알지도 못하니, 그들으 ㅣ진퇴와 처세를 정면으로 그려 낼 수는 없다. 나는 그저 시정의 인물들을 알고 있을 뿐이고, 그들은 늘 찻집을 드나든다. 그래서 그들을 찻집에 모아 그들 삶의 변화를 통해 사회의 변천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찻집'을 쓰게 되었다.

 

'찻집' 줄거리

유태찻집이 배경입니다. 주인인 왕이발은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린 나이에 찻집을 운영하게 됩니다. 찻집의 곳곳에는 "나랏일은 이야기 하지 맙시다"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찻집찻집찻집
찻집 연극 중

1막의 배경은 제국열강의 침략에 당사동의 개혁이 실패한 시기 지만 북경의 인물들은 일상을 보냅니다. 그 와중에 내시인 태감이 여자를 사서 아내로 하려하고 인신매매범은 강육의 딸을 사서 팔려고 합니다. 진취적인 인물인 진대인은 공장을 지으려고 땅을 팔고 있습니다.

2막에서는 1막에서 10년이 지나 원세계가 죽고 군벌들의 전쟁에 휘말린 중국이 배경입니다. 왕이발은 찻집을 개량하면서 찻집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에 청나라가 망하자 상대인이라는 사람은 채소장사를 하면서 시대에 적응하지만, 송대인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생을 합니다.

3막에서는 항일전쟁에서는 승리하고 미군과 결탁한 국민당세력이 들어와서 권력을 잡습니다.  2장까지 공장과 은행을 만들어서 나라를 살리려던 진대인은 공장을 몰수당해서 기계를 고철로 팔라 버렸습니다. 채소장사를 하던 상대인은 땅콩장사를 하며 연명을 하고 있습니다. 왕이발과 상대인, 진대인은 세월의 서글픔에 스스로 제사나 지내두자며 지전을 뿌립니다.2막에서 잡혀갔던 인신매매범인 유마의 아들인 소유마는 세력에게 붙어 찻집을 빼앗으려 합니다. 왕이발은 목을 매고 생을 떠납니다.

 

'찻집'을 읽고 차를 마시다

용정차
찻집과 용정차

희극을 읽으면서 중국의 찻집에 대해서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차양아래에 새장 속에는 새(지빠귀나 카나리아)가 있으며, 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난육면이라는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하는 사람이 곳곳에 있습니다. 건물의 전체 소유가 왕이발의 소유인지 앞쪽에서는 찻집을 하고, 뒷쪽에서는 하숙을 합니다. 상당한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동산도 있는 유지가 찻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로 치면 스타벅스 건물주같은 느낌인데요. 그들이 자주 마셨던 차가 무엇일까요? 중국에서는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셨다는데요. 최근 중국에서는 간단하게 표일배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넣어서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고, 개완을 사용하는 것은 요청할 때만 준다고 합니다. 녹차를 많이 마시는데요. 

용정차
용정차

중국의 10대 명차에는 서호용정, 벽라춘, 황산모봉, 백호은침, 군산은침, 무이대홍포, 동정오룡, 기문홍차입니다. 그중에서 서호용정, 벽라춘, 황산모봉이 녹차인데요. 오늘은 그중에서 용정차를 소개합니다.

용정은 절강성 항주시의 서호의 서남쪽에 있는 용전촌을 의미합니다. 용정차가 유명해진 것은 청나라 건륭황제때입니다. 건륭황제가 용정마을을 돌아보는 중 태후의 병을 보고 받고 손에 용정차를 쥐고 입궁을 하게 되었고, 이 차를 우려서 마신 태후가 병을 낫게 되자, 황제는 용정촌의 열여덟나무를 어차로 봉하고 매년 이나무의 차를 태후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용정차는 사절로유명한데요. 색녹, 항욱, 미감, 형미 라는 4가지 뛰어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차의 색이 녹색이고, 향이 강해서 치받아 올라오며, 맛은 달고, 형태가 납작하게 아름답다합니다.

제가 마시는 용정은 이런 고급 서호의 용정 중에서 고급차는 아닙니다만 이 4절을 갖추고 있어서 태후와 황제가 부럽지 않습니다. 개완에 용정을 조금 과하게 담고 물을 넣고 1차는 바로 버려줍니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물을 마시는 편인데요. 쓴맛이 그다지 없고 달고, 신선한 풀향과 구수한 향이 동시에 올라옵니다.더운 여름이지만 기운이 서늘한 녹차를 마시고 더위를 이겨내야겠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근대시대를 리얼리즘으로 표현한 희극 '찻집'을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나라인 중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요. 너무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위험한 부분은 주의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차를 좋아하는데요. 어째 잘못 구입하면 먼지투성이에 맛과 향은 다 날라간 차를 얻기도 합니다. 얼마 전 찻집에서 고급 서호용정이라고 제공하는데 털이 있어서 고급이라고 설명해주시더군요. 털이 있는 것은 어린차를 사용해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찻잎은 갈색이고 부서진 것이 많고, 쓴맛이 선명하더군요.

 

용정차를 드실 때는 4절을 생각하시고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