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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과 TEA] 서부전선 이상없다 그리고 대용커피 오르조(보리차)

by HEEHEENE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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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전선이 쥐 죽은 듯 조용하고 평온하던 1918년 10월 어느 날 우리의 파울 보이머는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령부 보고서에는 이날 <서부 전선 이상 없음>이라고만 적혀 있을 따름이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중-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2022년 2월이래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전쟁을 겪지 못한 저는 그 참상을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전쟁을 영웅화하는 람보나 코만도 같은 영화가 인기가 좋은 시절을 지내왔기 때문에 전쟁을 쉽게 보는 타입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의 전쟁은 우리의 물가상승으로만 고통을 느낄 뿐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죽고 죽이는 모습이 나의 불편함으로 느껴지다니 이래서는 무엇인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저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도서관에서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는 소설을 빌렸습니다. 이 소설은 1929년에 출판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1916년 열여덟의 나이로 1차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하여 서부전선에 배속했으며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지속된 전쟁에서 귀환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찾아 방황하였습니다. 10여 년 무영의 저널리스트로 생활을 하다 1929년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후로 전쟁에서 패전한 젊은이들의 고향에서의 실의에 관한 소설'귀로'를 발표하였습니다. 1933년에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작품은 판매금지가 되고 시민권이 박탈당하면서 1939년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줄거리

서부전선이상없다
서부전선이상없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전소설로서 인기가 좋은 '서부전선이상없다'는 올해에 넷플릭스에서 영화화로도 되는 것 같은데요. 지금 넷플릭스에서는 예고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전투나 싸움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는 전쟁 중에서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방에 나간 동료들이 포탄에 죽어서 배급량이 드러나면 기분 좋게 배부르게 먹기도 하고, 참호에 있는 시체를 파먹는 쥐와 싸워야 하기도 합니다.

적과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보다는 떨어지는 포탄을 피하고, 독가스를 피해다는 모습이 대부분의 전투신이며, 그들이 즐거운 것은 어떻게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포탄에 흔들리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리저리 뒹굴며 버텨냅니다.

그렇게 버티며 받은 휴가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금위환양의 모습은 없습니다. 함께 떠나서 죽은 동료의 부모가 찾아와서 동료의 죽음을 물어보고, 알 수 없는 장교를 군기를 잡습니다. 그리고 식량부족으로 대용 식량으로 끼니를 때워야 합니다. 전선에서 운 좋게 병 참부를 지키는 업무를 맡게 되고 포탄이 튀어다는 와 중에 돼지를 굽고 감자를 구워서 배를 불립니다. 이런 행복한 업무도 잠깐으로 지나가고 부상으로 후방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동료는 다리를 잃지만 주인공은 무사히 나아서 요양 효가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건강이 더욱 나빠져 있고 다시 전선으로 가게 되는 주인공은 1918년 여름 어떤 전투에서 중대장을 잃고, 또 다른 친한 친구도 사망하게 됩니다. 선임병은 자신 외에는 그다지 남지 않게 된 1918년 10월 어느 날 그는 엎드린 채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죽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줄거리나 서사보다는 장면 장면의 묘사가 더 인상적입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더욱 인상적이겠지만 사실 화려한 영웅이 안오는 것이 아닌 전장의 비참함을 덤덤하게 그려낸 불쾌한 느낌이 가득한 내용을 화면으로 직접 보려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반전소설은 그 비참함을 현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순무의 겨울

루타바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은 당시에 독일의 빈곤함에 대해서 반복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전장의 포탄이 날라다니는 곳에서는 통조림과 감자, 고기가 있지만, 후방이나 고향에서는 스웨덴의 순무를 물에 끓여먹는 대용 식량으로 배를 채우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순무의 겨울'이라는 1916년 1918년 독일의 대기근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소설에 나온 스웨덴 순무는 루타 바가라는 양배추와의 교잡종 순무라고 하는군요. 원래는 돼지의 먹이로 사용되었던 순무가 1916년 감자가 부족한 데다 흉작까지 이어져서 루타 바가를 찌거나 삶아서 이 전분으로 빵이나 샐러드, 튀김 등으로 사용했고, 나중에는 그마저도 없어서 루타 바가 잎을 끓여서 먹었다고 합니다. 감자만 모자랐던 것이 아니라 커피도 부족했었는데요. 익히 알려진 대용 커피로는 칡 거리나 민들레 뿌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루타 바가를 구워서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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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 커피

지금은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나 어린이, 노인들이 마시는 용으로 판매하곤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칡 거니라 민들레차가 건강에 좋다며 대용 커피가 아니라 당당히 한가지 허브티로 판매되곤합니다. 맛도 좋은 편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대용 커피가 우리나라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기에 이를 소개해봅니다. 그냥 민들레차나 칡거리는 마셔보았지만 대용커피로 제조된 제품은 어떤 맛일까요?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 대용커피 (보리차)

제가 구입한 대용 커피는 오르조라는 회사의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이라고 하며 유기농 보리 100%로 만든 제품입니다.

오르조는 이탈리아어로 보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대용커피대용커피대용커피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85g에 7950원으로 인스턴트커피처럼 한다면 1 티스푼에 100ml 정도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요.  한잔에 93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순수 보리를 볶아서 만든 것 같은데요.

대용커피대용커피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색은 갈색으로 고운 가루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온의 물에는 잘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에 녹여야 합니다.

대용커피대용커피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뜨거운 물에는 찌꺼기가 적은 편으로 잘 녹습니다. 커피색과 비슷합니다.

향은 G7커피와 비슷한 펜넬 같은 향신료 향이 조금 느껴지면서 볶은 곡물이 향이 선명한데요.

마셔보면 익숙한 보리차 향이 가득합니다.

후향으로 감귤 같은 약한 산미도 있으며, 볶은 곡물의 캐러멜향이 있는 단맛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스티 한 쓴맛도 일부 있습니다.

 

50ml의 뜨거운 물에 1 티스푼의 오르조를 녹이고 얼음을 채워서 아이스로 만들었습니다. 

목 넘김이 더 편해졌고, 탄내는 줄어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구수한 곡물향이 더 선명한데요. 마치 현미차를 섞은 보리차 같은 느낌입니다.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커피 대신 마실래?라고 묻는다면 

저는 그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간편한 보리차로 마시라면 좋은 선택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젊은 군인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본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읽어보고 당시에 힘들었던 식량 상활로 먹었던 다양한 대용식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용 커피를 구입해서 마셔보았는데요. 

서부전선이상없다
서부전선이상없다와 오르죠(대체커피)

맛있는 보리차 맛이었습니다.

다만 커피를 대신하라면 아무리 상상력을 돌려도 힘들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커피를 대신할 것은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 

전쟁도 기후위기도 없어서 보리차는 보리차로만 마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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