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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과 TEA] 미안 시간이 없어 - 소설 모모와 오렌지꿀홍차

by HEEHEENE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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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블랙 에디션)(양장본 HardCover)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인간에게 찾아주는 어린 소녀 모모에 대한 이상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모모(블랙 에디션)』. 독일의 문학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이 시처럼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 한 도시, 회색 사나이들이 지배하는 이 도시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모모'라는 이상한 아이가 나타난다.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줌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데….
저자
미하엘 엔데
출판
비룡소
출판일
2017.11.14

오렌지 꿀 홍차

"시간이 없어서"

"미안 바빠서 여유가 없네"

 

누군가에게는 정중한 거절의 표현인 '시간 없음'의 거절은 어른이 되면서 점점 더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혼자서 차를 준비해봅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면 달콤하고 향긋한 차가 좋은데요. 일부러 새로운 차를 사고 싶지는 않고, 찻장을 찾다 보니 예전에 구입한 이디야의 블렌딩티인 네이블오렌지와 몬타나의 꿀 홍차가 있군요. 각각 1.5g씩의 차이기 때문에 300ml의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렌지 꿀 홍차와 카나페

찻물을 끓이는 동안 간단한 카나페를 만들어봅니다. 참 크래커에 크림치즈를 올리고 블루베리와천도복숭아를 올려봅니다. 접시에 올리니 거북이 등껍질같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오렌지 꿀 홍차
오렌지 꿀 홍차

뜨거운 물 300ml에 3분간 오렌지차와 꿀 홍차를 넣어서 우려내면 붉은색 아니 주홍색의 오렌지 꿀 홍차가 만들어집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지만 달콤하고 향긋한 꿀과 과일향이 기분을 이완시켜줍니다. 쓴맛이 없이 은은한 단맛과 풍성한 단향이 뇌는 풍성하게 입은 깔끔하게 조절해줍니다.

간단하게 만든 카나페와도 조화가 나쁘지 않습니다. 크림치즈에 생크림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소녀 모모가 방문한다면 남은 한잔의 오렌지 꿀 홍차를 대접할 수 있을 텐데요. 

 

소설 모모 줄거리

소설 모모소설 모모
소설 모모

모모라는 소설은 독일의 작가 미하일 엔데가 1973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게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소설 속에서 모모는 이제는 문을 닫은 유적일 뿐인 야외극장에 어느날 찾아온 소녀입니다. 소설 속에서 소녀는 새까만 고수머리로 뒤엉켜 있으면서 커다란 눈도 검은색이며 맨발로 짝짝이 신발을 신고 있다고 합니다. 친절한 동네 사람들은 기꺼이 소녀를 받아들였고 그녀를 위해서 극장을 수리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기도 합니다.

소녀 모모는 극장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놀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합니다. 가진 돈이나 능력은 특별히 없지만 시간이 많은 모모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진심을 다해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런 모모를 사랑하는 동네사람들은 늘어나는데요. 

소설 모모소설 모모
소설 모모 차례

그러는 중에 도시에는 회색인간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 시간을 빼앗기는지도 모른 채 "바빠,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은 지친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모모를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신들의 시간을 되찾곤 하는데요. 이에 위기를 느낀 회색 인간들은 모모를 추적하고 친구들과 결별을 시키는데요.

그 와중에 거북이 카시오페아의 도움으로 아무데도 없는 집의 호라 박사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호라 박사의 설명으로 문제의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된 모모는 친구들을 위해 용기를 내서 카시오페아와 함께 회색 인간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의 시간을 모두 돌려주게 됩니다. 

 

모모에서 한 구절

제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을 최대한 적게 하게 된 이유가 소설 모모를 읽고 난 다음부터인데요. 예전에 읽었었는데 한참을 지나고 나서는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괜스레 바쁘다는 다는 생각이 들면 내 시간을 어떤 회색 인간에게 빼앗긴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회색 인간이 사람들에게 시간을 빼앗을 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안심하시고 우리에게 모든 걸 맡기십시오, 믿으셔도 됩니다. 우리는 당신이 저축하신 시간을 손톱만큼도 잃지 않습니다. 당신은 곧 남는 시간이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 아닌가요? 1973년에 나온 소설인데 저는 몇 년 전에 보험가입 판매원이나, 부동산 판매원 등에게서 들어본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지는군요. 시간을 돈으로 바꾸면 아예 같은 멘트 같은데요. 그렇게 보험사나 부동산과 은행에 돈을 주고는 우리는 말을 합니다 '돈이 부족해'라고 하게 됩니다. 

물론 돈을 벌어야해서 부족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자가 아니라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어쩌면 그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모
모모와 카시오페아

많은 일들은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모모가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재산 그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어쩌면 말입니다. 모든 일은 너무 서둘러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험문제를 풀 때도 늘 성급한 저는 대충 읽고 답일 것 같은 것을 급하게 찍어내다 출제자의 함정에 빠지는 일을 반복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조금 천천히 그리고 진중하게 문제를 읽듯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주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에서 차를 주문하면 빠르게 나오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차를 우려내고 다시 컵에 옮겨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집에서 차를 마실 때도 조금 번거럽기도 합니다만 차를 즐기는 분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귀찮아하기보다는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쩌면 여유가 있는 분들이 차를 좋아하시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면에서 시간도둑과 용감한 시간 부자 모모의 이야기인 소설 모모는 차와 비슷한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모모
소설 모모와 오렌지꿀홍차

그런 면에서 오늘 바쁘시더라도

차 한잔 하시면서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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