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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과 TEA] 법정스님도 머리맡에 두고 있었다는 책 월든 과 Wale of Prince

by HEEHEENE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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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호수는 미국의 메사추세스에 있는 호수입니다. 1845년부터 2년간 미국의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오두막에 살면서 쓴 책이라고 합니다. 법정스님이 좋아하시는 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외에도 고전문학에서 빠지지 않는 책입니다. 생태주의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것 처럼 문명의 이기와 편안함을 버리고 최소한의 돈으로 직접 오두막을 짓고 호수가에서 농사를 짓고 낚시를 하면서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기록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월든 호수

사실 저는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책도 아니었고,

다 읽어보았지만

저의 부족한 그릇으로는 왜 고전의 반열에 들어 있는지는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자의 시선으로 읽은 월든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월든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호수의 비린내와 나무향, 풀향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차는 트와이닝의 Wale of prince 라는 차입니다. 마지막에 소개하겠습니다.


책 월든에 관해서

1854년 발간된 월든의 표지

처음에는 1853년에 2000부만 발간하고 절판된 책이라고 합니다. 한참을 지난 후 그의 책은 주목을 받고 세계적으로 번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내용이라 영어판은 구텐베르크 ebook이라는 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gutenberg.org/files/205/205-h/205-h.htm

제가 도서관에서 빌린 월든은 더 클래식이라는 곳에서 2013년에 초판을 낸 책으로 전행선 작가님이 옮긴 책입니다. 408페이지로 조금 작은 글씨로 가득한 책입니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년에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연필제조업, 교사, 측량일등 다양한 일을 하였으며,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월든 호수가의 오두막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항거하는 의미에서 시작했던 1845년부터 2년2개월간 머문 월든호숫가에 지낸 오두막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보존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로 인두세 납부거부운동으로 수감되었다가 친척의 대납으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1849년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글을 '미학'지에 기고하고 이는 '시민불복종'이라는 책으로 알려지게됩니다. 이 '시민불복종'은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킹의 사상정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책 월든의 한 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에 있는 노예 조각

참으로 많은 사람이 절망의 인생을 묵묵히 살아간다. 소위 체념이란 굳어진 절망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가 월든 호수로 가게 된 이유가 문명이라는 곳에서 노예제도의 유지 그리고 소수의 이권을 위한 전쟁에 반대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원칙으로는 노예제도가 없는 시대이지만 위의 구절은 어째서 지금의 시대에도 공감이 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어쩌면 단어만 없어진 것은 아닐까요? 

그곳에서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세상을 조사하는 법은 가르쳐도, 육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저자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인재입니다. 그가 월든호수가에서 생활을 하면서 문명의 커튼을 벗어나면서 대학에서 배운 것은 그다지 쓸모가 없는 점을 깨닫습니다. 마치 게임속에서 필요한 지식이 모니터 앞을 벗어나면 쓸모없는 지식이 되는 것처럼 우리 문명이라는 것은 어쩌면 게임의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엉이

다른 새들이 조용해지면 부엉이가 그 노래를 이어받아, 곡을 하는 여인네처럼 부엉부엉 태곳적 울음이 울어 댄다. 그들의 음산한 울음은 실로 벤 존슨의 작품 속 대사가 떠오르게 한다.

이 구절을 옮긴 이유는 월든이라는 책의 전반적인 모습을 한번에 보이는 구절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적은 호수가에 살면서 자연에 접해서 살고 있는 저자는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자연주의 초월주의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자의 관심은 인간입니다. 

 

온몸이 하나의 감각이 되어 모든 땀구멍으로 기쁨을 들이마시는 듯하니, 참으로 즐거운 저녁이다

혼자서 자연을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상

공자는 "영혼이 자기 자신의 주인이 아닌자는 ,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라고 했다

아편전쟁이 1840년대 부터 일어나고 1842년 청나라는 영국과 무역을 하기 시작하면서 차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되는데요. 저자는 1845년에 월든 호수가에서 공자왈 맹자왈을 하고 있네요. 당시 우리나라는 조선 헌종시기로 천주교박해의 시기로 대표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개미들의 싸움

이는 내가 그때까지 목격한 유일한 전투였고, 전투가 맹렬히 치러지는 동안 내가 유일하게 발딛었던 전쟁터였다. 대살육의 전장이었다. 붉은 공화주의자와 검의 제국주의자가 싸우고 있었다.

잔인한 전쟁장면의 묘사이지만 실제로는 산책길에 붉은 개미와 검은 개미의 싸움을 묘사한 장면입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에서 전쟁이 있지만 당시에는 미국의 독립전쟁이 1783년에 끝이 나고, 1846년부터 멕시코와의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시간의 경과만으로는 결코 새벽을 불러올 수 없다. 어떤 빛이 인간의 눈을 감긴다면 그것은 어둠이나 마찬가지다. 깨어나는 순간이 바로 새벽이 밝아오는 시간이다. 우리앞에는 수많은 새벽이 기다리고 있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월든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좋은 문장을 하나만 해도 감당하기 벅찬 저의 그릇에 넘치도록 명언을 부어주시는 소로 선생님입니다. 

 

월든을 읽으면서 떠오른 차 - Prince of Wales

 

이 책은 어렵습니다. 그저 자연을 찬미하는 책이라면 편하련만 자연속에서 인간들에게 400페이지에 달하는 잔소리를 해주십니다. 문장하나하나가 아름답고 멋지지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부담스러운 호수가입니다. 

물론 저의 그릇이 너무 작아서 모두 담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지끈한 머리를 부여잡고 차나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책 월든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

오늘 소개할 차는 영국의 차회사인 트와이닝사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라는 차입니다. 1921년 영국의 웨일즈공이 주문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기문홍차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후난성, 장시성, 안후이성, 운남성의 홍차를 블렌딩해서 만든 차라고 하며,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우디한 특징을 보입니다.

책 월든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

윌든을 읽으면서 나무가 많은 호수가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보이차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웠습니다. 조금은 가벼운 하지만 목향이 풍부한 차가 생각이 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저자의 자연주의와는 가장 거리가 있는 영국의 왕이기도 했고 공작이면서 사교계의 중심인물이었던 웨일즈공작이 주문한 차가 떠오른 것은 아이러니한 차의 배치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차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태양이 뜬다고 새벽이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눈을 떠야 새벽이 오는것이듯, 차는 마시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다른 것이지 만든 이의 성향에 차가 좌우되는 것은 아닌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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