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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Tea와 노래] 민들레차와 민들레 홀씨되어 그리고 우효의 민들레

by HEEHEENE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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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서양에서는 그 잎사귀가 이빨 모양이라고 단달리온이라는 사자의 이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용맹한 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여성의 이름으로 소설 같은 곳에 자주 보이는 예쁘고 씩씩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홀씨를 맺으면 바람에 따라 멀리 떠나버리는 모습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들레

오늘은 이 예쁘고 씩씩한 하지만 무엇인가 애처러운 이 꽃을 주제로 한 시대에 따라 다른 노래 2곡과 함께 민들레차를 마셔보려 합니다. 사실 민들레차는 민들레 뿌리를 볶아서 만드는 것이라 노란 민들레꽃이나 하얀 홀씨와는 관계가 없지만 그리고 그 향취만은 비슷하니 민들레 뿌리로 만든 민들레차 한잔 우려내면서 노래를 찾아들어보겠습니다.


민들레 홀씨 되어 -박미경

https://youtu.be/fNbtTf9wPBc

먼저 소개드릴 노래는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박미경 가수의 민들레 홀씨 되어입니다.

작사 작곡은 김정신입니다.

1985년의 강변가요제에서 당시 대상은 마음과 마음, 금상은 밤에 피는 장미, 은상은 지난여름밤의 이야기, 동상은 끝없는 사랑입니다.

당시에는 가수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강변가요제에서 수상하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좋은 노래와 가수들이 몰렸던 1985년이었다고 합니다.

가사를 한번 볼까요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헤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 질 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어느새 내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이브의 경고를 부를 강렬한 박미경 가수를 생각하면 예쁘고 차~만 가사와 노래입니다.

 

남녀일 수도 혹은 그냥 친한 친구였을 수도 있겠군요.

민들레 핀 강변을 함께 걸었던,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누군가를 그리며

이제는 홀씨가 되어서 바람에 날리는 모습에 나 또한 함께 날아 추억의 그에게 가고 싶은 마음이 절절합니다.

 

민들레 - 우효

https://youtu.be/yK9 quPsgsL8

우효의 민들레는 2017년에 5월 30일에 발표한 싱글 앨범입니다.

 

뮤직비디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에 대한 선입견 없이 노래만 듣는 편이 더 좋아서 노래만 있는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우효는 1993년생으로 영국 유학 중 취미로 음악을 만들고 보내었던 곡이 인디음악채널인 미러볼뮤직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소녀감성이라는 독특한 가사와 음색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Fx의 크리스털이 어느 방송에서 언급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인디가수가 됩니다.

이제 가사를 살펴볼까요.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고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우리 손 잡을까요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늘은 안아줘요 (왜 왜 자꾸 놓아주려 해)
놓아주려 해

바람처럼 사라질까
내 마음을 채워줄까
시간마저 쉴 수 있는
나의 집이 되어줄까
흰 눈이 너를 적시고 눈앞을 흐리게 해도
나는 너를 보고 싶어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 줄게요
더 웃게 해줄게요 영원히

느낌이 묘한 가사와 노래입니다. 우효의 음색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복합적인 다양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어떨 때 들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만나지 못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상대가 이성 일지 아니면 그냥 관계없는 지인 일지 혹은 지나가는 동네 고양이일지도 모릅니다.

 

우효가 JTBC와 인터뷰한 이 노래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이번 싱글은 민들레의 노래다. 사랑의 의미가 다양한 우리 사회에서 제가 알고 느끼고 믿는 사랑의 의미를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어찌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이런 사랑을 저는 여전히 꿈꾸고, 살아오면서 받은 크고 작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박미경 민들레 홀씨 되어 vs 우효 민들레

민들레라는 한 가지 소재로

사랑이라는 같은 주재를 노래하는데 그 느낌이 사뭇 다른 두곡을 보았습니다.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 되어는 긴 전주와 간주를 가지고 있으며 가사가 짧지만

우효의 민들레는 "우리 손잡을까요"라는 가사로 시작을 하며 반복되는 소절이 몇 줄 없이 아주 긴~ 내용입니다.

민들레 홀씨와 민들레

사랑에 대해 마냥 그리워만 하는 모습과

사랑에 대해 오라고 함께하지고 하는 모습이 대조적인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모습은 서정적이고 예쁘게 기다려야만 하는 모습에서

조금 촌스럽게 보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꿈꾸고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가수 분의 데뷔하는 모습도 시대 차이를 보이는군요

박미경 가수는 강변가요제라는 대표적인 노래자랑에 출전해서 입상하면서 이름을 올렸고

우효 가수는 유튜브를 통해 취미로 하던 작사, 작곡, 노래로 인기를 얻고 이후 데뷔를 하게 됩니다.

 

민들레차

민들레차

제가 마시는 민들레차는 송원 식품의 우리 차 민들레차입니다. 티백이지요. 물을 100ml만 넣으래서 티백 두 개를 뜯어서 200ml의 물을 넣어서 우려내었습니다.

예전에 1852년 영국 출신의 수잔나 무디가 캐나다에서 생활을 회고하는 글에서 민들레 커피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1919년부터는 미국에서 커피 대용으로 민들레 커피가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할 것이 민들레 뿌리를 잘 볶은 민들레차는 색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색이고, 약간 애한 느낌과 함께 씁쓸함이 커피에 누룽지를 넣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라비카와는 다른 당시에는 로부스타 품종이 많고 원두 보관이 잘 되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슷한 맛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민들레차

민들레차를 마시면서 씁쓸하면서 구수한 향을 맡으면서 두 노래를 들어봅니다.

민들레차

개인적으로

'민들레 홀씨 되어'는 민들레를 보면서 홀씨를 입바람으로 불어대는 느낌이라면

우효의 민들레가 민들레 뿌리까지 씹어댈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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