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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책과 TEA 그리고]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TEA 그리고 쿠키

by HEEHEENE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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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좋아하면서도, 자유를 갈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술이 있다면 보부상처럼 떠돌이 상인이 되어서 축제마다 돌아다니는 생활을 꿈꾸기도 하지요.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에서는 우연히 찾아온 불행에 엄격하고 안정적이었던 라이프 스타일에서 충동적으로 모험이 가득한 떠돌이 상인의 삶으로 뛰어든 로지에 관한 사랑과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레베카 레이즌 (Rebecca Raisin)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로맨스 소설 작가인 레베카 레이즌은 그녀의 홈페이지를 분홍색을 가득하게 꾸며놓았습니다.
https://www.rebeccaraisin.com/

Rebecca Raisin

True Love Always Finds A Way

www.rebeccaraisin.com

국적이나 나이 등은 밝혀지지 않지만 그녀의 소설에는 그녀가 친구를 삼을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한 번뿐인 소중함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은 NRC 스튜디오와 함께 장편영화로 만들기 시작했다는군요.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소설이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가게,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 이북과 종이책으로도 출판이 되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프랑스가 배경인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에 반면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은 영국이 배경인 소설입니다.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줄거리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이 소설에는 중심이 되는 인물은 로지라는 런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수셰프, 그리고 책을 팔기보다는 읽기를 더 좋아하는 동행친구 아리아, 채식주의지만 매력은 육식주의인 맥스, 그리고 온라인의 메일만으로 만난 따뜻한 올리버가 등장합니다. 아! 로지의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중년의 아가씨 같은 움직이는 찻집 포비가 있습니다.

로지는 잘 설계된 라이프를 살고 있었지만, 남편의 바람으로 충격을 받고, 술을 마시다 포비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캠핑카에서 직접 블렌딩 한 차와 홈메이드 디저트를 판매하게 됩니다. 늘 계획적으로만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로지에게 캠핑카의 생활은 돌발변수의 연속이었는데요. 그렇게 만나게 되는 아리아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맥스는 그녀가 원하는 안정적인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행복의 한축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맥스와 올리버의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로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또 다른 변수는 인생의 굴곡을 만들어냅니다.

이 이상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결론은 남자인 제가 봐도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가독성이 좋으면서, 흐름이 빠른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축제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요. 저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더 좋아하는 로지와 비슷한 타입이라, 소설로서만 모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랑이라니 역시 소설로 보는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의 한 줄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예전처럼 옛날식 힐링 푸드랑 직접 블렌딩 한 차를 큼지막한 찻주전자에 담아서 함께 팔고 싶어서요. 얼른 시작하고 싶어서 죽겠어요. 포피의 손바닥만 한 주방으로 감당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불행과 예측 불허한 사건들로 인해 캠핑장으로로 나가자마자 사고가 날 뻔하고, 진흙탕에 엉망이 되어버린 로지와 포피이지만 덕분에 이동책방의 주인인 책벌레 아리아를 만남이 발생합니다. 작은 인연으로 차 한잔을 하게 되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은 친구가 동행인이 됩니다.
정말 소설 같은 만남인 것 같습니다.

"같은 책벌레끼리는 냄새로 알 수 있죠." 그녀는 불그스름한 자기 코를 두드린다"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몰라요?"
얼굴은 주름 종이처럼 쭈끌쭈글하고 이마에는 주름이 진노파지만 수수계끼를 내자 갑자기 젊어진 것처럼 보인다.
"어떤 냄새인데요?" 나는 궁금해하며 묻는다
"테킬라!" 그녀는 키득거린다.

헌책방이나 작은 책방에 가면 방향제나 냄새제거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요. 우리는 헌책냄새, 혹은 먼지 냄새라고 하는데, '테킬라'라니요. 당장 술장에 가서 테킬라 향을 다시 맡아봅니다. 쿰쿰한 향을 맡으면서 책방을 떠올리면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왠지 헌책방에서 다이키리라도 한 잔 하고 싶네요.

"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주세요." 빨간 페도라를 쓴 여자가 말했다. 내가 티백을 건네자, 그녀는 라벨에 적힌 문구를 친구들에게 읽어준다. "나를 마셔요." 그녀는 키득거린다 '진짜 완벽하다"
"이거랑 세트예요." 나는 말하며 알록달록한 마카롱이 가득 든 조그만 봉지를 건넨다.
"나를 먹어요." 그녀는 문구를 읽는다

제가 다음에 읽은 책은 무조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결심을 하게 된 문구입니다. 만화나 영화로는 본 기억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지만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게 되면 '나를 마셔요'와 '나를 먹어요' 문구를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블렌딩 티

로즈힙 히비스커스와 캐모마일

영국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축제의 캠핑가가 주차하는 축제의 장소라면 우리나라라면 아스팔트 바닥이겠지만, 왜인지 영국이라면 주변에 풀밭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모마일 같은 꽃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로즈힙과 히비스커스 티에 캐모마일티를 블렌딩을 해보았습니다.
캐모마일과 히비스커스는 그 자체만으로 보디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찻잎을 사용한 티에 비해서는 묽은 질감입니다. 그래도 채식주의자가 있는 맥스의 느낌이라는 이 정도 헐거움은 캠핑족들에게는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로지는 직접 만든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저도 직접 만든 마들렌과 버터쿠키를 함께 마셔보았습니다. 괜히 좀 더 열심히 제과공부를 해서 티와 과자 판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책과, 과자, 그리고 티~의 조합은 즐거운 생각인 것 같습니다.
소설은 그런 것 같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생생하게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다르고 요즘은 축제도 많이 없어졌지만 언젠가 잘 구울 수 있을 때는 잘 구워서 사람들께 나눠주고 싶네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찻집을 꿈을 꾸시는 분, 혹은 영국의 캠핑족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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