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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그리고 책, 문학, 예술

[동화 그리고 TEA] 피터래빗 이야기 그리고 카모마일 티

by HEEHEENE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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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계묘(癸卯)년이라고 합니다. 10번째 천간인 계는 수(水) 기를 뜻하면서 검은색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칭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복잡한 명리학 이야기보다는 토끼자체에 집중을 해볼까 합니다. 토끼에 관련된 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동화는 종종 보이는데요.

피터 래빗 피터 래빗
피터 래빗 전집

전래동화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도 있고, 수궁가에서 간이 부은 토끼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오늘 제가 선택한 토끼 동화는 영국의 오래된 동화 피터래빗 이야기 입니다. 제가 TEA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동화 속에서 TEA가 소개된 곳은 영국동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자 베아트릭스 포터

피터 래빗
베아트릭스와 애완토끼 벤저민

동화로는 대부분 피터래빗만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만 23가지 동화와 미출간한 4가지 동화가 포함된 전집입니다.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고 예쁜 그림이 많은 동화라서, 지금은 한 권의 책으로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만, 예전 같으면 여러 권의 동화책의 전집일 것 같군요.

이 예쁜 동화전집을 만드신 분은 1866년생의 여성 작가인 베이트릭스 포터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였던 당시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심해서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고, 부유한 법률가였던 아버지의 후원으로 예술적 재능을 꽃 피울 수 있었습니다. 1890년 자신이 그린 토끼 그림 6점을 카드회사였던 '힐데샤이머 앤 포크너'에 판매해서 크리스마스로 제작해서 성공을 얻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1893년 옛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에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편지에 피터라는 토끼 이야기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1902년 프레더릭 원 출판사에서 컬러 출간을 조건으로 피터래빗이야기가 출판되었습니다.

 

피터래빗이야기 줄거리

피터 래빗 피터 래빗
피터래빗 이야기의 삽화

전나무가 있는 밑동에는는 엄마토기와 아기토끼 4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토끼는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에 갔다가 아빠토끼가 파이가 되어버렸다면서 주의를 주었습니다. 엄마가 볼일을 보러 간 동안 3마리의 토끼는 오솔길가의 블랙베리를 따먹으며 놀고 있었지만. 말썽쟁이 피터는 매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으로 몰레 들어가서 상추와, 강낭콩, 무를 먹고 돌아다니다 맥그레거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맥그레거 아저씨는 피터를 쫓아 달려오고, 놀란 아기토끼인 피터는 도망치다 옷과 신발을 잃어버리고, 고생고생을 하다 숲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지쳐버린 피터는 토끼굴에서 잠이 들었고, 엄마토끼는 피터에게 카모마일 티를 한 모금 마시고 잠들게 하였습니다. 다른 3마리 토끼들은 저녁으로 빵과 우유, 블랙베리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 동화가 만들어진 배경이 지인의 아들이 아파하는데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있지만 교훈적인 내용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내용은 어른이 아이에게 훈계하는 내용이지만 묘사하는 정원의 모습과 삽화가 예뻐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당시의 영국의 정원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렇게 저자는 직접 관찰한 정원과 숲 속의 자연을 관찰한 내용으로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피터래빗 이야기가 크게 성공을 하자 1904년에는 속칭 피터래빗이야기 속편인 벤자민 버니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카모마일을 찾아오라는 사촌인 벤자민 버니도 피터에 못지않은 말썽꾸러기인데요 피터가 전편에서 잃어버린 재킷과 신발을 찾으러 가는 모험이야기입니다. 물론 말썽꾸러기들의 신난 모험은 결국 혼이 나는 결과로 교훈을 주지만 피터는 전편에서 혼이 나서 이번에는 활약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도시에서 있던 고양이와 생쥐의 이야기로 만든 글로스터의 재봉사를 읽고 있는 왠지 톰과 제리가 떠오르기도 하며, 어디선가 본 듯한 애니 같은 느낌도 드는 이야기입니다.

 

캐모마일 티

피터레빗이야기와 벤자민 버니 이야기에서도 엄마 토끼는 캐모마일 티를 피터에게 주거나 캐모마일 티를 가지고 오라고 심부름을 보내기도 합니다.

캐모마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기 전에 마시기 좋은 차로 알려졌었나 봅니다. 지쳐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잠이 든 피터에게 한 모금만 마시도록 합니다. 그리고 말을 잘 들은 토끼들은 빵과 우유, 블랙베리를 먹어서 말썽쟁이는 캐모마일티만 마셔야 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은 차였던 것 같은데요.

 캐모마일 티
프리미어스티의 캐모마일 티

저도 어린 시절에는 캐모마일의 지나친 화려한 향과 사과향이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 번 마시면서 나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다 요즘은 저녁에는 캐모마일 티를 마시기도 합니다.

향은 여전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보디감이 좋은 허브티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전 입이 심심할 때 마시기에 좋은 차입니다.

 

간편하게 마시기에는 티백만 한 것도 없는데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티백 캐모마일 티는 캐모마일꽃차보다 보디감이나 맛에서 좀 더 풍성하고 향은 조금 적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목넘김이 좀더 좋은 것 같습니다.


피터래빗
피터래빗과 캐모마일 티

1902년이니 지금으로부터 121년 전에 만든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자기 전에 캐모마일 티를 제공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는 동화였습니다.

그림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세련되고 예쁜 삽화입니다. 

토끼해를 맞이해서 재미있는 토끼 피터를 만나보면서 따끈한 캐모마일 티로 한 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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