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스트를 구워서 땅콩버터와 잼을 발라서 아침밥으로 먹곤 합니다. 처음에는 땅콩버터가 뭐가 맛있을까 하지만 간편하기도 하고 적응되니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요즘 아침은 거의 땅콩버터 샌드위치입니다. 그래서 집에 땅콩버터가 떨어지는 일은 잘 없지요. 그래서 남는 땅콩버터를 활용한 요리라고 하기에는 땅콩버터가 남아 본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집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겠지요? 만약 남은 땅콩버터가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간단한 음료는 어떨까요?
이번에 만들 밀크티는 땅콩버터가 들어가는 땅콩버터 밀크티입니다. 제가 참고로 하는 책에는 피넛버터캐러멜밀크티라는 이름으로 나와있습니다. 땅콩버터를 사용하고 캐러멜소스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밀크티이며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가 있습니다만, 지금은 겨울이고 따뜻한 음료를 좋아하는 저는 따뜻한 땅콩버터 밀크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몇 번을 시도해보고 저 나름의 방식으로 조금 변형을 했습니다. 제 입맛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재료
홍차용 : 물 150ml, 홍차(아쌈 CTC 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6g (만약 티백이라면 3개 정도 사용하시면 됩니다)
소스용 : 땅콩버터 1작은 술, 흑설탕 1큰술 (취향에 따라 소금 한 꼬집 넣으셔도 됩니다)
우유 150ml
책에는 캐러멜 소스를 사용하라고 권해서 캐러멜 시럽을 사용해보았지만 그 맛이 나지 않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캐러멜이 입혀져 있는 흑설탕을 1큰술을 사용했습니다. 1큰술을 사용해도 많이 달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반 스푼 정도 더 넣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혹시 캐러멜 소스를 만들고 싶다면 시중에 파는 캐러멜을 사서 물에 낮은 불로 녹이면 가능하긴 합니다만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라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시중에 판매하는 캐러멜은 연유나 분유향이 강해서 캐러멜향보다는 우유 향이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땅콩버터밀크티 만들기
밀크티를 만드는 사진은 증기 때문에 찍기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끓는 물에 차를 넣고 충분히 우려줍니다.(2~3분)
차를 우려내는 동안 우유는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거품을 내어주었습니다. 스티머가 있다면 이런 번거로움은 필요 없겠지만 집에서 만드는 입장에서는 전자레인지와 거품기를 사용했습니다. 거품기가 없으면 그냥 넣어도 됩니다. 모양이 조금 다를 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스티머로 우유를 데운다면 카푸치노 정도로 거품을 올리면 됩니다.
차를 걸러줄 비커에 땅콩버터와 흑설탕을 넣고 차를 걸러서 뜨거운 차로 녹여줍니다. 땅콩버터는 기름이라서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다 녹이려는 것보다는 분산시키다는 기분으로 녹여야 합니다.
따뜻하게 거품 낸 (스티밍 된) 우유와
땅콩버터와 흑설탕을 녹인 차를 준비합니다.
땅콩버터와 흑설탕이 섞인 차를 잔에 부어주고
우유 거품을 먼저 올려줍니다.
그다음 우유를 부으면 사진과 같은 형태가 됩니다.
분쇄 땅콩을 가니 시로 올리면 층층이 다른 색이 있는 땅콩버터 밀크티가 됩니다.
드실 때는 잘 저어서 드셔야 합니다.
먹기에는 부담이 없는 당도와 땅콩 향도 은은한 편이라 나쁘지는 않습니다.
캐러멜 시럽과 소금을 넣어서 만든 피넛버터 캐러멜 밀크티는 자극적인 맛이었다면
땅콩버터 밀크티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입니다.
저는 제가 만들어서 일까요? 부담 없는 땅콩버터 밀크티가 맛있네요.
물론 저의 입맛이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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